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도영태 칼럼니스트] ‘잡은 물고기에는 미끼를 주지 않는다’라고 하지만 그러다 잡은 물고기가 죽고 나서 후회막급(後悔莫及)한 경우가 많다. 이미 내 휘하로 들어온 직원에게는 함부로 대하고 이미 내 여자가 된 아내에게는 선물하나 사주지 않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처세술이다. 내 부하 직원들에게 더 잘해야 조직에서 더 큰 연구 성과를 내고 아내에게 더 신경을 써주면 반찬 하나라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우리는 간혹 잡은 고기를 잘 관리하여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마냥 밖에서 좋은 고기만을 잡으려다가 이미 잡은 고기마저 도망가 버리게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일단 잡은 고기에게 먹이를 듬뿍 던져놓고 남은 미끼로 다른 고기를 잡도록 하자.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어항이 제일 좋고 그 속에서 가장 멋진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 어항속의 물고기에게 먼저 만족감을 준 다음 다른 어항을 돌보아야 한다. 주변을 더 잘 챙겨서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내부공사가 엉망인데 외부공사만 잘 되었다고 멋진 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내부 단속부터 잘 하도록 하자. 집안이 화목해야 밖에서 일이 잘 될 수 있고, 내안이 행복해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내부고객인 직원들을 만족시켜야 그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베풀게 된다.

특히 외부 고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사소한 부분까지 배려를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내부 직원들에게는 인건비와 복리후생, 각종 혜택에 스스로 자린고비임을 자청하는 회사의 경영자가 있다면 반성해야 한다. 고객들에게는 편안한 소파에 앉으라고 하고 직원들은 ‘고객만족’의 명분하에 낡은 의자에 앉아서 근무하는 것을 감수하라고 하는 격인데. 이래가지고 진정한 고객만족 서비스가 나오겠는가?

우리 어항의 물고기가 쾌적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어항 내를 돌아다닐 수 있는지 살펴보자. 밖에서는 어항과 금붕어를 잘 관리하지만 정작 집안 어항속의 금붕어는 물도 갈아주지도, 먹이를 넣어주지도 않으면서 자신이 금붕어를 잘 키우는 전문가라고 자부해서는 곤란하다.

지금 내 어항 속에 가장 소중한 금붕어가 살고 있다. 내 어항속이니 안심하고 ‘그러려니’한 순간 금붕어는 먹이 또는 산소가 없어 죽어가거나 그 틈을 노려 냅다 누군가 집어가 버린다. 가족이야 어떻든 직장에서 일만 죽어라고 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어항을 잃어버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해서 성공하고 잘 되면 뭐하겠는가? 그 과정에서 가정의 행복이 훼손 되었다면 그 성공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 가족, 함께하는 친구, 내가 근무하는 회사 등에서 늘 마주하는 사람들이 내가 갖고 있는 어항속의 금붕어이다. 이들에게 평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자. 음식이 식으면 맛이 없게 마련이다. 식으려고 할 때마다 적절하게 덥혀 주어야 한다. 늘 보던 어항 속 금붕어라고 홀대 하는 건 음식물을 식게 하여 방치하는 것과 같다. 우리 주변, 늘 내 곁에 있는 것을 더욱 소중히 관리해 줄 것을 당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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