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각자 타고난 그릇과 할 일과 놀 곳이 따로 있다. 부귀는 능력과 노력과 인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운명(팔자)에 달려있다. 운명을 애써 무시하고 타고난 한계와 가능성도 모르고 엉뚱한 곳과 잘못된 일에서 미련하게 희생과 시간 낭비만 하는 것은 실패와 한숨으로 점철된 헛된 인생을 사는 것이 되고 만다.

타고난 그릇과 자질과 한계, 방향, 가능성 등을 정확히 알고 나아가고 노력하고 대처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운명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알든 모르든 운명이 있다는 것을 피하고 싶다. 그러나 무조건 외면하고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을 살고 좀 더 밝은 미래를 열어 가고자 한다면, 운명에 대해서 밝혀서 알고 잘 대처를 해 나가는 것이 옳고 결국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 태도가 아닐까 싶다.

이 책 『내비게이션도 알지 못한 나의 운명(지식공감, 2019)』은 운명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 운명은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 운명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는 타고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 너무나 많고 많은데, 세상은 음양이라 열린 가능성과 정해진 것이 반드시 있는데, 왜 사람들은 머리와 노력만 있고 운명은 없다고 생각을 할까? 운명이 있다고 얘기하면 외면하고 다 싫어할까? 더 나아가 비웃고 핍박하려고 할까?

그것은 우선 지혜가 없고 무지해서 그렇고, 그다음 운명을 인정하면 자기가 ‘흙수저’인 것을 자인하고, 장밋빛 미래를 포기하는 꼴이 되고, 더 나아가 판도라 상자에 마지막 남은 ‘희망’을 없애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신데렐라 꿈’에서 깨지 않고 ‘희망 고문’이라도 계속 받고 싶은 것이다.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에 애써 외면하고 싶은 것이다. 사실상 불가능한 1% 가능성이라도 ‘혹시나’ 하며 붙들고 싶은 것이다.

무지하거나 혈기 방장한 젊은 나이에는 운명의 존재를 믿지 않거나 더 나아가 비웃고 무엇이든 노력과 지모(智謀)로 해결할 수 있다고 우기지만, 인생을 살면서 노력과 인모(人謀)로 감당할 수 없는 숱한 일들을 겪고 나면 ‘귀모(鬼謀)’의 작용을 감지하여 자의반 타의반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겸손하게 살고자 하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사가 재주와 노력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결정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결단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살아 보면 안다. 노력은 성공에 있어서 일종의 조건이기는 하지만, 필수 요소는 아니다. 즉 노력은 어느 정도 인생의 성공에 도움이 되지만 그 자체로는 무리라는 말이다.”

그리고 “노력과 재능도 타고난다. 태어날 때 이미 팔자에 금수저(여왕벌), 흙수저(일벌)가 따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너무 악쓰거나 억울해하지 말고 주어진 명(命)을 알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 시도하고 노력하는 것은 사람이고 이루고 허락하는 것은 하늘이다. 분수를 알고 편안히 여기고 만족할 줄 알면, 吉을 추구하고 凶을 피할 수 있다.”

한편 저자인 자운법사 김교운은 경기도 화성에서 출생하여 영남대 경영학과 및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하였으며, 저서로는 「주역을 활용한 실전 100 손자병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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