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효석 칼럼니스트] 학교 교육에서 교육과정 개정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교육의 기준을 제시함은 물론 교육 기관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정리해 놓은 계획이라고 보면 된다. 2018년부터 시행된 개정 교육과정이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법령이 수정된 시기가 2015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개정 교육과정에는 4차 산업혁명이 현실화되면서 과학기술의 창의력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산업교육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특히 개정 교육 과정의 6대 역량 가운데 창의적 사고 역량, 심리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의 4대 역량이 ‘토론 & 설득’으로 길러질 수 있다.

토론은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양측의 갈등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현실적인 의사소통이다. 특히 토론은 상대의 논리와 관점을 분석하기 위해서 공감과 경청이 필요하고 그 논리와 정보에 대한 검증을 위해 비판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또한 토론은 민주 사회의 근간이 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최선의 수단이다.

리더가 되면 선택의 순간이 많아지는데 독단적인 판단보다는 구성원들과 토론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고 공동으로 실천하면 굳이 강요하거나 설득하려고 할 필요가 없게 된다. 그래서 요즘 기업체에서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토론 면접을 많이 적용하는데 이것은 개인의 역량보다는 수많은 조직원들이 유기적으로 소통할 때 더 좋은 성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발표 : 스피치 강사가 발표수업을 진행하면 갈등을 경험한다. 교육 의뢰자는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교육생들은 발표를 시키면 대부분 싫어한다. 자발적으로 발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서 어쩔 수 없이 게임이나 벌칙을 통해서 발표 순서를 정하곤 한다. 발표는 두렵고 어려운 일이지만 중요한 행위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재와 미래에도 원하는 인재상은 혼자만의 독단적인 리더는 아닐 것이다. 조직은 언제나 다양한 능력을 가진 구성원이 모여서 토론하고, 의논하여 가장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토론에는 발표가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발표란 자신과 본인이 속해 있는 집단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며 목표가 무엇인지, 말하려는 핵심이 무엇인지 효과적으로 호소하는 행위다.

미국에서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2위가 ‘죽음’이고 1위가 ‘발표’였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약국에 판매했으면 하는 신약에서 1위가 ‘떨림증을 없애는 약’이었다. 이처럼 발표 두려움은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다. 이처럼 많은 청중 앞에서 발표한다는 것은 두려움이지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일상에서 늘 일어나는 발표는 ‘자기소개’, ‘축사’, ‘건배사’ 등이 있을 것이다. 이런 종류의 발표는 미리 준비만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발표는 준비가 ‘8할 이상이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준비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발표 교육을 할 때는 전통적으로 3P 분석을 강조한다. 3P란 목적(Purpose), 대상(People), 장소(Place)를 말한다. 강사는 사전에 교육생에게 발표할 것을 알리고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발표 후에는 바로 지적하기보다는 칭찬과 격려로 자신감을 키워주고 조심스럽게 개선점을 지도한다. 개선할 부분을 이야기할 때도 가급적 세 가지 이내로 지적해야 한다. 너무 많은 지적을 받은 교육생은 어디부터 개선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회의 :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것을 회의라고 하는데, 모든 회의는 이슈가 있고 회의의 결론 즉, 답(答)을 도출해야 한다. 그러나 결론이 없는 회의만을 지속하거나 도출된 ‘답’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0분 회의’를 저술한 정찬우 박사는 “기업체마다 항상 회의를 하지만 제대로 회의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곳은 드물다”라고 말한다. 적게는 30분 많게는 수 시간 많은 조직원이 모여서 회의를 하지만 효율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이 드문 것이 사실이다. 스피치 교육에서 회의법은 앞으로 유망한 교육 콘텐츠로 발전될 전망이다.

※ 참고자료 :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김효석 칼럼니스트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광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김효석&송희영아카데미 대표, 평화방송 MC 등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강사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케이블TV협회 유선방송위원회 위원장상, 사랑의쌀 나눔대상 자원봉사부문 개인 우수상, 대한민국 국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로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최초의 강사 트렌드 분석서인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를 비롯해 『OBM 설득마케팅』, 『불황을 이기는 세일즈 전략』, 『카리스마 세일즈』, 『세일즈전사로 다시 태어나기』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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