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도영태 칼럼니스트] 글로벌 미래를 연구하고 예측하는 비교적 공신력 있는 미래연감인 ‘유엔미래보고서2030’에 꽤나 설득력 있는 분석자료가 실렸다. 2030년에는 현재 직업의 41% 이상이 재편되고 그중 대체가능한 직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앞으로 ‘대체재’가 생기는 직업은 위험하다. 로봇이 가장 큰 대체수단이며 대중적 저가 노동력도 대체재의 적신호다.

가령, 앞으로 정형화된 고객응대의 ‘텔레마케터’는 사라지는 직업 1순위이다. 그때가 되면 인공지능이 발달한 로봇이 얼마든지 감정 실린 친절한 서비스 멘트를 고객에게 날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이 빠르고 쉽게 현장에 날라 가서 사진을 찍어 일정한 포맷의 사건기사를 쓴다면 취재기자도 밥줄이 위태롭고, 효력이 탁월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출몰할수록 한의사와 의사도 ‘대체재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HRD분야는 어떻게 될까? 물론 그때까지 로봇이 교육기획을 하고, 강의를 하고 컨설팅을 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로봇 이외의 ‘대체인력’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다른 사람이 오롯이 대신할 수 있다면 미래는 섬뜩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 자신이 지닌 높은 고정비와 연봉가치의 결과물을 동일한 역량을 발휘하는 저가 노동력의 대체인력이 치고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마치 애플이나 삼성의 고급휴대폰과 똑같은 성능의 스마트폰을 중국의 ‘샤오미’가 만들어 시장을 흔들어 놓는꼴이다.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HRD업무를 15년 해서 교육운영의 달인이 된 것은 더 이상 자랑거리가 아니다. 교육운영은 신입사원을 몇 개월만 훈련시켜도 능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사로서 내가 강의하는 과목이 ‘프레젠테이션 스킬’인데 크게 다른 강사와의 변별력이 없다면 생존마저 고민해야 한다. 설령 변별력이 있더라도 다른 젊은 강사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으로는 미래 강의의 승부사로서 부적절하고 불투명 하다.

참으로 생존역량을 갖추고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일단 HRD업무를 하고 있다면 내가 하는 일에서 다른 사람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부문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HRD기획이든 컨설팅이든 강의 든 좀처럼 대체재들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내주지 않는 ‘대체재 방어전략’을 설정하는 것이다.

관련학습을 통해 충분한 지식 또한 쌓도록 하자. 그 지식에 나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조금씩 나만의 자기계발 콘텐츠를 보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내가 10년 동안 HRD업무를 했다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 HRD업무를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조직이 나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내가 없으면 어느 정도 성과에 영향을 받으며 조직 내에서 나 자신의 영향력이나 존재감이 아직까지 충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여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길만이 2030 대체재의 공포로부터 탈출하고 그 위협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일이다.

※ 출처 : 한국HRD교육센터 전문가 칼럼

 

<사진=아하러닝연구소>

도영태 칼럼니스트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교육전문기관 ‘아하러닝연구소’ 대표(소장)로 재직 중에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강사협회 기획력분과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양여자대학교와 국립교통대학교 외래교수, 한국표준협회 비상근전문위원, 한국생산성본부 전문강사 등을 역임했다. EBS ‘직무능력 업그레이드’, CBS와 TBS 명사특강 등 여러 미디어에서 강의 활동을 했으며, 휴넷, 크레듀, 메가 HRD 등 온라인 학습 전문기관에서 명강사로, 《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 《조선일보》 조선에듀케이션, 한국HRD교육센터에서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했다.

저서로는 <명강사 강의기획>, <기획서 다이어트>, <프레젠테이션 요럴땐 요렇게>, <일상에서 뒤집어보는 창의적 역발상>, <기획서 브리핑 비법>, <죽은 생각 버리기>, <언제나 이기는 프레젠테이션>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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