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현실에 치이고 일상에 지쳤을 때 당신의 마음속 여유를 찾아줄 23편의 이야기. 그동안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로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준 서울대 최종학 교수가 문화 전반을 아울러 논하는 책을 출간했다. 예술과 문화,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고, 공부한 것들에 대해 쓴 글들을 모았다.

저자는 예술이나 문화와는 거리가 먼 경영학이라는 학문, 그중에서도 회계학을 본업으로 삼고 있는 서울대학교 교수다. 하지만 ‘무언가에 관심이 생기면 그에 대한 공부를 하는’ 직업병 덕에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생기자 이것저것 관련된 자료를 찾아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작가의 인생이 어떠했는지, 노래 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무엇인지, 작가가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 알아보고 그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여행을 가도 그 고장의 역사에 대해 먼저 찾아본다. 그렇게 실제 해당 작품을 감상하거나 여행을 한 후 며칠 이내에 적은 글에는 생생한 현장감이 가득하다. 이 책을 읽으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저자와 함께 문화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잠시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순간 :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감성수업(원앤원북스, 2019)』은 총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 ‘감성을 찾아 떠나는 미술 수업’에서는 다비드, 미켈란젤로, 밀레 등 화가들과 그들이 남긴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그림에 대한 공부를 강조하는데, 공부를 하고 그림을 다시 보게 되면 그림에 함축되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색다른 눈으로 작품을 감상해보자. 파트 2 ‘감성을 찾아 떠나는 음악 수업’에서는 대중음악부터 영화 OST까지 폭넓게 다룬다. 파트 3 ‘감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 수업’에서는 국내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널리 알려진 여행지에 더해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마지막 파트 4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색다른 수업’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특별했던 하루의 여정과 영화 등을 다룬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사람의 따뜻함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저자 최종학은 “마음이 없다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채근담』)”라고 했으며,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유홍준)”라고도 했다.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도 했고, “경험한 만큼 보이고, 경험한 만큼 얻는다(고두현)”라고도 말했다.

거칠고 힘든 세상, 지치고 피곤한 퇴근길, 이 모든 것이 괴로운 이유는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사색과 여유가 부족해서가 아닐까? 저자는 예술을 이야기하지만 그 속에는 사랑이 있고 함께한 추억도 담겨 있다. 김광석이나 이문세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도 모르게 그 옛 노래들을 흥얼거리듯이, 이 책을 읽으면서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그와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책 전반에 저자가 말하는 예술과 휴머니즘, 그리고 추억에 흠뻑 빠져보자.

저자 최종학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학부와 석사과정을 모두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총장상을 수상했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홍콩과기대학에서 교수로 지내는 동안 6년 연속 최고강의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부임했다. 2007년 서울대학교 우수연구상과 우수강의상을 최초로 동시에 수상했으며, 그 이후에도 다수 수상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MBA, 최고경영자과정AMP, CFO 전략과정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회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고 편집위원 활동을 하는 등 활발히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학문 이론과 현실 사례들을 결합한 경영·경제 분야 베스트셀러 『숫자로 경영하라 1 2 3 4』와 대학교재 『재무제표분석과 기업가치평가』가 있다. 다수의 언론에 칼럼을 기고했으며, <동아 비즈니스 리뷰>에 ‘회계로 본 세상’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매일경제>가 뽑은 ‘한국의 경영대가 25인’ 중 7위, <동아일보>가 뽑은 ‘10년 후 한국을 이끌어갈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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