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32회), 오세진 대표 편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서른두 번째 인터뷰로 엠힐링커뮤니케이션센터 오세진 대표를 만났다. 오 대표는 음양오행을 소통과 접목해 독창적인 커뮤니케이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행복한 삶에 대한 철학을 인문학적인 사유체계를 기반으로 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콘셉트로 강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호모 코어밸리우스>, <커뮤니데아>가 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강의한지는 9년 정도 됐습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에 관련된 강의를 주로 하면서, 힐링 프로듀서라는 직업을 만들어서 활동했습니다. 스트레스에 관련된 분야를 강의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차별화에 더 고민하고 만든 직업이기도 합니다. 힐링, 스트레스, 건강이란 것이 누군가의 강의를 통해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알고 있는 힐링, 스트레스, 건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내면에 있는 에너지를 끌어내주기 위해 힐링 프로듀서라는 직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힐링프로듀서 이후에 커뮤니데아 마스터코치로 활동하며, ‘Communicate your Way’ 당신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길, 그 길을 찾아나서는 여정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안은 4대째 이어오고 있는 한의사 집안입니다. 저희 큰아버지가 대한한의사협회장도 지내셨고요. 지금도 집안에 여섯 분의 한의사가 계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 분위기로 인해 한의학이나 동양철학, 사상체질 등을 자주 접했고 관심을 가졌어요.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현재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사 철학 석사 과정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논문도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관한 것을 준비하고 있어요.

Q. 저서 <호모 코어밸리우스>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간을 표현하는 학명을 기반으로 한 신조어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호모 루덴스는 유희하는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는 공감하는 인간, 이처럼 인간의 특징을 나타내는 학명들이 참 많잖아요. 최근 기사를 보다가 와 닿은 신조어 학명이 있어요. 호모 고시오패스라는 학명이 그것이죠. 취업이나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반사회적인 인격을 갖게 된 사람들을 일컫는 표현이라는 기사였어요. 호모 스펙타쿠스도 그래요.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면서 불안해한다는 취업준비생을 뜻하더라고요. 이런 신조어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 ‘호모 코어밸리우스’라는 제목을 짓게 된 것입니다. ‘호모 코어밸리우스’란 핵심가치인 ‘코어밸류(core value)’를 중심에 놓고 무엇인가 ‘나답게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가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에 급급하지는 않나?’, ‘진정한 나다움을 표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나답게 살면 위대해지지만, 남같이 살면 초라해진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프랑스 철학자가 말했던 ‘사람들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면서 산다.’라는 말에 참 많이 공감합니다. 저도 저를 돌이켜보게 되었어요. 나도 정말 나답게 살고 있는 걸까하고 말이죠. 저를 나답게 살게 해준 것이 바로 핵심가치였습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영어에 재앙이란 글자 ‘disaster’가 있잖아요. 이 단어는 사라진다는 ‘dis’라는 접두사와 별을 의미하는 ‘aster’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별이 없어지는 것이 바로 재앙이란 것이죠. 옛날 사람들에게 나침반과도 같은 별이 없어지는 것이 재앙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한 번도 안살아본 오늘을 살고 있잖아요. 경험이 없으니 오늘이 막막하고 어두울 수 있는데, 어떤 삶의 기준이 없다면 이 또한 재앙이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핵심가치를 주제로 택했습니다. 제가 핵심가치를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져가는 과정, 그런 모습을 나누고자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Q. 언제부터 음양오행을 공부했고, 왜 좋아하시는지요?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면 그 사람의 책장에 꽂혀진 책들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의 집 책장에는 인문학, 한의학, 음양오행, 사상체질 등에 관한 책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음양오행에 관한 분야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음양오행에 관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MBTI가 되었든 교류분석이 되었든 DISC가 되었든 사람들의 기질을 알아보는 학문들이 대부분 서양에서 들어왔잖아요. 동양의 정서가 반영된 것은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한 책을 썼습니다. 그 당시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쓰면 사람들에게 활용이 될까라는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존경하는 멘토님께서 쓰면 쓰임이 달라진다는 말씀을 하셨고, 저는 용기 내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Q.