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배정인 기자] 리더십에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한 지는 20년이 된 것 같다. 읽어도 읽어도 마음을 울리는 리더십 책은 계속 나오고 있어서 오늘도 이 책을 만나고 무척 기뻤다.

어떤 분이 이런 책을 쓰셨을까? 궁금해서 이력을 보았더니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독일어 전공, 경영학 전공, 언론학 전공, 그리고 마지막에 직업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신 분이다. 이 분의 인생 여정 가운데 전환점들이 몇 군데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이 책 송수용의 <킬링리더 VS 힐링리더 : 당신은 킬링 리더인가 힐링 리더인가?(스타리치북스, 2015)>는 여러 면에서 내게 위로도 주고, 공감도 일으키고 있다.

딱 잘라서 당신은 이런 면이 있나요? 그럼 당신은 킬링 리더입니다!! 이렇게 진단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누군가의 리더이기도 하고 팔로워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때는 킬링 리더였다가 또 어떤 때는 힐링 리더가 되기도 한다. 독자는 이 책을 집어 든 순간 스스로를 찾기 시작할 것이다. "나는 어떤 리더일까?"라고.

이 책은 차분하게 리더십에 대해 알게 해주고, 또 어떤 리더여야 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암묵적으로 누구나 다 선택하게 되는 '힐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힐링을 경험하라고 조언한다.

남편과 '사도'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왕이고 세자이기 때문이라기보다 내 눈에 비친 아버지와 아들은 소통할 줄 모르는, 그야말로 죽음의 문턱에 도달해서야 마음을 나누는 (그것도 혼잣말로) 수준이었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힐링'을 경험하지 못하고 스스로 '결핍'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 보니 42세에 얻은 소중한 아들을 그리 보낼 수밖에 없는 슬픈 일을 맞고야 말았다.

"힐링을 경험하자." 우리에게는 힐링 리더가 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화를 낼지 말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한발 더 다가설지 말지, 상대방을 존중하려고 애쓸지 말지. 순전히 누구, 상황 때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가지 더 덧붙이고 싶었던, 아니 나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 되려고, 무엇을 주려고 리더가 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되고 그 이후의 일들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자유로움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단서, 조건, 규칙. 이런 것들이 우리의 자유, 그리고 주인정신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옭아맬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인이 스스로에게 이런 힐링 리더가 되고, 가정에서, 조직에서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리고 가장 먼저 내 앞에 있는, 내가 대면하는 존재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하고 살만해질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책을 덮어도 진한 여운이 남는 책. 그래서 이 책을 만난 것이 무척 감사한 밤이다.

"당신은 어떤 리더입니까?"

 

<사진=엔터스코리아>

송 작가는 육군사관학교 독일어과와 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광고홍보 전공)를 마쳤고, 경기대학교 직업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희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는 한국인재인증센터 대표로 있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DID 강연을 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5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대위로 전역해 제지회사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IT 벤처기업 기획마케팅이사, 외식업체 (주)강강술래 기획이사, (주)에코포유 부사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들이대 DID : 세상을 이기는 힘>, <꿈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1% 정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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