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연구소 윤영돈 코치의 글쓰기 신공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윤영돈 칼럼니스트] 직장인에게 글쓰기 역량은 무기다. 자신이 어떤 회사에 다니든지 글쓰기는 상대방과의 의사소통 도구다. 글쓰기 역량을 기르고 싶다면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오감으로 느낀 것을 무엇이든지 적어본다. 핸드폰 에버노트가 아니라 문구점에서 맘에 드는 실제 노트를 사서, 노트 표지에 ‘My Note’라고 적는다.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담는다.

노트를 채우다 보면 차츰 글쓰기의 고통도 잊게 되고 자신만의 문체를 찾게 된다. 마치 그림을 그릴 때 스케치북처럼 백지에 노트에 글을 쓸 때도 기분이 상쾌하다. 펜의 특성에 따라 잉크가 스며드는 감촉이 다르다. 컴퓨터로 입력하는 것보다 손으로 펜을 잡고 쓰는 느낌이 더 좋다. 생각을 노트에 옮겨 놓을수록 뇌에는 빈 공간이 남는 다. 글쓰기는 일종의 ‘뇌의 백업’이다.

주제를 정해 놓고 못 쓰는 글씨라도 노트를 채워라. 수없이 떠오르는 생각들 중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선택하여 노트에 표현하는 시간이 쌓이다 보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글쓴이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단 ‘창조적 충돌’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몰입해야 한다. 짧은 보고서라도 다른 사람에게 미리 검토 받으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듯이, 머릿속의 생각을 하나하나 노트에 옮기면서 정리 정돈할 수 있다. 수첩의 크기가 클수록 노트는 정보량이 늘어난다. 여유가 된다면 그림, 차트 등을 함께 그려서 비주얼 씽킹을 해보자.

▲지식노동자에서 지식기술자가 돼라 : 글쓰기에는 산고(産苦)가 따른다. 글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도 쓰는 것은 고역이다. 오죽하면 피터 드러커는 글을 쓰는 사람을 지식으로 땀을 흘리는 ‘지식노동자’라고 했을까? 생각만 하면 지식노동자가 아니다. 생각을 손으로 움직여서 노동을 할 때 비로소 지식노동자가 된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 선생은 말했다. “충동적인 영감은 정신적인 설사와 같다. 아무리 언어의 설사라고 해도, 모든 설사는 멈추도록 치료해야 한다.” 지식노동자에서 전문성이 강화되면 지식기술자가 된다.

▲경험이 묻어나는 글쓰기를 하라 : 쓰는 행위는 인간의 본질이다. 쓰지 않으면 인간의 뇌는 퇴화된다. 노트에 하루에 한 장씩 하루도 빠짐없이 쓰면 반드시 문장 훈련이 된다. ‘My Note’에 ‘1day page’로 꾸준히 자꾸 쓰다 보면 문장이 좋아진다. 노트가 쌓일수록 지식이 쌓여 간다.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자료를 찾고 그것을 노트에 옮겨 놓는다. 어딘가에 가서 느낀 점을 노트에 적어 놓으면 나중에 여행 에세이로 묶을 수 있다. 맛집, 교육장, 사람들, 특산물 등을 적어 두면 나중에 가이드북이 된다. 경험이 묻어날수록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노트에 넘친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정보가 중요하다. 발상을 착상시키는 것이 바로 노트이다.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브런치 등 무엇이든 즐거웠던 경험을 글로 기록하라. 특별한 날이라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니까 특별해지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 주는 것이 노트다. 자주 그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칭찬해 줘라. 글을 쓰는 목적은 다시 읽음으로써 가치가 있다. 과거의 반복된 실수를 줄일 수 있고, 강화할 수 있다.

▲비즈니스 글쓰기 과정도 의사소통이다 : 글쓰기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다. 글쓰기는 일종의 고급 커뮤니케이션 표현 능력과 일치한다. 비즈니스 글쓰기는 의사소통 수단으로 글쓰기의 능력 뿐 아니라 소통 능력도 함께 향상된다.

예를 들면, 직장인이 연봉을 올려 달라고 하는 것은 경영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직장인의 의도는 ‘직장 생활을 열심히 했으니 연봉을 올려 달라는 것’이 되고, 그간 그래 왔던 것처럼 소리로 암호화하여 육성으로 전달한다. 소리를 들은 경영자는 직장인의 말을 알아듣고 연봉을 올려줄지 말지를 결정한다. 만약에 잡음 때문에 경영자가 못 알아들었다면 다시 말할 것이다.

글쓰기를 통한 의사소통은 불완전하다. 말하기는 직접 대면 상황이기 때문에 수정할 수 있지만, 글쓰기는 간접 상황이기 때문에 수정이 불가능하다. 다양한 의사소통 맥락 안에서 실용적 목적으로 생산하는 의사소통적 글쓰기는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하나의 글이 독자와 소통하기까지에는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치므로 그 과정에서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크게 다음 3가지가 왜곡 될 수 있다.

① 원문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누락되는 경우 : 첫 단계인 원문은 작성자의 쓰는 능력, 사안에 대한 인식과 입장, 내용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등에 영향을 받는다. 전달할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더라도 글로 표현하는데 서툴다면 제대로 전달될 수 없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메시지의 특정 부분을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누락시킬 수 있다.

② 송신자의 변환 과정에서 왜곡되는 경우 : 송신자에서부터 왜곡이 일어날 소지가 많다. 송신자는 원문을 읽고 다시 전달할 수 있도록 변환하고 수신자는 그것을 읽는 과정에서 다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디코딩(decoding) 과정도 인코딩 (encoding) 때처럼 메시지 전달자에 의해서 왜곡될 소지가 많다.

③ 이해문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왜곡되는 경우 : 수신자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는 여러 단계에서 왜곡이 일어날 소지 가 매우 많다. 진행 상황을 상위 관리자에게 보고할 때는 필연적으로 정보를 요약하고 압축하게 되는데, 이때 중간관리자가 여러 형태의 필터링을 하는 과정에서 메시지가 왜곡될 수 있다.

지금 당장 한 문장이라도 써 봐야 어떤 부분이 왜곡되는지 알 수 있고 오류를 좀 더 수정할 수 있다.

※ 참고자료 : 『글쓰기 신공 5W4H1T : 아직도 글쓰기가 어려운가? 공식대로만 쓰면 된다(경향미디어, 2017)』

 

윤영돈 칼럼니스트는 비즈니스 글쓰기 전문가·윤코치연구소 소장·비즈라이팅스쿨 대표 코치다.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문예콘텐츠)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초빙교수, 성신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문서서식 1위 비즈폼 부설 연구소장, 하우라이팅 대표 컨설턴트 등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다.

2002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비즈라이팅 실무 정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연수원, 서울시인재개발원, 경기도인재개발원 등 공무원 대상 보고서 교육,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포스코, SK, KT 등 신입사원 및 승진자 대상 보고서 교육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 『자소서&면접마스터』(공저), 『상대의 마음을 훔쳐라! 기획서 마스터』, 『한번에 OK 사인 받는 기획서 제안서 쓰기』,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 『자연스럽게 YES를 끌어내는 창의적 프레젠테이션』, 『30대,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한국문학번역원 주관 ‘한국의 책’ 선정, 중국어 번역 수출) 외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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