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23일(목) 21시 30분 EBS <한국기행>에서는 부엌기행 제4부 ‘백년의 시간 저장고’가 방송된다. 부엌 없는 집은 없다. 인류가 시작된 수천 년 전 과거부터 현재까지 빈부나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모든 집에 있는 부엌. 매일의 끼니를 준비하는 단순한 공간인 듯 하지만 오랜 생활의 지혜 저장고다.

다양한 삶의 방식과 형태를 담아내는 부엌을 찾아가는 기행. 철마다 자연을 들이고 저장하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부엌부터 오랜 고택에 남아있는 지혜로운 공간으로서의 부엌까지. 부엌의 공간을 확장하여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를 담는 부엌을 만나러 떠난다.

△제4부 백년의 시간 저장고 : 경남 거창의 작은 마을 한적한 길을 걷다 보면 오래된 작은 집 한 채가 있다. 호기심 어린 얼굴로 기웃거리면 낯선 이도 반겨주는 할머니가 아궁이 한 솥 가득 물 펄펄 끓여 커피 한 모금 정겹게 건넨다.

<사진=EBS>

오래된 부엌에서 구수한 청국장 끓이면 옛 생각 난다며 며느리는 콧노래를 흥얼거리지만 정작 우리의 할머니는 불 때는 일 지겹다고 언제나 볼멘소리다. 그래도 근 70년 세월을 함께 동고동락한 낡은 부엌은 이제나저제나 할머니가 들어오기만을 오늘도 기다린다.

쿵덕쿵덕 고추 빻는 정겨운 디딜방아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삼연재’ 고택. 5대째 이어지는 150년 고택은 세월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탓일까. 휘몰아치는 비를 뚫고 시아버지는 허물어진 담장을 보수하느라 여념이 없다.

고택에 반해 시집 온 맏며느리 지은씨도 솜씨 좋게 집안 이곳저곳을 꾸미느라 오늘도 식사 준비는 시어머니 몫이다. 백 년의 지혜와 시간을 고스란히 저장하고 있는 삼연재 고택에서 새것과 옛것이 조화롭게 풍겨내는 남다른 부엌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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