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처럼 심리적 허기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혜신의 적정 심리학

[한국강사신문 이승진 기자] 지난 12일 저녁 7시 30분부터 분당 서현도서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와 심리 기획자 이명수의 『당신이 옳다(해냄, 2018.10)』 저자특강이 진행됐다. 청중들과 호흡을 맞추며 진행된 이번 강연은 정혜신의 공감으로 채워졌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억지로 좋은 척하고 들어주는 척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항상 물어봐 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모든 인간은 분류해서 생각하면 안 되는 개별적 존재입니다. 사람마다 나름의 체계가 있어요. 그래서 이유가 있겠거니 늘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최고의 공감자가 됩니다.

<아이를 향한 좋은 질문을 만드는 방법>

그 아이에 대해 궁금해야 좋은 질문이 나옵니다. 그런데 평소에 우린 별로 궁금해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린 그 사람에 대해 이미 판단을 해버리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쓸데없는 짓거리 아냐?, 잘못된 길인 것 같아’ 등 이미 판단이 끝내버립니다. 더 궁금해하지 않는 거죠. 궁금하지 않아서 물어볼 수 없고 물어보지 않아서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없고 속마음을 알 수 없으니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죽고 싶다, 죽이고 싶다>

이런 마음도 다 옳다고 전합니다. 이런 마음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그 사람에게 “하루하루 지옥이었겠구나.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텼니?” 이렇게 체중을 싣고 주목하다 보면 뜻밖에 그 사람이 마음을 엽니다. 말처럼 쉽지가 않은 이유는 우리가 이미 판단을 하게 되는 거죠. 아이들은 오히려 사람의 마음의 접점을 빠르게 찾아요. 하지만 우린 자라나며 분석, 지식의 틀에 갇히게 됩니다. 죽고 싶다 또는 죽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랬구나, 그런 마음이 있었구나. 나는 당신이 씩씩하게 다녀서 그런 마음인 줄 몰랐는데….”란 공감이 그 사람을 살립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사람은 가장 합리적인 사람이 됩니다.

한편, 저자인 정혜신 박사는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1만2천여 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누었다. 최근 15년은 정치인, 법조인, 기업 CEO와 임원 등 자타가 인정하는 성공한 이들의 속마음을 나누는 일을 했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라우마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함께했다.

저자는 지금 우리 사회엔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사 등 전문가에 의지하지 않고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법’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조용히 스러지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넘쳐나서다. ‘적정 심리학’이란 새로운 그릇에, 손수 지어서 허기를 해결하는 집밥처럼 자신의 심리적 허기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의 근본 원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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