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 커리어코치의 길을 찾는 이야기

<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유선영 칼럼니스트]언젠가 뜨겁게 동고동락했던 한 달 간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뒤풀이를 가질 때였어요. 나이가 지긋하신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한 마디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가 지금껏 살아보니, 함께 살을 맞대고 울고 웃던 그 시간도 지나고 나면 그것으로 끝날 때가 많더군요. 몇 시간짜리 인연, 한 달 짜리 인연, 혹은 십 년짜리 인연. 앞으로 우리는 어떤 인연이 될까요?"

살다 보니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그 인연을 유지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엄청난 에너지와 수고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 마음이라는 것은 결코 제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도요.

한 때는 너무나 가까워서 오래도록 함께 할 것 같았던 이가 순식간에 멀어지기도 했고, 찐한 동료애를 나누던 이들도 서로 갈 길이 달라지며 지금은 안부조차도 건네지 않는 사이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돌아보면, 늘 그랬습니다. 그렇게 닿지 않은 인연들은 마음 한편이 아릿하고도 안타까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때 우리가 조금만 더 솔직했었더라면, 조금 더 늦기 전에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더라면, 배려 받고 싶은 만큼 상대를 조금 더 배려했더라면, 좋았던 관계가 끊어진 데에는 물론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은 멀어진 그들을 떠올리면 떠오르는 것은 단 하나뿐입니다.

"조금만 더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솔직해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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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더라도 진심을 이야기하고 이해를 구할 걸,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서 상대의 이야기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서 들어줄 걸, 그때 그 마음과 상태를 조금만 더 읽어줄 걸,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다른 어떤 이유로 관계를 더욱 소중히 대하지 못한 것이 결국 우리의 인연을 이어지지 못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나간 것들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곁에서 함께 할 수는 없는 스쳐 지난 인연들이 존재만으로도 충분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어요. 지금은 만날 수 없고 함께 할 수 없지만, 어디선가 각자의 자리에서 기쁘게 살아가고 있기를 멀리서나마 마음을 보내며 기억하렵니다.

혹여나 멀어져서 아쉽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제 곁에 있는 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만나는 이들마다 도대체 이 사람과의 인연은 언제까지일지를 미리 걱정하지는 않으려구요.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소중한 인연의 유통기한을 연장해나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테니까요.

"당신은 누군가에게 몇 달, 혹은 몇 년짜리의 인연이 되어주고 있나요?

당신에게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덧붙이는 글 : 그럼에도 돌고 돌아 결국에 만나게 될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더라고요. 사람의 힘만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인연의 신비를 잊지 않으려고요. 인연의 유통기한은 결국 우리가 만나게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서로의 마음만이 연결해주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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