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 타개할 해법, 조선조 왕 27인의 리더십에 담겨있어

[한국강사신문 이승진 기자] 미다스북스가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평론가인 『신동준의 조선왕조실록 1, 2(미다스북스, 2019.3)』를 출간했다.

현재 한반도의 혼란이 예사롭지 않다. 미·중 신냉전 기류를 포함해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할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나고 있다. 지난 3월 북한 노동당 리수용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4월 11일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됐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한국의 국제정치에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난세’라는 점에서 조선왕조 교체기와 사뭇 닮았다.

신동준 저자는 역사 속 리더십을 대처방안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를 주장한다. 그는 “조선시대 왕의 행적을 분석함으로써 난세를 타개하고 국제적 입지를 굳힐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국을 주도적으로 활용했던 리더십은 조선시대 왕들의 통치술에 여실히 담겨있다.

‘역사적 진실을 사실로 추적하다’로 부제한 도서 『조선왕조실록』 1권과 2권은 총 27장으로 구성됐다. 서두인 ‘조선왕조실록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서언’은 21세기 한반도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조선 왕의 치국평천하 리더십 분석을 강조하며 장을 시작한다.

본론 1장은 조선을 개국한 태조의 통치를 분석했다. 위화도회군 당시 이성계는 실질적 총사령관 조민수와 우왕을 폐위하기로 합의했으나, 연합전선은 조민수에 의해 곧 깨진다. 저자는 이후 조민수가 이성계에 의해 제거된 것이 ‘난세의 시기에 사적 부귀영화를 꾀한’ 탓이라고 일갈했다.

태조에 이어 태종, 세종, 성종 등은 강한 왕권을 유지했다. 손에 피를 묻혀 왕조의 초석을 다진 태종, 치국평천하를 이룩한 세종, 권신에 둘러싸인 중에도 강한 왕권을 유지했던 성종의 리더십에도 유사한 모습이 있다.

반정 세력이 연산군을 내쫓은 중종반정 이후 조선은 ‘신권 우위 체제’로 변모했다. 실질적인 인사권, 군사권이 신하에게 속하게 변한 탓에 명령권이 분산되고 말았다. 왕권이 약해진 상황에 권신에게 기대다가 유배지에서 의문사한 단종의 비참한 말로를 전하며 1권을 마무리한다.

2권은 선조부터 고종까지를 다뤘다. 붕당정치의 씨앗을 뿌린 선조는 국난을 초래하고 패망을 자초했다. 예송논쟁을 방관해 사림 세력에 권력을 내준 현종도 마찬가지다. 반면 숙종은 당쟁을 부추김으로써 오히려 왕권 유지를 꾀하는 데 활용하는 통치술을 보여준다. 말미에는 국난의 위기 속에 엇갈린 행보를 거듭했던 고종의 오판, 허수아비처럼 패망을 목도했던 순종의 수동적인 리더십을 요약하며 장을 마무리한다.

책을 출간한 미다스북스 관계자는 “한반도의 난세를 타개하려면 엄중히 여과한 조선왕조실록 공부가 필수적”이라며 “조선왕조실록은 그 어느 나라의 실록보다 역사성이 높아 진리에 가까운 교훈을 준다”고 출간 의지를 밝혔다.

한편, 저자 학오學吾 신동준申東埈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다. 아울러 21세기 정경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그는 격동하는 동북아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동양고전의 지혜를 담아 다양한 조직의 현대적 비전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일찍이 경기고 재학시절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의 대가인 청명 임창순 선생 밑에서 사서삼경과 『춘추좌전』, 『조선왕조실록』 등의 고전을 배웠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등에서 10여 년간 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다. 1994년에 다시 모교 박사과정에 들어가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했고, 이후 일본의 동경대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쳐 〈춘추전국시대 정치사상 비교연구〉로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통중국사(25사략)』, 『조조처럼 대담하라』, 『제갈량처럼 앞서가라』 등 30여 권의 역서와 편저가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