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로그, 사소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한국강사신문 이승진 칼럼니스트] 7시간 동안 내리 공부만 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이 인기다. 어떠한 말도 없으며 펜을 들어 책장에 밑줄을 긋는 행동이 제일 격렬한 액션 장면이라고 할 정도다. 공부 방송 채널인 ‘봇노잼’을 운영하는 이 유튜버는 현재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다. 누가 이 영상을 보겠냐마는 2018년 8월 현재 73개의 영상에 구독자는 34만 명 누적 조회 수는 1,300만이 된다.

2007년 유튜브에 올라온 ‘찰리가 내 손가락을 깨물었어’라는 영상은 품 안에 있는 동생이 형의 손가락을 깨무는 1분도 안 되는 영상이다. 조회 수는 8억6천만이 넘었으며 10년이 지난 2017년에는 10주년 기념 영상도 찍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을 영상으로 남긴다. 글로, 사진으로 남기던 미디어의 형태가 영상으로 옮겨졌다. 브이로그의 시대다.

브이로그는 비디오와 블로그가 합성된 단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를 원하는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유튜브에서 회자하고 있는 많은 영상은 레거시 미디어보다 꾸밈이 적다. 만들어진 아름다움에 갇혀있기보다 방송 진행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에 시청자들은 기꺼이 시간을 낸다. 오히려 실수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환호한다. 브이로그를 생산하는 유튜버들의 심리 안에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의 소확행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단어의 핵심은 ‘사소한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그래서 브이로그는 만드는 사람도, 시청하는 사람도 영상을 대하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

※ 참고자료 :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이승진 칼럼니스트는 연세대 의용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유튜브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아프리카 의료기기 사업 전문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의공기사로 근무했으며, Vision MSC, 독일 NUGA LAB GmbH 인턴 등으로도 활동했다. 첨단기술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공학기술과 감성경험으로 주도적 삶을 돕고 있으며, 블로그 ‘루키엔지니어’와 유튜브 ‘손안의 공장 나도 유튜버’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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