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재능 계발을 위한 10가지 교육 지침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이 책 『냉정한 부모의 자녀교육법(학지사, 2019)』은 자녀의 재능 계발을 원하는 부모에게 냉정한 부모가 될 것을 요구한다. 냉정한 부모는 차가운 부모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부모이다. 냉정한 부모는 자녀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자녀의 재능을 찾아내 계발하려고 노력한다.

<영재교육진흥법>에 영재는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자’로 명시되어 있다. 영재성이 인정되는 학생은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여기서의 특별한 교육이란, 영재들이 특별한 아이들이니 특별한 대우를 하여 교육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별한 교육이란 특권교육이 아니라 ‘영재성 계발을 위한 필요교육’을 말한다.

영재에게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것은 잠재성 계발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초·중등학교 교육은 ‘보통교육’ 또는 ‘일반교육’이라고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주된 목적을 국민으로서 공통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 지식과 기능 및 가치관을 습득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교는 아직 영재교육에 소극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주체는 가정이 될 수밖에 없다.

냉정한 부모는 영재교육에 관한 학교의 한계를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소모적인 사교육에 의존하지는 않는다. 냉정한 부모는 자녀의 영재성 계발에 필요한 지식을 구하고 공부하여 부모와 멘토의 역할을 조절하면서 조용하고 꾸준하게 실천한다. 영재성 계발에 대한 가정의 역할은 공교육의 제한적인 환경 때문만이 아니라 영재성 계발에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재능 발달의 과정은 장기적인 격려와 양육, 교육과 훈련의 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냉정한 부모는 자녀를 영재로 키우려는 보상적이고 감정적인 심리를 가진 부모가 되어 자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도움과 안내를 고민하는 코치로서의 부모가 된다. 코치로서의 부모는 자녀의 재능 계발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또한 가정은 인성교육의 장이라는 점에서도 필수적인 요소이다. 냉정한 부모는 허용적이기만 한 부모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녀의 행동을 통제하고 지시하면서 따르도록 하는 전제형도 아니다. 냉정한 부모는 허용적이되 통제와 교정의 경계를 정해 놓은 권위형 부모이다. 인성 발달에 관한 연구들도 통제와 자율에 바탕을 둔 권위형이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권하고 있다.

영재성 계발은 냉정한 부모로서 긴 시간의 노력과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한다. 하지만 희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녀의 영재성을 계발해 나가는 부모 자신도 성인 영재가 되어 훌륭한 성취를 내는 경향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그것은 영재성이 무엇이고 영재성 계발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실천하여, 자연스럽게 그것들을 부모 자신의 능력 계발에 적용 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책 『냉정한 부모의 자녀교육법』에서 요구하는 냉정한 부모는 사실 현명한 부모라는 이미지에 더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정한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현명한 부모가 너무 넓은 범위에 걸쳐 있는 한국인의 바람직한 부모상이기 때문에, 현명한 부모이지만 냉정한 부모로서의 역할을 더 강조하고 싶은 이유에서다.

또한 아무리 냉정한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부모와 자식의 관계이기 때문에 냉정한 부모의 역할을 더 강조하고 있을 뿐이며, 결코 현명한 부모의 역할을 떠나라는 충고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책 『냉정한 부모의 자녀교육법』의 어떤 내용 속에는 냉정한 부모보다도 현명한 부모의 역할이 더 어울리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가끔 냉정한 부모가 되어 보려 하지만 현명한 부모가 떠오르면 그런 방식으로 나아가면 될 것 이라 생각한다.

이 책 『냉정한 부모의 자녀교육법』에 제시된 재능 계발의 지침들이 부모들에게 냉정한 부모로서의 부모 역할은 물론이고 부모 자신에게도 성취를 주듯이, 교사와 일반 사회인에게도 자기 계발과 발전을 위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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