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박종하 칼럼니스트] 비즈니스에서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기 원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창의성에 대하여 연구하고 그것을 기업교육으로 연결시킨 첫 번째 발자취는 제1회 세계창의성 포럼을 주관한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에게서 찾을 수 있다. 드 보노 박사는 1967년에 인간의 창의적 사고에 관한 최초의 본격적인 연구서라고 할 수 있는 『The Use of Lateral Thinking』이라는 저서를 내면서 일약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그가 창시한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 개념은 옥스퍼드 사전에 등록될 만큼 창의적 사고 분야에서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수평적 사고는 문제에 대한 창의적 해결책을 끌어내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 방법을 제시한다. 과거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던 올림픽을 최초로 흑자로 전환시킨 1984년 LA 올림픽, 계약자가 살아 있는 동안 보험금을 지급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 푸르덴셜 보험사, 신제품 홍보비 3,000만 달러를 절약한 듀폰사 등의 수많은 사례에서 드 보노 박사의 사고기법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경영을 실현하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드 보노 박사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크게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로 나눈다. 수직적 사고는 기존의 지식과 경험으로 판단하고 평가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주로 ‘맞다’, ‘틀리다’의 이분법적인 판단을 한다. 반면, 수평적 사고는 ‘맞다’, ‘틀리다’의 판단보다는 판단을 유보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기존의 생각을 수정 보완하며 새롭게 개발하는 변화와 창조에 초점을 둔다.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는 수평적 사고를 주창하며 기업들의 창의성 교육에 불을 지폈다. 이전에는 창의성을 배우고 익히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던, 많은 기업들이 창의성을 배워 조직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길 원했다. 또한 직원들을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시키는 창의성 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드 보노가 사람들에게 주장했던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창의성은 스킬(skill)이다’는 것이다.

자동차 운전을 배우고, 바이올린 연주를 배우는 것처럼, 창의성을 배우고 연습하여 창의적인 인재가 되자는 것이다. 그런 ‘창의성 스킬’을 배워 조직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이후 많은 창의성 교육이 이루어졌고, 대부분 스킬을 배우는 것이 중심이 되었다. 브레인스토밍이나 또는 고든법, KJ 기법 등의 아이디어 발상기법을 배워서 적용하자는 것이다. 국내에 소개된 창의력 책으로는 로저 본 외흐의 ‘생각의 혁명’, 마이클 미칼코의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 생각하기’ 등의 책이 소개되며 교육 자료로 활용되었다.

창의성에 관한 또 다른 접근은 두뇌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인간의 창의적인 활동은 모두 두뇌의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두뇌의 작동을 이해하고 강화시키는 것으로 그 사람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에 관한 이론을 정립하여 기업 교육에 적용한 대표적인 사람은 네드 허만(Ned Hermann)이다. 허만은 사람의 두뇌를 4부분으로 나누고 각각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은유적인 표현한 ‘whole brain model’을 제시한다. Whole brain model은 인간의 뇌를 이성적 영역, 감성적 영역, 안정 추구 영역, 모험 추구 영역으로 나눈다. 인간이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두뇌의 4영역을 모두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축구 선수는 오른발, 왼발을 모두 잘 사용해야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고, 농구 선수는 오른손과 왼손을 모두 잘 사용해야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두뇌의 4영역을 모두 잘 사용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뇌 모델을 기반으로 창의성 접근하는 시도들을 가끔 접한다. 대뇌의 앞쪽부분인 전두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두엽을 활용하고 개발하는 것으로 창의성에 접근하기도 하고, 대뇌의 또 다른 모델을 통하여 창의성에 접근하기도 한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활동만이 아닌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교류가 중요하다는 점을 들어, 감정을 컨트롤하는 변연계에 주목하는 연구와 교육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창의성을 위해 인간의 두뇌에 접근하는 것은 사실 우리가 인간의 두뇌에 대하여 아직 아는 것이 많지 않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확증적인 연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유용한 모델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참고자료 :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박종하 칼럼니스트는 고려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 수학과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박종하창의력연구소 대표 및 창의력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삼성전자 중앙 연구소, PSI컨설팅에서 근무했으며, 이언그룹 컨설턴트, 클릭컨설팅 창의력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시작한 SERICEO에서 6년 넘게 동영상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그룹 등 국내 유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창의력과 관련된 강연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07년 한경닷컴 올해의 칼럼니스트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 『문제해결자』,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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