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윤영돈 칼럼니스트] 곧바로 컴퓨터로 옮기지 말고, 우선 종이에 쓴다. 컴퓨터로 쓴 글에는 자신이 쓴 느낌이 부족하다. 독일의 생리학자 W. 프라이어는 “필적은 대뇌(大腦)가 지배하는 생리작용이므로 손으로 쓰거나 입으로 쓰거나 발가락으로 써도 그 특징은 일치하고 있어 원칙상 ‘뇌적(腦跡)’이라고 함이 옳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신의 필적은 뇌의 흔적이다.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갖고 있어도 쓰지 않으면 소용없다. 독자를 위한 읽기 쉬운 글은 그만큼 꾸준히 써야 필력이 는다. 미국 대학들이 끊임없이 글쓰기를 강조하는 것은 글쓰기가 깊이 있게 사고하는 데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버드대 낸시 소머스 교수가 신입생들의 글쓰기 경험을 조사한 연구에서 학생들은 “글쓰기가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했다”고 밝혔다.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인식은 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브 잡스도 글쓰기 덕분에 스스로 인생을 성찰하다 :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글쓰기 덕분에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잡스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졸업 축하연설을 하게 되어 고민에 빠진다. 어떻게 연설을 해야 할지 몰라 미국의 유명 대본작가인 에런 소킨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결국 잡스는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전날이 되어서야 책상 앞에 앉아 연설문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훗날 명언으로 기록된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의 연설’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밤샘 작업을 하는 바람에 심신은 피곤했으나 스스로 글쓰기를 하게 된 덕분에 인생을 천천히 돌아다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글을 꾸준히 써라 :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겨봐야 실체를 알 수 있다. 지금 가까운 문구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노트와 펜을 사서 매일 A4용지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본다. 김훈은 원고지 5장을 매일 썼고, 안정효는 A4용지 한 장을 썼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스스로 알아서 써야 한다. 더 이상 다른 누군가가 보호해주지 않는다.

헤밍웨이도 “무슨 일이 있어도 개의치 말고 매일 쓰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만화 <딜버트(Dilbert)>의 작가 스콧 애덤스(Scott Adams)는 공장의 말단 직원으로 근무하던 중 “나는 유명한 만화 작가가 될 것이다.”라는 문장을 하루에 15번씩 꼬박꼬박 쓰면서 세계적인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결국 현실로 만들었다. 모든 문서의 초안은 끔직하다는 헤밍웨이의 말을 기억하자.

초안은 글씨를 못 쓰거나 맞춤법이 틀려도 된다. 자신이 하려는 말의 핵심을 뽑아내기 위한 과정이다. 설득하기 위해서는 주관적인 의견보다 객관적인 사실이 효과적이다. 손으로 쓰는 행위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 참고자료 :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윤영돈 칼럼니스트는 비즈니스 글쓰기 전문가·윤코치연구소 소장·비즈라이팅스쿨 대표 코치다.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문예콘텐츠)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초빙교수, 성신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문서서식 1위 비즈폼 부설 연구소장, 하우라이팅 대표 컨설턴트 등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다.

2002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비즈라이팅 실무 정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연수원, 서울시인재개발원, 경기도인재개발원 등 공무원 대상 보고서 교육,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포스코, SK, KT 등 신입사원 및 승진자 대상 보고서 교육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 『자소서&면접마스터』(공저), 『상대의 마음을 훔쳐라! 기획서 마스터』, 『한번에 OK 사인 받는 기획서 제안서 쓰기』,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 『자연스럽게 YES를 끌어내는 창의적 프레젠테이션』, 『30대,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한국문학번역원 주관 ‘한국의 책’ 선정, 중국어 번역 수출) 외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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