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21일(화) 22시 45분 EBS <건축탐구 집>에서는 ‘건축탐구 집’이 방송된다. 오는 2034년까지 연평균 88만 명이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은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인생의 마지막 집’을 고민하게 된다. ‘이야기를 짓는’ 건축가 부부 임형남, 노은주와 함께 각양각색 독특한 매력을 가진 마지막 집을 찾아 나선다.

△98세 어머니와 69세 아들이 사는 집, 유소헌 : “어머님도 집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아요” 충북 제천 월악산을 마주한 곳에 터 잡은 ‘유소헌’, 이 집에는 100세를 앞둔 어머니 김경미(98) 씨와 초등학교 미술교사였던 이규승(69) 씨가 산다. 남편과 사별 후 어린 세 남매를 홀로 키워야 했던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집 안 곳곳 묻어난다.

투박한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는 3년 전 이 집으로 이사 온 후 부쩍 창밖 풍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던 이규승 씨는 유소헌에서 그 꿈을 이루었다. 집의 절반을 작업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어린 시절 꿈이 담긴 유소헌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한 베이비부머의 꿈을 이루는 집 : “이곳에서 멋진 할아버지가 되는 꿈을 이루어야 합니다.” 경남 김해 시골마을 꼭대기에 내려앉은 ‘멋진 할아버지 집’은 지난해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한국건축가협회 아천상, 시카고 아테나움 국제건축상을 연달아 받았다. 일평생 앞만 보고 달려왔던 건축주 이경호(59) 씨는 마지막 집을 짓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사진=EBS>

단순히 노후를 보낼 전원주택이 아니라 ‘멋진 할아버지가 되자’는 꿈을 이룰 집을 짓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거침없이 문을 두드려 견학을 요청했다는 이경호·안수경(59) 부부는 땅과 건축가를 찾는 데만 5년이 걸렸다. 설계에 10개월, 시공사를 찾는 데 6개월, 또 건설하는 데 10개월이란 긴 시간을 투자했다.

△유쾌한 할아버지가 지키는 고택 ‘화사별서’ : “욕심을 버려야 행복해진다” 경남 하동 지리산 산자락 아래에 자리 잡은 화사별서. 그곳에는 집을 거닐 때면 추억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는 조한승(94) 할아버지가 홀로 살고 있다. 한 때는 6채가 넘는 엄청난 규모에 식솔 역시 40여 명에 달했던 곳이다.

‘화사별서’는 조선 개국공신 ‘조준’의 직계손인 조재희가 19세기 중반에 지은 집으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속 최참판댁의 모델로 익히 알려져 있다. 조한승 할아버지는 20년 전 오랜 외지 생활 끝에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려 자신이 태어난 고택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역사가 담긴 집에서 살고 있는 조한승 할아버지를 통해 ‘인생 마지막 집’의 의미를 짚어본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