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효석 칼럼니스트] 소통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동물들도 간단한 언어로 소통한다. 개미도 페로몬을 통해 길을 알리고 적의 침입을 공동으로 막는다. 새들은 짝짓기를 위해 소리는 내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만이 시간을 거스르는 소통을 시도한다. 인간의 소통은 다른 생물과 달리 시공간을 넘어선다. 문자를 개발하여 지금의 문화와 기술을 후대에 남기고 저 멀리 우주에 있을지 모를 생명체와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그림에서 문자 그리고 숫자를 개발하고 그 수로 수학을 연구하여 우주와 자연을 탐구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사람과 소통하고 AI라는 인공지능을 개발하여 생명이 없는 가상의 존재와 소통하고 있다. 소통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깊이와 질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인간 대 인간의 소통이 아닌 챗봇, ARS 상담, 인공지능의 상담 등이 보편화되고 1인 가구 혼밥, 혼술족 등 대면 스피치를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관계의 단절은 행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한 신경정신의학회에서 서울과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59세 미만의 성인 천 명을 대상으로 정신 행복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 가운데 36%가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4%였다. 안타까운 것은 전체 대상자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우울과 불안 그리고 분노 같은 정서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의심되는 비율은 각각 28%, 21%였고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돼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대상자도 무려 11%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들은 한 번 이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에게 치료나 상담을 받고 싶은 문제가 있었다는 응답한 비율이 무려 42%나 나왔다. 상담 받고 싶은 문제는 우울증이 44%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인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것에 거부감이 심하다. 기록이 남아서 나중에 불이익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의료보험이 적용이 안 되어서 상담료가 비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신과 진료를 하였다 하여 취업 시에 기록이 노출되는 등, 치료로 인한 불이익은 없다.

어떠한 경우라도 본인 동의 없이 의무 기록인 진료기록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담료도 의료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고 정신과가 아닌 일반 심리상담의 경우는 생각 이하로 상담료가 저렴한 경우가 많다. 실제 치료를 받은 대상자 중 70%가 증상 호전을 경험했다는 통계가 있다.

앞으로 스피치 분야에서 상담이 주목받게 되는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은 대가족 해체를 지나 이미 1인 가구가 보편화되었다. 집단보다는 개인 활동이 익숙해지면서 대인관계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아진다. 학교나 기업에서는 이런 소통 부재에 대한 대안으로 상담을 활용할 것이다. 둘째, 온라인과 모바일의 발달이다. 사이버상의 소통의 시간은 늘었지만 직접 소통의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자연스러웠던 부분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직장 내에서 상사는 부하직원과 수시로 상담할 일이 발생하고 직장 내 전문 상담사가 있다면 문제가 커지기 전에 조율과 치료가 가능하다. 직장 내 문제는 대부분 관계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리더가 되려면 이런 불편한 관계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한 상담 기법 교육이 필수가 될 것이다.

상담의 영역은 심리 상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운동 또한 상담이 필요하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은 단순히 과식이나 운동부족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울증이나 조울증 만성적 요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 상담이라고 하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어서 카운슬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치료의 기능을 더해서 ‘테라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들을 테라피스트라고 한다. 이들의 행위 또한 상담의 한 영역이다. 이제 상담 기법은 스피치나 심리를 넘어서 음악, 스파, 운동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 참고자료 :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김효석 칼럼니스트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광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김효석&송희영아카데미 대표, 평화방송 MC 등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강사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케이블TV협회 유선방송위원회 위원장상, 사랑의쌀 나눔대상 자원봉사부문 개인 우수상, 대한민국 국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로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최초의 강사 트렌드 분석서인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를 비롯해 『OBM 설득마케팅』, 『불황을 이기는 세일즈 전략』, 『카리스마 세일즈』, 『세일즈전사로 다시 태어나기』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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