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박종하 칼럼니스트] 사랑에는 6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사랑한다”고 같은 단어로 이야기하지만, 그 사랑이 의미하는 것을 옛날부터 사람들은 몇 가지 종류로 나눠서 구분한다. 대표적인 것이 육체적이고 성적인 매력에 빠지는 에로스(Eros)라고 부르는 사랑이다.

반대로 가슴보다는 머리로 하는 사랑, 그리고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무조건적으로 희생하고 양보하는 아가페(Agape)라 부르는 사랑이 있다. 같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더라도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과 동구가 미숙이에게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창의성도 마찬가지다. 같은 창의성이란 단어를 쓰더라도 어린 아이들의 창의성과 기업을 운영하는 CEO의 창의성은 조금 다를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구분할만한 창의성의 종류는 ‘예술가의 창의성’, ‘과학자의 창의성’ 그리고 ‘비즈니스의 창의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우리가 창의성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고독한 천재를 떠올리며 남들과 동떨어진 삶을 살면서 혼자만의 세상에서 세상에 없는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사람을 떠올렸다면, 그것은 예술가의 창의성을 생각한 것이다. 음악이나 미술은 아름답고 독특한 존재를 창출하며, 매우 주관적이다. 그것이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아도 그것이 기존의 어떤 특별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것이다. 단지 독창적이고 아름답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등의 것에만 초점이 맞춰진다.

예술가의 창의성은 주로 확산적인 사고와 관련이 있다. 반면, 과학자의 창의성은 그것이 기존의 어떤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을 때에만 의미를 갖는다. 아름답지 않아도 상관없고, 실용적이지 않아도 좋다. 사람들이 탐구하는 자연의 법칙이나 과학의 문제를 해결하며 기존의 과학질서에 수용되던지 또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틀 안에서 제시하는 것이다.

▲비즈니스의 창의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비즈니스의 창의성은 예술이나 과학의 창의성과 다르게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세상에 없는 독창성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다른 분야에서 일반적인 것을 새로운 분야에 적용하여 성과를 낸다면 그것은 분명 비즈니스의 창의성일 것이다.

헨리 포드는 정육점에서 소나 돼지의 고기를 해체하는 과정을 보면서 같은 맥락으로 자동차를 조립하는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고안했다. 이 방법으로 그는 혁신적인 자동차 모델을 획기적으로 낮은 가격에 출시했으며 자동차 산업을 석권했다.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지 않았다. 새로운 기술이 아닌 기존의 기술들을 잘 연결하여 아이폰을 만들었고,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기존에 존재하던 기술과 제품들을 잘 활용하여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의 창의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우리가 원하는 일반적인 창의성은 비즈니스의 창의성을 닮았다. 어린아이의 상상력과 같은 생각만이 아닌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생각까지도 비즈니스의 창의성에서는 필요하다. 직관을 발휘하면서 그 직관을 확인하는 논리가 필요하고, 유연하게 생각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면서도 확실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면 비즈니스의 창의성은 예술가의 창의성과 과학자의 창의성을 모두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가져야 한다면 어렵게만 느껴질 것 같은데, 쉽게 생각해서 두 가지를 적당하게 갖는다고 받아들여보자.

IQ와 창의력의 관계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IQ와 창의력은 IQ 120까지는 비례한다고 한다. 아이큐 120까지는 아이큐가 높은 사람이 창의력도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IQ 120 이상부터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비슷하게 생각해서 비즈니스의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예술적인 창의력과 과학적인 창의력을 각각 평균보다 120% 정도 가져보자. 물론, 그런 것을 IQ처럼 정확하게 측정하는 도구는 없다. 내가 자기계발의 방향을 그렇게 설정하자는 것이다.

※ 참고자료 :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박종하 칼럼니스트는 고려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 수학과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박종하창의력연구소 대표 및 창의력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삼성전자 중앙 연구소, PSI컨설팅에서 근무했으며, 이언그룹 컨설턴트, 클릭컨설팅 창의력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시작한 SERICEO에서 6년 넘게 동영상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그룹 등 국내 유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창의력과 관련된 강연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07년 한경닷컴 올해의 칼럼니스트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 『문제해결자』,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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