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금수저되다] 우성민의 흑(黑)수저 경영학

[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대표는 회사의 모든 일에 관여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그래도 대표자만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꼽으라면 아래 세 가지를 말할 수 있다.

첫째, 자금조달 둘째, 기업 홍보 셋째, 인재 육성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며 성장할수록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기업성장에 맞춰 안정적인 자금을 조달해 오는 것이다. 자금이 부족해 좋은 기회를 놓치고 어려움에 직면하는 중소기업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둘째는 기업을 세상에 알리는 일이다. 기업이 알려지면 영업 활동을 하기가 편해지며,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도 쉬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이익의 일부는 반드시 기업 홍보를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표는 인재 육성에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대표를 비롯한 창립 멤버와 현재의 핵심 인력들은 나이를 먹어 갈 것이고 현업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영속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인재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

초보 대표 시절 나는 이 세 가지 중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오직 일만 했다. 내가 일을 해야 회사가 산다고 생각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아주 무지한 생각이었다. 회사의 생존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대표가 아닌 직원이었다. 대표는 직원이 자신의 몫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대표는 직원들이 책임질 수 없는 일과 대표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일이 직원이 해야 할 일은 아닌지, 직원의 일을 가로채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나의 주장에 다음과 같이 되물을 수도 있다.

“정말 팀장들에게 전적으로 일을 맡겨도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없다. 직원에게 얼마만큼의 몫을 배정하느냐는 대표자가 가지고 있는 사업의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업의 목적을 ‘장기간의 생존’에 두고 있다. 즉 내가 은퇴한 후에도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이러한 목적에서 본다면 팀장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대표가 없어도 장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표자 본인이 모든 지시와 의사결정을 하고 팀장과 팀원들은 따르기만 하는 회사는, 대표가 없어지면 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표자 본인이 있을 동안에만 사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회사는 기업으로서의 비전이 없다. 그리고 비전이 없는 회사는 직원들의 지속적인 이탈이 생길 수밖에 없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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