초·중·고 일반 선수 1069명 중 230명이 (성)폭력을 경험

<사진=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는 7일(목) 21시 50분 EBS <다큐시선> 에서는 “메달 속 상처”가 방송된다.

“메달을 따기 위해서 어떤 한 선수는 희생을 감내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 왔어요.” <前 쇼트트랙 금메달 리스트 주민진 선수 인터뷰 中>

올해 초 심석희 선수의 용기있는 발언으로 인하여 숨죽이던 체육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 체육의 중심에 있던 前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주민진 선수는 예전과 달라진 것 없는 폭력의 대물림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04년, 빙상계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지금까지도 그 때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주 선수는 체육계의 변화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초, 중, 고 일반 선수 1069명 중 230명이 (성)폭력을 경험 <대한체육회, 2018 스포츠 (성)폭력 실태 조사 보고서 中>

대한체육회에서 조사한 '2018 스포츠계 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 중, 고 운동 선수 1069명 중 230명이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4명 중 1명은 폭력을 경험한 셈이다. 하지만 같은 해, 대한체육회 인권센터에 신고된 폭력 사건은 단 21건. 무엇이 그들을 침묵하게 만든 것일까?

▲“왕처럼 애들을 다루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다 되야 되고. 하기 싫어도 무서워서라도 억지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OO고등학교 前 운동부 학생과의 인터뷰 中>

폭력으로 인하여 축구 선수라는 꿈을 접은 이지연(가명) 양. 그녀는 감독은 왕이었다고 말한다. 진학과 프로 진출, 경기 출전이라는 막강한 권력아래 감독의 엽기 행각은 합숙 내내 계속되었다. 꿈을 위해 폭언과 욕설, 가혹 행위를 참아왔지만 어린 시절부터 운동만 해오던 그들에게 돌아온 현실은 냉혹했다.

▲“신고를 안 했으면. 엄마도 저렇게 안 됐을 거고. 저도 지금 운동선수를 계속 하고 있지 않을까...” <前 양궁 선수 김미성씨와의 인터뷰 中>

2017년 성폭력 사건으로 인하여 활을 내려놓은 前 양궁 선수 김미성씨. 부모님과 떨어져 지낸 합숙소 생활은 그녀에게 악몽으로 남아있다. 뒤늦게 사건을 알게 된 어머니는 옥상에서 투신을 할 정도로 문제는 심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당시의 신고를 후회하고 있었다. 1등을 도맡았던 가해자는 아직까지도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2년이 지난 지금 피해자는 아직까지도 그날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자기들 식구니까 징계를 안 해요. 최근에 사건 터지고 나니까 1년 9개월 만에 징계 발표가 되더라고요. 1년 9개월. 다 잊어버리고 애들 학생들 다 졸업하고 없어요.” <교육부 스포츠 정책 담당자 인터뷰 中>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엘리트 체육 시스템은 비정상적인 권위와 폭력으로 얼룩져 있었다. 곯을대로 곯아온 체육계는 변할 수 있을까? 금빛 메달 속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아픔은 무엇이었을까? 다큐 시선 102화 <메달 속 상처>에서는 수년간 지속된 체육계의 악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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