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박종하 칼럼니스트] 대표적인 아이디어 발상 방법인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 우리는 모여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했다. 5~6명의 사람이 서로 이야기하면 한 명 정도가 종이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메모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그런데, 포스트-잇이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은 포스트-잇을 활용한 브레인스토밍을 주로 한다.

포스트-잇을 활용하는 브레인스토밍 방식을 고안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것이다. 마인드맵을 그릴 때에도 종이에 그리기보다는 컴퓨터로 마인드맵을 자주 그린다. 간단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그리기도 한다. 이렇게 새롭게 접하게 되는 것들을 활용하는 것처럼 강의 콘텐츠를 구성할 때에도 지금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나 시스템이나 프로그램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 좋겠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처음 창제하셨을 때에 한글은 띄어쓰기가 없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한글에는 띄어쓰기가 없었다. ‘홍길동전’이나 ‘정조가 이모에게 쓴 편지’ 등의 한글 자료들을 보면 한글에는 띄어쓰기가 없다. 한글에 띄어쓰기가 도입된 것은 18세기말 스코틀랜드 출신의 선교사 존 로스(John Ross, 1842-1915)가 한국어 교재 ‘조선어 첫걸음(Corean Primer)’을 쓰면서였다.

그는 성경을 한글로 최초로 번역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한글에는 띄어쓰기가 도입되었다. 한글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는 왜 띄어쓰기가 없었을까? 당시에는 종이도 귀하고 모든 것이 아까웠기 때문에 띄어쓰기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변 환경의 변화는 이렇게 기본적인 것까지도 바꾸는 것이다.

컴퓨터에 사용되는 하드웨어나 메모리의 가격이 낮아지니까, 막대한 양의 정보들이 저장되고 그런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빨라지며 지능적인 처리가 가능해지며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이 발달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우리의 환경에는 또 다른 다양한 가능성들이 있다.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SNS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새롭고 유익한 방법으로 강의 콘텐츠를 구성해보면 좋겠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에서 ‘직업의 미래(Future of Jobs)’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연일 매스컴을 장악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많을 일들을 척척 해내고 있다. IT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회사들이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에 IT를 입히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마존을 살펴보자.

아마존의 물류창고에는 로봇이 움직이며 물건을 정리한다.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드론이 하늘을 날아 고객의 집 마당까지 전달한다. 아마존에서 팔고 있는 ‘에코’라는 스피커에는 음성인식비서 ‘알렉사’가 있어서 나와 자유롭게 대화를 하며 내가 원하는 많은 일을 대신해주고 있다.

음악을 틀어주고 요리의 레시피를 알려주는 것만이 아닌, 집안의 불을 켜거나 자동차 시동을 대신 걸어주는 등의 일도 하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인 아마존 고(Amazon Go)를 오픈했는데, 이 매장에는 계산대도 없고 직원도 없다. 내가 들어가서 물건을 골라 담아서 그냥 나오면 자동으로 계산이 된다. 마치 고속도로의 하이패스처럼 돈 받는 사람이 없다.

이런 현실에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함으로써 사라지는 일자리가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을 사람들은 걱정한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까?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미래고용보고서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대응하기 위한 2020년 교육의 목표로 5가지 능력이 중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1위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2위 비판적 사고력

3위 창의력

4위 사람 관리 능력

5위 협업 능력

위의 5가지 능력은 기본적으로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기계가 인간의 많은 일을 대신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대신할 것이라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일’이라면 그 일은 곧 기계가 대신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하며 협력하는 일을 해야 한다.

창의력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인식되었던 것이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는 창의성이 교육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인간이 갖춰야 할 모든 능력 중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 창의력인 시대가 온 것이다.

※ 참고자료 :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박종하 칼럼니스트는 고려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 수학과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박종하창의력연구소 대표 및 창의력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삼성전자 중앙 연구소, PSI컨설팅에서 근무했으며, 이언그룹 컨설턴트, 클릭컨설팅 창의력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시작한 SERICEO에서 6년 넘게 동영상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그룹 등 국내 유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창의력과 관련된 강연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07년 한경닷컴 올해의 칼럼니스트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 『문제해결자』,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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