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25회)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스물다섯 번째 인터뷰로 오재철 사진작가를 만났다. 오 작가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고, 400여 일간의 세계여행 후 <함께, 다시, 유럽>과 <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남미>를 출간했다. 계원예대 ‘건축사진의 이해’, 번동중학교 ‘순간의 미학’ 등에 출강했으며, 꿈을 이루는 인생, 여행사진 잘 찍는 법 등을 주제로 현대백화점, 미래에셋 등 다양한 기관에서 특강을 펼치고 있다. 작년 7월 조선일보 ‘세계 5대도시 기획전’ 프로젝트 사진작가로도 활동했으며, 아트래블 1월호 ‘두 개의 태양과 두 개의 달’, 그라치아 10월호 ‘발칙하게 고고, 지구 한 바퀴’, 우먼센스 9월호 ‘미쳐도 괜찮아’ 등의 여행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전시활동으로 논 갤러리 캐논 코리아 10주년 기념 전시회 초대작가전 ‘The Wall’ 개인전, 강남 파이낸셜센터 미래에셋 증권 전시회 ‘The Wall’, 개인전시회 ‘The Wall’을 개최하는 등 본업인 프리랜서 사진작가로서의 활동 역시 활발하다.

Q. 두 권의 여행서적을 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5년 <함께, 다시, 유럽>과 2016년 <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남미>라는 책을 아내와 함께 썼습니다. 2013년부터 414일간 세계여행을 다녀온 후 저희 부부가 서로 다른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며 각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여행지들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글을 쓰려는 목적으로 세계여행을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계여행을 가서 저는 사진작가니 사진을 찍었고, 제 아내는 국문학과 출신이니 자연스럽게 글을 썼죠. 하지만 저도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이 책의 반은 제가 쓴 글입니다. 제 책의 콘셉트는 같은 여행을 다녀와도 추억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아내와 저, 서로 같은 공간을 여행했지만 서로 다른 시선과 관점에서 바라본 글을 썼습니다.

제 아내는 에세이나 소설 분야의 집필 스타일이고, 저는 에세이에 가깝기는 하지만 자기계발 분야의 집필 스타일이라 서로 다른 느낌의 글을 쓸 수 있었던 같아요. 저는 논리적인 글과 내용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은 제 책을 보시고 제 글인지 아내의 글인지를 알아차리시더라고요. 그럴 때면 제가 집필한 의도에 맞는 것 같아 기쁩니다. 한 작가가 글을 쓰면 그 작가의 시선과 관점에 머무르지만, 두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행이라면 더 다양하고 풍부한 감성을 느끼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쓴 여행서적입니다.

Q. 책을 쓰게 된 배경과 소감?

저는 여행이든 일상생활이든 다양성을 중시합니다. 그래서 선택지가 많은 삶을 추구하고 있죠. 세계여행을 떠나면서 정말 계획 없이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죠. 만약 치밀하게 계획을 해서 떠난 것이었다면 제 책이 인위적이었을 것입니다. 순수하게 놀러간 것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열심히 놀다보니, 사진도 더 많이 찍게 되었고, 덕분에 에피소드도 많이 생겼습니다.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단순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여행지에서 찍은 많은 사진들을 보고 에피소드를 생각해봤어요. 어차피 블로그나 페이스북에도 올렸던 사진과 에피소드이니, 이것을 정리하면 책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쓰겠다는 생각을 하자 자연스럽게 책의 콘셉트가 잡혔어요. 사진과 에피소드를 적어서 출판사를 찾아갔더니 바로 오케이 사인을 받아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책을 쓰겠다는 의도를 갖지 않고 시작한 여행이라 더 순수한 여행이 되었고, 그래서 자유로운 감성의 책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독자 분들이 좋아해주셨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내 인생 첫 번째 행운이 찾아오다.

제가 처음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물론 사진작가가 되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저는 공주사대 부속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그 당시 명문고였기 때문에 성적이 괜찮았던 저는 SKY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고3시절에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차선책으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들어간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사진학과에 들어가 보니, 너무 재밌는 거예요. 제가 사진 찍는 것을 정말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입니다. 만약 고3때 성적이 안 떨어졌다면 분명 의대나 법대 쪽으로 갔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성적이 떨어졌던 것은 제게 첫 번째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로 저는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반드시 성적이 좋아야 한다든지 높은 성과를 내야한다든지 하는 생각이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Q. 두 번째 스무 살에 두 번째 행복이 찾아오다.

2014년 제 나이 마흔이 되었을 때, 세계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제 허벅지에 악성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것도 세계여행을 가기 전부터 생겼다는 사실을 말이죠. 암이 생긴 지 모른 체 세계여행을 했던 것입니다. 발병 사실을 모른 채 신혼여행을 겸해 414일간을 기분 좋게 여행했으니, 저는 참 재수가 좋은 사람입니다.

지름 7㎝의 암 덩어리를 제 허벅지에서 도려내는 날 담당 의사도 제게 운이 좋다는 말을 했어요. 발병 기간과 종양 크기로 봤을 때 악성도 3기 정도가 일반적인데, 저는 0.5기 정도로 현저히 낮았거든요. 정말 천운이었죠. 수술이 성공적이라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암 덩어리가 있었고, 긴 여행기간이었는데도 다리가 한 번도 안 아팠습니다. 발병 사실을 전혀 모르고 세계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마음 편히 여행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경치보고, 맑은 공기를 마셨던 것이 오히려 자연 치유 효과가 있었던 같아요.

제 인생 첫 번째 행운은 성적이 떨어져서 사진학과에 들어갔고, 그로 인해 저의 적성과 천직을 찾게 해 준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행운은 바로 암 발병을 모른 체 아내와 행복한 세계여행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저는 제 두 번째 스무 살에 찾아온 두 번째 행복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Q. 싹 여행연구소에서 강사로 활동하시는데, 싹 여행연구소란 어떤 곳인지요?

KBS 아나운서 출신인 손미나앤컴퍼니의 손미나 대표님이 만든 여행연구소입니다. 사람들이 여행을 더 즐겁고 재미있게 다녀올 수 있게 하려고 만든 연구소입니다. 국내 최초의 기수제 여행학교로 여행에 대한 실질적인 팁과 여행글쓰기, 여행사진 찍기 등 여행에 관해 생각하고 나만의 여행을 디자인하는 법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20명 내외의 소규모 강연으로 강연진과 참가자 사이의 친밀감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상의 여행 커뮤니티입니다. 여행의 본질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실전기술에 대한 강의에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행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만나고 알아가는 곳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싹 여행연구소의 부소장 겸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좋은 사진작가가 되려면?

 

좋은 사진작가가 되려면 주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주관적인 감정은 최대한 이입을 하되, 이 사진을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어떨지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은 항상 유지해야 합니다. 너무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진을 찍으면 자신의 사진이 되지 않고, 너무 자신의 시선으로만 사진을 찍으면 객관성을 잃게 되니,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것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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