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연애상담소 제인] 사랑의 수명은 커플마다 다르다. 그러나 사랑의 평균수명은 존재한다.

[한국강사신문 제인 칼럼니스트] 사랑에 무슨 수명이 있냐고? 사랑하는 마음에는 수명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애의 맛을 알게 해준 사랑에 관여하는 호르몬에는 평균수명이 존재한다.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거나 정해진 수명이 있다고 하는 말은 호르몬 적인 측면에서 나온 말이다. 사랑에 관여하는 호르몬에는 도파민·엔도르핀·옥시토신·페닐에틸아민 등이 있다. 여기에서는 이 호르몬들을 ‘사랑 호르몬’이라고 일컫겠다. 사랑에 빠지면 사람들은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거나 매우 감정적으로 변하곤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몸속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사랑 호르몬들의 평균 수명은 2년 정도다. 남자의 경우엔 신체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랑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 수명이 더 짧아진다고 한다.

여기서 문제는 무엇일까? 원래도 길지 않은 사랑 호르몬의 수명이 남자의 경우 신체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줄어든다는 점이다. 우리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애를 시작하고 사랑 호르몬으로 인해 콩깍지가 껴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커플도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싸움이 시작된다. 여자들이 잘 모르는 부분은 남자들이 이 싸움을 ‘위협’으로 감지하고 매우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이다. 남자들에게 연애는 사랑을 주고받는 그 이상의 책임감을 지닌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말이다. 바람둥이나 나쁜 남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남자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족시키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아니 최선의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슬프게도 나의 여자친구는 실망만 하는 것이다. 서운한 건 왜 날이 가면 갈수록 늘어나는지, 분명히 사과했는데 왜 다시 화를 내는 건지 남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다투는 날이면 화가 난 이유조차 짐작할 수 없지만, 여자친구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그러나 누군가의 감정을 풀어주는 법이 익숙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뭐라도 해보려고 사과를 해보지만, 그마저도 “그래서 뭐가 미안한데?”라며 되돌아오는 질문에 좌절하고 만다. 남자는 결국 그런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난다. 그렇다. 여자는 그저 내 마음 좀 알아 달라고 서운하다는 얘기를 했을 뿐인데 남자에게는 매우 큰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나마 유지되고 있던 사랑 호르몬의 분비가 더욱더 줄어들게 된다. 결국 남자는 지칠 대로 지쳐서 여자의 서운함을 들어줄 힘조차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싸움은 무조건 피해야 할까? 정답은 아니다. 싸우지 않는 커플보다 현명하게 싸우는 커플이 더 오래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피하기만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대신 현명하게 싸워야 한다. 남자친구에게 서운한 걸 말하거나 싸우게 되는 상황을 ‘위협’으로 느끼지 않도록 진지하게 “우리 얘기 좀 해.” , “나 할 말 있어.”처럼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하지 말자. 편안한 분위기로 침대에 누운 채 안겨서 얘기해도 좋고, 앉아서 두 손 꼭 잡고 얘기해도 좋다. 스킨십을 하고 다투면 서로가 이 다툼으로 인해 이별하지 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된다. 스킨십은 마음의 안정감까지 줘서 큰 싸움으로 번지는 일을 미리 막을 수 있는 예방주사 같은 존재라고 보면 된다.

여자친구 앞에서 죄인이 되어버린 남자친구

편안한 상태에서 대화를 시작하되 남자친구를 공격하거나 절대로 ‘죄인’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 다이나믹 듀오의 노래 <죽일 놈>의 가사처럼 ‘내가 죽일 놈이지 뭐, 우리가 어긋날 때면 전부 내 탓이지 뭐, 마치 죄인인 것처럼’ 이런 감정이나 생각을 들게 해서는 안 된다. 대화하는 이유는 단순히 싸우거나 남자친구의 죄를 묻기 위함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서로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여자들이 다툴 때 알아야 할 점은 서운한 건 상대방이 이해하고 알아줄 때 풀리는 거지, 화를 낸다고 풀리는 게 아니라는 거다. 즉, 서운함에 대해 남자친구의 이해를 받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서운한 걸 표현하는 방식은 바꿔도 괜찮다는 말이다. 가벼운 서운함은 귀엽게 투정 부려도 풀리고, 깊은 서운함 같은 경우에도 다정하게 얘기해도 다 풀린다. 아니 오히려 서운함을 표현하는 방식을 조금 바꾸면 싸움을 하지 않고도 남자친구의 이해를 받고 서운함이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현명하게 싸우지 못하면 결국 싸움을 위한 싸움이 될 뿐이다. 현명한 싸움을 하고 나면 사랑이 더 깊어지게 되는데 그만큼 서로를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랑 호르몬 중에 페닐에틸아민은 연애의 맛처럼 달콤한 초콜릿을 섭취하면 분비가 늘어난다고 한다. 싸움이 끝난 뒤에 남자친구와 함께 초콜릿을 먹는 건 어떨까? 초콜릿 자체가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싸움으로 인해 줄어들었던 사랑 호르몬인 페닐에틸아민이 다시 채워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참고로 남자친구가 초콜릿을 싫어한다면 고기도 괜찮다.

연애로 배우는 넓고 얕은 상식

* 사랑 호르몬 효과 : 도파민은 뇌 신경 세포에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성과 지성을 조절해 지적인 사랑을 하게 돕고, 엔도르핀은 기분을 좋아지게 해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천연 진통제라고 불릴 만큼 통증을 줄여주며, 옥시토신은 성욕을 느끼게 하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고 몸의 통증과 긴장도 완화한다. 페닐에틸아민은 각성제 역할을 해서 중추신경과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감정을 극대화한다. 그로 인해 사랑할 때 감정적으로 변하게 하고 콩깍지가 끼도록 한다. 연인과의 스킨십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코르티솔 생성을 억제한다.

연애 고민은 사이다연애상담소

사이다 연애상담소 수석연애코치 제인, 연애광녀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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