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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속사랑이 필요한 이유, “자식을 사랑하되 표 나게 사랑하지 않는다”‘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 김영희의 육아일기

[한국강사신문 김영희 칼럼니스트] 5살 어느 날 아침, 승우가 유치원 버스를 놓쳤다.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질 때 부모는 고민스럽다. 실수에 따른 여러 경우의 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첫 실수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성격과 습관이 형성된다. 매우 중요하다.

그럴 때 유치원에 애를 데려다 주어야 할지, 혼자 해결해 보라고 할지 고민이 된다. 나는 승우에게 사태에 대해 말하고 결석할 것인지, 혼자 택시타고 갈 건지를 선택하라 했다. 승우는 혼자서 택시 타는 쪽을 택했다. 나는 택시 기사에게 사정을 말하고 양해를 구했다. 다행히 나이가 지긋하신 기사분이 친절했다. 승우를 태워 보냈다. 그리고 바로 뒤 이어 오는 택시를 잡았다. 앞에 가는 택시를 따라가 달라고 했다. 승우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치원까지 탈 없이 잘 도착하도록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유치원에도 연락했다. 승우를 잘 받아 주고 도착하면 연락 좀 곧 바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마음이 놓였다. 아이는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두려움을 견디는 법도 배워야 한다. 고통을 모르고 자란다면 발전, 용기, 경험의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다. 아이가 극복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적정한 수준의 허들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 살 어린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편이 엄마로서는 제일 마음이 편한 일이다. 안전하고 신속하기 때문이다. 택시로 홀로 보내는 방법을 선택한다면 나도 승우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어린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일단 그것을 극복하면 동반 성장할 수 있다. 아이는 자신감과 책임의식을 동시에 기를 기회가 된다. 부모도 아이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그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가늠해 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즈음 어린이 유괴사건이 있던 때라 사회가 뒤숭숭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부모는 더 불안하고 긴장한다. 주위 사람들은 “그러다 애 납치라도 당하면 어쩌려고요? 담이 크네요. 난 그렇게는 죽어도 못하겠어요. 차라리 유치원을 결석시키고 말지.” 하며 고개를 저었다.

물론 그랬다. 그편이 훨씬 더 속 편한 행동이다. 인내와 두려움을 안고 용기를 내는 것보다야 그 편이 훨씬 편하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은 후, 승우는 유치원 버스를 놓친 적이 거의 없다.

만약 그날 나와 함께 택시타고 유치원에 편히 갔다면 어땠을까? 편하고 좋아 종종 그 유혹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5살 어린이도 그 정도는 헤아릴 줄 안다. 이런 기회를 이용해 아이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잘 해내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이는 칭찬받아 자신감이 생긴다. 무슨 일이든 한번이 어렵고 그 다음은 쉽다.

승우는 선천적으로 성격이 여렸다. 반복 습관으로 그 성격이 어느 정도 담대하게 변하길 바랐다. 버릇과 습관으로 성격이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내가 누구인가는 내가 매일매일 반복해서 무엇을 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탁월함이란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지속적인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습관의 중요성에 말했다.

생각이 변해야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해 습관이 된다는 말은 익히 들어 아는 바다. 다만 반복적으로 꾸준히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버릇이 고착화되면 습관이 된다. 가정교육은 교육의 기초이다. 주춧돌이 튼튼해야 건축물이 바로 설 수 있다. 가정교육은 가정에서 인격형성과 지식 획득 등을 도와주거나 가르치는 인간 형성 작용이다.

자식을 사랑하되 표 나게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를 속 사랑이라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속으로 하는 사랑을 일컫는다. 너무 칭찬 일색으로 아이를 키우면 아이가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자만하게 된다.

어른은 아이가 어리니까 모든 것에 서툴고 잘 못할 거라는 선입견을 갖는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가 할 일을 대부분 대신해 준다. 과잉보호다. 직접 해주는 것 보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서툴지만 조금씩 배워나간다. 이것을 간과한 부모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대신해 준 후, 아이가 장성해서 서투른 것이 있으면 ‘이것도 못하느냐’며 핀잔을 준다.

정작 부모 본인이 아이가 배우고 도전할 기회를 박탈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줬던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일이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들은 “아직 어리니까 애가 뭘 알겠어? 나중에 크면 알려주면 되지.”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다 보면 어느새 아이가 훌쩍 커 있다. 뒤늦게 뭔가를 가르치려 해도 쉽지 않다. 배우려 하기보다는 ‘엄마, 여지껏 해줬잖아. 갑자기 왜 이래’ 라며 반문할 것이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미리미리 주도적인 학습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영유아기에 아이의 기본적인 행동을 대부분 교정할 수 있다. 유연한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가 이끄는 대로 잘 따라온다.

아이는 스스로 다양한 한 인격체이기 때문에 스스로 다양한 일을 성취하도록 선천적으로 태어났다. 단지 미숙할 뿐이다. 반복을 통해 익숙함에 이른다. 어른은 대부분의 일에 익숙하다. 반면 아이들은 서툴다. 부모가 항상 자신과 관련된 일들을 대신 해주면 아이는 더 서툴 수밖에 없다. 직접 체험하는 것은 큰 모험이다. 호기심이 발동한다. 요령도 차츰 터득하게 된다. 부모가 부지런할수록 아이는 게을러진다. 적당히 뒤로 물러서 아이가 직접 해내는 과정을 지켜보고, 마음을 다해 응원해 주자.

※ 참고자료 : 김영희의 『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가나북스, 2015)』

 

김영희 칼럼니스트는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 희망 멘토다. 4차산업혁명 강사, 미래학교 책임교수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 『우리아이 부자습관』(공저)이 있다.

 

 

김영희 칼럼니스트  kyhi68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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