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 커리어코치의 길을 찾는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유선영 칼럼니스트] 본격적으로 대선 전쟁의 막이 올랐습니다. 요즘 모두가 그렇듯 관심 있게 지켜보는 기사는 대선주자들의 행보입니다. 언젠가 정치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제게 누군가가 들려줬던 한 마디였어요.

"정치는 연애다. 나에게 관심조차 전혀 없었던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지인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있었던 일입니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이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유세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양로원에서 어르신들을 찾아가 노래를 부르고 어깨를 주물러드리면서, 제가 느낀 점은 시민 단 한 명의 마음을 얻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의 문이 꽉 닫힌 분들께는 그저 인사를 드리는 것조차도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열리게 할 수 있을까 저는 많이 고민했어요. 명함을 전할 때,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면 어떨까? 출근길 바쁜 시민들에겐,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는 상큼한 인사를 드리고 퇴근길 지친 시민들에겐,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위로를 건네려 애썼습니다. 
 

결과는 값진 열매를 가져다주지 못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얻는 것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어요. 유권자가 되어, 대선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바라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정말로 무엇일지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 서로 헐뜯기를 할 시간에 시민들의 마음은 어떨지부터 물어봐주는 건 어떨까?'

선거철만 되면 쏟아내는 과연 지켜질지가 의문스러운 공약들,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수시로 보내오는 투표를 호소하는 문자들이 단지 우리에게 한 표만을 얻기 위해서 펼치는 애정공세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애가 시작될 무렵 "오빠는 내가 어디가 좋아?"라는 질문에 듣고 싶었던 대답은, "응, 그냥 좋아." 였던 것처럼 그냥 우리들의 존재 자체를 귀하게 바라보고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음 대통령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참 좋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국민들이 물에 빠졌을 때 버선발로 뛰어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우리의 입장으로 함께 아파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어려운 고민이 생겼을 때 편안하게 차 한 잔을 청할 수 있는 어른이었으면 좋겠고, 저희들의 삶을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어요.

행복한 사랑, 열정과 같은 꽃말을 담은 오월의 장미처럼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나라 대한민국을, 모든 국민들을 뜨겁게 사랑하고 또한 국민들의 애정과 지지를 듬뿍 받는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니까요, 겨울의 추위와 시련을 함께 뚫고 이겨낸 시민들의 위대한 힘으로 우리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축제처럼 이 대선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연애가 시작되기 전의 쫄깃쫄깃함과 설렘처럼, 대한민국의 오월엔 행복을 담은 꽃향기가 퍼져나가기를 손꼽아 기다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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