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을 지키며 나의 인생을 지키며 자기경영도 함께

[한국강사신문 유재천 칼럼니스트] 워라밸이 반영된 자기경영 강의 주제의 증가가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지나치게 강하게 드라이브를 부여하는 자기경영의 주제를 개인은 부담스러워한다. 너무 큰 목표를 세웠다가 실패한 경험이 많고 목표는 이미 타인에 의해 많이 부여받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이보다는 작은 목표와 작은 몰입 그리고 작은 행복을 원한다. 자기계발 도서 『작은 몰입』은 눈앞의 성취부터 붙잡는 힘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자기경영 트렌드가 반영된 주제다.

행복 역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키워드로 눈앞의 행복,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행복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작지만 바로 적용하고 쉽게 성취할 수 있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주제가 자기경영에 필요하다는 인식이 증가했다. 행복지수 세계 1위를 여러 차례 차지한 덴마크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을 느끼는가에 대한 책 『Hygge Life』 역시 일상에서 추구하는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고 워라밸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의 자기경영 주제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워라밸이 반영된 자기경영 주제가 증가했다는 말은 인생과 관련된 주제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워라밸을 중시하면서 자기경영을 적용하는 분야가 삶에 연관된 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법’ 시리즈 역시 인생과 관련된 주제다. ‘워라밸’은 ‘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로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의미한다. 대체로 잦은 야근과 장시간 노동, 이에 1인당 노동생산성은 반비례하는 현실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는 삶을 원하는 변화와 욕구가 반영된 단어다.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9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워라밸이 좋다면 연봉이 조금 낮아도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 중 58.3%로 절반이 넘었다. 또한 최근 사회적인 이슈 중 하나 역시 근로시간 단축이다. 직장인의 경우 워라밸을 중시하는 개인이 증가하고 있고 자기경영에 관심이 있더라도 삶이 반영된 워라밸이 지켜지는 주제에 더 관심을 보인다. 우선순위 측면에서 자기경영의 주제는 워라밸 자체를 지킬 수 있는 방법, 즉 인생과 관련된 주제를 선호한다.

자기경영 강의 분야에 대한 트렌드 변화를 교육업의 현장에서 강의하고 있는 강사를 통해 알아봤다. 한국강사신문의 한국강사에이전시에서 활동하는 강사 1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기경영 방법론과 관련된 주제와 개인의 인생과 관련된 주제의 강의가 각각 40.6%, 36.2%를 차지했다. 자기경영에서 방법론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 강의 주제인 점을 고려할 때 실제 개인의 삶과 관련된 주제가 늘어난 것은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는 성공한 인물과 관련된 주제(성공한 사업가, CEO, 직장인 등의 Case), 회사 및 조직생활 관련 주제(실무능력, 직무역량, 성과향상 등)가 교육 니즈로 확인됐다.

실제 교육업에서 고객사의 실무자와 접촉하는 강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얻는 데이터는 유의미하다. 왜냐하면 고객사가 원하는 교육 주제와 교육 대상에 따른 상세한 교육진행 요청을 받기 때문이다. 사실 교육진행 전에 교육설계부터 과정개발, 교육기획, 진행방법 등에 대해 미리 참여해서 강의를 하는 것이 최근 강사 시장의 트렌드다. 예전에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만 요청받고 강사가 고객사에 가서 강의만 하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고객사의 교육에 대한 마이크로 니즈를 반영해서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따라서 강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이로부터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해내는 건 트렌드 분석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 된다.

가혹하게 자신을 밀어붙이는 자기경영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지친 취업준비생들과 지친 직장인들이 원하는 것은 ‘드라이브’가 아닌 ‘힐링’이다. 힐링의 트렌드를 보면 힐링 자체가 큰 테마로 작용한 이후에 작은 힐링이 반영되는 형태가 보이고 있다. 워라밸이 대표적인 트렌드인데 워라밸에서 밸런스(Balance)가 그 의미이다. 현대사회에서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균형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워라밸인데 그 안에서 ‘어떻게’라는 방법이 자기경영의 주제가 된다.

자기경영에 워라밸이 반영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트렌드 분석결과가 『2018 대한민국 트렌드』에도 소개되었다. ‘잠까지 줄여 가며 개인 시간을 만든다’는 트렌드인데 일은 일대로 하지만 다른 시간을 확보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확보한 소중한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를 살펴보면 대체로 자신과의 소통이나 자신을 위한 힐링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다. 예를 들어 여행, 취미활동, 음악연주 및 감상 등이다. 이러한 활동을 배울 수 있는 기회 역시 적극적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자기경영의 지속적인 주제인 책을 읽거나 미래설계 등의 활동이 조사결과에 있었는데 중요한 점은 자기경영을 위한 영역에 힐링을 포함시키고 실제 필요한 드라이브와의 조절을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균형을 찾기 위해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여기에 ‘힐링’을 끌어들이면서 어떻게 하면 자신을 잘 ‘드라이브’할 수 있을지 스마트하게 방법을 찾는다.

※ 참고자료 :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유재천 칼럼니스트는 의미공학연구소 대표로서 조직과 개인의 행복한 성장을 돕는 코치로 활동 중이다. 재료공학을 전공한 후 포스코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경영대학원에서 리더십과 코칭 MBA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스타강사 12인의 미래계획서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를 비롯해 『성장, 의미로 실현하라』, 『여행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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