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지식디자이너의 서재

<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배정인 기자] 워킹맘이자 경력단절의 경험을 가진 엄마인 기자가 쓴 책.

사실 이 두 영역의 이야기는 정말 양극단을 달리고 있다. 그 두 경험을 잘 살린 점이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워킹맘과 전업주부 사이에 위치한 모습을 '반인반수'로 표현한 부분이 너무 웃프다. 아무리 죄책감을 버리려고 해도 미안한 건 미안한 거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다 읽기도 전에 눈물 많은 독자는 코끝이 찌릿해진다.

그랬다. 나도 마지막달까지 매일 거의 야근을 하며 일했다. 태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책에서 나오는 글과 사진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들이 펼쳐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이가 일찍 나올지 모르겠다는 말에 한 달 전에 휴직을 하고 그 이후 8년 동안 두 왕자님들과 보낸 시간들이 눈을 감으니 사르르 지나간다.

이 책 박란희의 <워킹맘 생존육아 : 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우는(한국경제신문, 2015)>은 워킹맘이라는 정체성과 전업주부의 정체성 사이에서 어떻게 자리매김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다루고, 바쁜 엄마가 아이에게 엄마 역할을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 사이에서 깊은 공감을 느낀다. 워킹맘이었던 그녀가 몰랐던 전업맘들의 지혜로운 씀씀이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들은 정말 재미있었다.

워킹맘만 사표 쓰고 싶은 날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업맘도 사표 쓰고 휴가 내고 싶은 날이 왜 없겠는가!

다시 돌아온 워킹맘으로써 그녀가 지키려고 했던 것은 양육의 주도권을 엄마가 쥐고 있어야 한다! 어찌어찌, 뭐라고 해도 늘 한국 땅에서는 엄마 역할이라는 영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교육'인가 보다. 수학 연산 학습지를 아이와 싸우지 않고 하는 법, 영어교재 선택 노하우, 방학을 보내는 방법, 아이의 글쓰기, 입시에서 정보 얻는 법, 아이에게 맞는 학원 선택 요령 등이 담겨있다.

아이들에게 맞는 학습법만큼이나 '어떤 엄마로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도 수없이 많을 것이다. 육아를, 일을 전쟁 치르듯이 하지 않고, 감사와 행복으로 하기! RESET!!

<사진=박란희 페이스북>

박란희 저자는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조선일보 기자가 됐으며, 현재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환경재단 기획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고, 2012년부터 나눔과 봉사, 사회공헌 등을 주제로 신문을 만들었다. 저서로는 <워킹맘 생존육아 : 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우는>이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