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소통에 대한 강의를 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과의 소통 이전에 나 자신과의 대화,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와 네가 함께하는 동행이 필요하고요. 조직이나 기관에서 서로 동반성장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데, 나를 알고 너를 알고 우리가 함께 가다보면 더 놓은 곳을 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통 강의를 할 때 ‘여행, 동행, 비행’을 콘셉트로 하고 있어요. 음양오행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이거든요. 사실 핵심가치도 이 음양오행에서 떠오른 아이디어입니다. 음양오행을 통해 나를 찾아가자는 의미를 연구해보려고 시작했습니다. 오행의 오를 알게 되면 나를 깨닫게 됩니다. 음양오행은 나, 너, 우리에서 시작된 인문학적 사유체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 강사로서 필요한 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강사로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자기관리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관리능력으로 건강관리, 시간관리, 콘텐츠관리, 인맥관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첫 번째로 건강관리가 중요한데, 제가 아파봐서 그런지 건강관리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강사들의 건강관리가 잘 안 되는 이유가 ‘물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라는 말을 그대로 믿고 과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로로 몸이 힘들다보니 자기 강의에 대한 콘텐츠관리가 안 되어 경쟁력이 사라지고, 결국은 도태되고 맙니다. 오래도록 강의활동을 하고 싶은 강사일수록 건강관리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시간관리가 필요합니다. 저는 강의 한 시간 전에 강의 장소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살고 있습니다. 한 번은 늘 저를 불러주시던 교육담당자님과의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강의시간 한 시간 후에 도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강의시작 전 저를 소개해주시던 교육담당자님께서 청중들에게 늘 한 시간 전에 강의장에 오셨던 강사님을 저의 실수로 한 시간 늦게 도착하게 했습니다. 가슴 조이며 강의장까지 오셨을 강사님을 위해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셔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몇 일전에도 그 교육담당자 분께서 좋은 강연의뢰를 주셨고요. 이렇게 한 번 쌓은 교육담당자, 교육생들과의 신뢰는 잘 무너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콘텐츠관리가 필요합니다. 모든 강사 분들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 시작한 직업은 회사에서 인사담당자였습니다. 하지만 강사가 되고 싶은 마음에 사직서를 내게 되었죠. 처음엔 부모님께도 사직서를 냈다는 말씀을 못했어요. 그리고 나름대로 강사가 되려고 많이 뛰어다녔죠. 주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강사가 될 자격이 안 된다는 말씀들도 많았고요. 저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지 않았던 이미지메이킹 강사로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 후 유명한 이미지메이킹 강사분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청중 한 명이 ‘강사님의 강의는 늘 한결 같으시네요’라는 가시 돋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10년 전에도 이 강의를 들었는데, 똑같은 PPT와 시나리오로 강연을 진행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강의장 분위기가 정말 안 좋았습니다. 그때 콘텐츠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강의 분야의 확장보다는 질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핵심가치’라는 나만의 콘텐츠를 갖게 되었습니다. 강사로서 콘텐츠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는 인맥관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인맥관리란 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 사람의 성공 뒤에는 수많은 조력자들이 있잖아요. 저는 수많은 멘토님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유명해진 사람을 보고 저 친구 안 그랬는데 잘 나가니까 변했다는 말들을 자주 합니다. 본인은 그렇지 않았더라도 인맥관리라 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볼 수 있다는 생각까지 고려해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인맥뿐 아니라 제가 강의하고 있는 청중들과의 진정성 있는 인맥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의 꿈이나 비전이 있으시다면?

저는 장기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입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한 발 더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을 원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게 살아왔어요. 작년에는 강의활동을 안했어요. 지금 다니는 석사과정에 매진하고 싶어서였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려고요. 나만의 삶, 나를 나답게 만드는 삶을 목표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 되자’가 저의 모토입니다. 제 책에도 썼지만, ‘스토리’란 ‘스스로 토해내는 리얼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자기 이야기가 없으면, 남의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되거든요. 저의 경험에서 나온 제 이야기를 토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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