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DJ 배철수가 선정한 100대 음반 이야기. 배철수와 배순탁의 『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예담, 2010)』.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방송 20주년을 기념하여, 프로그램과 함께 장수해온 DJ 배철수가 직접 100대 명 음반을 선정했다. 3개월에 걸친 선정 작업을 통해 완성된 음반 목록에는 라디오 청취자들과 호흡해온 배철수의 20년 관록과, 록 밴드 송골매의 리더로도 활약했던 그의 뮤지션적 시각이 어우러져 있다. 그렇지만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록, 재즈, 헤비메탈, 포크, 힙합 등 팝의 모든 장르를 망라했다. 배철수 특유의 위트와 지성이 반짝이는 명쾌한 코멘트가 돋보인다.

음악캠프 작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배순탁이 쓴 상세한 해설로 각 음반에 대한 충실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100장의 음반 소개글마다 재즈평론가이자 음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남무성이 그린 삽화를 덧붙여, 아티스트의 특징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이번 작업은 소니뮤직, 워너EMI, 유니버설뮤직 등 3대 메이저 직배사가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다.

언론인 손석희는 “무엇보다도 그가 이룬 성취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팝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 지켜온 것이다. 이젠 유일하지 않은가. 유일하다고 하여 혹 위태해 보이는 희소성으로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난공불락으로까지 보이는 그 절대성을 일궈낸 것에 그가 이룬 성취가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설가 이외수는 “이번에 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을 기념해서 100장의 명 음반을 선정해 소개한다고 한다. 거기에 배철수의 코멘트도 첨부된다고 하니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크나큰 축복이자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방면에서는 배철수가 ‘킹왕짱’이다. 이건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강추를 한 방 날려야 한다.”고 말했다.

가수 박진영은 “팝음악에 대한 분석은 지금 우리나라 대중가요를 바라보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 분석을 하는 데 있어서 배철수 씨 이상 적격인 분을 찾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대한민국의 간판 팝음악 프로그램을 그 오랜 세월 진행하면서 누구보다도 빠르게, 또 가장 많은 팝음악과 팝 아티스트들을 접해왔기 때문이다. 거기에 가수와 음악인으로서의 경험까지 보태져 그는 누구보다도 넓게, 또 깊이 있게 팝음악을 들여다보신 분이다.”라고 말했다.

저자 배철수는 삶의 대부분을 음악과 함께하고 있다. 1978년, 그룹 활주로 멤버로 해변가요제에서 [세상모르고 살았노라]로 인기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같은 해 대학가요제에서 [탈춤]으로 은상을 받았다. 이듬해 송골매를 결성해 보컬과 드럼, 기타를 맡았는데 한국 대중음악이 가장 빛나던 1980년대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록 그룹의 일원으로 보냈다.

<사진=KBS>

1990년대에 이르러 사람들에게 음악을 소개하는 일로 직업을 바꿨다.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노래하다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디스크자키로 20년을 살다보니 그의 인상도 대한민국 대표 '불량학생'에서 '모범생'으로 바뀌어버렸다. 청취자에게 좋은 음악과 더불어 좋은 생각을 전달하고자 늘 젊게, 즐겁게, 긍정적으로 지내려 한다. 1982년부터 85년까지 MBC '10대 가수상'을 4년 연속 수상하였고 1982년부터 85년까지 KBS 가요대상 록 그룹 부문에서 역시 4년 연속 수상했다. 1998년과 2004년에는 MBC 연기대상 라디오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자유롭게 한번 살아보자고 음악을 했건만 송골매 시절에는 1년 중 겨우 현충일 하루만 쉴 수 있었고, 팝 전문 디스크자키로 일하면서부터는 1년 365일 쉴 틈 없이 방송 전파를 타야 하는 모진 운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여유로워지는 비결은 바로 그 '스피릿'에 있을 것이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음악이 좋아 대학 시절 학교는 안 가고, 신촌의 J모 음악카페에서 알바만 줄창 뛰었다. 음악도 배우고 돈도 받았으니 행복한 시절이었다. 9학기를 다니고 계절학기를 모조리 수강하고도 2.5가 채 안 되는 학점에 잠시 떨기도 했지만, 음악을 선택한 것은 참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음악 웹진 [IZM]을 시작으로 Oi Music, 강앤뮤직 등을 거쳐 현재 MBC 라디오국 구석에 '쭈구리'마냥 앉아 음악 듣는 것을 직업이자 삶의 낙으로 삼고 있다. 음악캠프 스태프들은 그를 '잘 풀린 오타쿠'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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