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채용인증원]이 말하는 채용리스크 관리

[한국강사신문 조지용 칼럼니스트] 면접 후 지원자의 미닝아웃에 울고 웃는 채용담당자들이 많다. 최신 소비자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는 미닝아웃 현상이 면접 후 지원자들을 통해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난도 등 공저의 『트렌드코리아(2018)』에서는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자기만의 의미를 ‘커밍아웃’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을 ‘미닝아웃’이라고 명명했다.

채용 리스크를 관리하는 인사팀은 공채 면접이 끝나면 마치 성적표를 기다리는 심정이 된다. 지원자들의 적나라한 면접 후기 때문이다.

“나에게만 다소 불쾌할 정도로 노골적인 질문을 던지는데 마치 떨어뜨리기 위함인가? 이미 내정자가 있는가?” “면접관이 편하게 대해주었지만, 면접을 보면서 휴대폰 문자 확인을 하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실무면접에서 압박 면접을 흉내 내는 것 같은데 내 경험은 묻지 않고 말 꼬투리만 잡았다.”

공채 면접현장을 모니터링하며 ‘기업이 미닝아웃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먼저 면접의 고객인 ‘지원자의 마음’, ‘면접을 방해하는 것’ 그리고 ‘면접의 속성’에 대해 차례로 질문을 하며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

첫째, 면접에 참여하는 지원자의 마음은 어떨까?

압박과 긴장의 연속이다. 오랜 기간 학습하고 준비한 것을 단, 5~10 분만에 답해야 한다. 웅변과 수사학이 발달한 서양의 문화와는 다르게 동양의 문화는 말에 익숙하지 않다. ‘침묵은 금이다.’ ‘빈 수레가 더 요란하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지난해 뽑은 신입사원들이 말은 참 잘합니다. 그런데 일을 말로만 하네요.” “요즘 면접은 말 잘하는 사람만 유리한 것 같아요.” 이런 면접관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속이 꽉 찼어도 말주변이 없거나 임기응변에 약한 친구들은 불리한 구조이다. 그들에게 5~10분의 면접시간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

서양의 외국계 기업들과 비교하여 턱없이 부족한 면접시간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관행이다.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했다는 기업들이 여전히 인당 5~10분의 면접을 끝낸다면 관상(觀相)으로 뽑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제는 좀 바꿔야 한다. 인터뷰는 질문, 관찰, 기록, 판단, 평가의 5단계로 진행되어야 한다. 첫인상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면접 시작 후 5분간은 평가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시대이다. 지원자의 마음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고 시작하면 좋겠다.

둘째, 면접을 방해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면접현장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하는 면접관이 적지 않게 관찰된다. 그들은 업무상 중요한 전화가 올 수 있다고 항변한다. 그렇지만 인재선발의 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면접관의 휴대폰 사용은 부정적 미닝아웃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다.

그들은 면접관이 누구와 문자를 주고받는지, 얼마나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지 관심 없다. 다만 면접에 집중하지 않는 면접관의 불성실한 행동만 기억할 뿐이다. 올해부터 현장에 휴대폰 거치대(보관함)를 준비하고 휴대폰을 과감히 수거하면 어떨까? 물론 쉬는 시간에 돌려주는 인간미는 발휘해야겠지만. 면접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다면 즉시 제거하라!

셋째, 과학적인 도구로 알려진 역량면접(BEI: Behavioral Event Interview)의 속성은 무엇일까?

면접의 목적은 지원자 역량에 대한 검증이다. 자연스럽게 면접관의 눈은 매와 같이 날카로워진다. 지원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줘야 한다고 교육은 철저히 받아도 소용없다. 면접에 몰입할수록 자신도 모르게 더욱 날카로워진다. 또한, 과거의 실제 경험에 대해 심층 질문을 반복하므로 분위기가 딱딱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면접관으로부터 휴대폰을 거두는 대신 손거울을 주면 어떨까? 모든 면접관은 지원자들이 입장하기 전에 손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살핀다. 그리고 자문한다. ‘과연 내 얼굴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할 표정인가? 10초면 충분하다. 그런 다음에 지원자를 맞이하고 반갑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000에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접의 속성상 딱딱하게 변할 수 밖에 없는 표정이다. 손거울 한번 보고 웃으며 시작하면 좋겠다. 

면접에서는 제대로 된 질문을 통해 적임자를 선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제는 면접 분위기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다시 정리해보면

▶면접시간을 1인당 15분 이상 확보하자! ( 화려하지 않지만 속이 꽉찬 인재가 필요하다면)

▶면접관의 휴대폰을 잠시 수거하자! (면접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주저해서야)

▶그 대신 손거울을 선물로 주자! (지원자를 반갑게 맞을 수 있도록)

오늘도 지원자의 부정적 미닝아웃에 마음 졸이고 있을 채용담당자에게 응원을 보낸다. 이제부터는 긍정적인 미닝아웃을 상상해 보자. 상반기 공채를 맞아 좀 더 과감한 변화를 기대하고 싶다.

조지용 칼럼니스트는 현재 한국바른채용인증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GE, Coca Cola 인사 관리자 출신으로 Arthur Andersen, Deloitte Consulting, 네모파트너즈 등 컨설팅회사의 컨설턴트를 거쳐 현재 채용과 승진역량평가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바른채용인증원은 ISO(국제표준화기구)기반 바른채용경영시스템 인증 심사, 채용전문면접관 교육, 자격인증(1,2급) 및 파견, 역량평가 등을 통해 기업의 공정하고 적합한 인재채용과 선발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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