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 커리어코치의 길을 찾는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유선영 칼럼니스트] 지난주에 초대석 찬스로 세계적인 동기부여가 Brian Traicy의 내한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대가답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에너지로 강연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목표 설정, 학습, 꾸준한 실천을 저의 삶에서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그 날 강연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한 마디는, "Brian Traicy, 당신을 만나고 제 삶이 바뀌었어요." 그를 만나서 수입이 달라지고, 삶이 달라졌다던 한 수강생의 피드백이었습니다.

강사로, 코치로, 동기 부여자로, 진로를 안내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저 또한 제가 만나는 사람들의 삶이 변화하는 그 순간에 함께 서 있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그런 만남이 언제였을까 떠올려보았습니다. 몇 년 전, 한 초등학교에서 진로수업을 할 때였습니다. 한 아이가 다가와서는 제 목걸이를 만지작거렸습니다.

"선생님은 목걸이를 해도 예쁘고 안 해도 예뻐요. 선생님은 귀걸이를 해도 예쁘고 안 해도 예뻐요. 선생님은 반지를 껴도 예쁘고 안 껴도 예뻐요. 선생님! 선생님은 참 예뻐요."
 

아이의 이야기에 저는 머리를 쿵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초등학생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기엔 너무 의미심장했거든요. 오랫동안 어제의 실패에 발목 잡혀 그것을 뛰어넘는 성공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타인의 인정을 구하기 위해서 애쓰고 힘겨워할 때가 많았습니다.

설령 제가 바라던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더라도, 꿈에 아직 닿지 못했더라도, 세상에서 인정하는 대단한 타이틀을 갖지 못했더라도, 누군가의 사랑을 구하지 못했더라도 "그래도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언제나 저를 더 나아지고 싶게 했던 건, 길 위에서 만난 학생들로부터 받은 사랑의 힘이었습니다. 복도에서 마주치면 봄햇살처럼 환하게 웃어주던 얼굴들, 선생님 수업만 기다렸다며 반갑게 달려오던 걸음들, 진로수업을 받고 온 날엔 아이가 훨씬 밝다면서 고마워해 주시던 학부모님들, 강의가 끝나고 따뜻한 포옹으로 안아주셨던 어머님들, "이제 선생님이랑 언제 또 만나요?"라고 물어오던 목소리까지 지난 만남들이 알알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 대단하지 않은 저를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게 했던 것도,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성장하고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도, 저에게 온 마음을 열어보이고 있는 그대로의 저를 기꺼이 받아들여준 마음이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어쩌면 우리를 변화시키는 건 수많은 만남이 아닌 단 한 번의 만남, 수많은 사람이 아닌 단 한 사람의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밤엔, 수많은 사람들이 아닌 단 한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저의 존재를 받아주는 사람, 따스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봐주고 다정한 한 마디를 나눠줄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얻는 사랑의 힘이 저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해 줄 테니까요.

"여러분을 변화시켰던 만남, 단 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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