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5일(수) 22시 45분 EBS <극한직업>에서는 ‘주방의 품격-도마와 칼’이 방송된다. 맛깔스러운 요리를 책임지는 필수 주방용품은 바로 ‘도마’와 ‘칼’이다. 플라스틱 사용이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는 요즘, 환경을 생각해 소비자들은 조금 더 건강한 주방용품을 찾는 추세다.

특히 요즘 각광 받고 있는 도마는 바로 원목 도마다. 원목 도마는 나무의 제재부터 건조, 재단, 연마에 이르기까지 공정 내내 여러 손길을 거쳐 탄생하는데 만만찮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한편, 도마의 영원한 짝꿍, 칼! 음식의 맛은 칼끝에서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칼은 우리의 주방에서 매우 중요한 도구다.

단단하고 튼튼한 칼은 100% 수작업으로, 쇠를 불에 달궈 망치로 내리치고 칼날을 날카롭게 세워야 탄생한다. 예리한 칼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행과도 같은 작업을 반복해서 작업해야 한다. 보다 더 건강하고 튼튼한 주방용품 도마와 칼을 만드는 사람들,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원목 도마, 캄포나무도마 :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나무 도마 제작 공장. 약 3만3천 제곱미터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300개의 나무 도마가 생산된다. 이곳에서 주로 다루는 도마용 목재는 칼자국이 나지 않고 내구성이 강한 ‘캄포나무’다.

나무 도마 제작의 첫 단계는 바로 나무를 도마용 판재로 적합하게 제재를 한다. 작업할 캄포 나무의 길이는 보통 10m, 무게 1t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데, 나뭇결을 확인하며 제재를 해야하기 때문에 30년 경력의 베테랑 작업자가 담당한다. 이후 넉 달 간의 자연 건조와 인공 건조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도마용 판재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캄포나무는 관리하기 까다로워 건조 과정에서 쉽게 갈라지고 변형이 생기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약 15~20%만이 도마로 탄생된다.

이후, 재단과 연마 작업을 거치는데, 총 9단계의 사포질을 거친 후, 기름칠을 하면 캄포나무 특유의 무늬와 색깔을 만날 수 있다. 팔이 아릿하게 저릴 정도로 힘든 작업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나무 도마. 칼질 시 손목에 무리가 가는 것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청량감을 연상케 하는 특유의 향 또한 좋아 요즘 각광받고 있다. 캄포 나무 도마 제작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사진=EBS>

▲칼 :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칼 작업장. 이곳은 식도만을 취급하는 식도 전문 대장간이다. 이 곳의 칼 만다는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망치로 두드려 칼의 모양을 잡는 전통 대장간과 달리 절단용 기계를 이용해 수십 가지가 넘는 칼의 모양을 만든다.

칼을 만드는 기본 공정은 전통 대장간과 동일 하지만 좀 더 빠르게 칼을 제작하기 위해 현대식 기계들을 사용한다. 하지만 기계를 사용한다고 해서 칼을 쉽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칼을 절단할 때마다 튀어 오르는 불똥 때문에 작업자의 팔은 늘 상처투성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칼뿐만 아니라 강한 성질의 철과 연한 성질의 철 두 가지를 붙여 하나의 칼을 만드는 일명 ‘다마스쿠스 칼’ 제작까지. 사라져 가고 있는 대장간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작업자를 소개한다.

한편, 경상북도 경주에 남은 유일한 전통 대장간. 낙하 해머를 사용하는 다른 대장간과는 달리, 오직 손 망치질만을 이용해 칼을 제작하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때문에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칼은 5개 남짓이다. 폐차된 자동차에서 나온 강한 쇠를 달구고, 두드리고, 섬세하게 날을 연마하는 반복적인 작업은 고행을 방불케 한다.

이러한 노고 끝에 탄생한 강하고 단단한 칼은 입소문에 힘입어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혼신의 힘을 다해 쇠를 두드리는 대장장이의 손은 항상 두터운 물집이 끊이지 않는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통 방식의 대장간을 지키는 대장장이의 뜨거운 땀방울을 만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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