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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사고 기법, 낯선 곳에서 새로움을 만들어 내다. “역전 도발”

[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두 번째로 소개할 수평적 사고기법은 “역전도발”이다. 이 기법은 어떤 행위의 정상적인 방향을 역전시키는 사고 방법이다. 예를 들어 “물건을 많이 살수록 적게 깎아준다”, “전기를 많이 쓸수록 전기료가 싸진다” 등이다.

역전도발의 대표적인 사례가 “도깨비 방망이”라 불리는 핸드 믹서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믹서기의 칼날은 당연히 바닥면에 있다. 채소나 과일 등 갈기 위한 물체가 바닥에 깔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믹서기의 칼날이 위에 붙어 있다면” 이라는 역전도발을 통해 “도깨비 방망이” 라는 신개념의 핸드 믹서기가 탄생했다. 홈쇼핑을 통해 팔려나간 이 제품은 거의 모든 가정에 하나씩 있을 정도로 대박 상품이 되었다. 어쩜 당연하다. 가볍고 편리하고 용기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만약 “식물들이 거꾸로 자란다면” 이라는 도발을 통해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식물들이 거꾸로 자라?” 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스카이 플랜터(Sky Planter)”라는 너무나 직관적인 아이디어 상품이 나왔다. 말 그대로 거꾸로 매달린 화분이다.

아파트에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식물을 기를 수 있는 공간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베란다의 좁은 공간이나 빼곡히 들어선 집안의 물건들 사이에 화분이란 존재는 다소 거추장 스럽기 까지 하다. 바로 이점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천장에 화분을 거꾸로 매달아 식물들을 자라게 하는 것이다. 공간의 효율적인 사용뿐만 아니라 인테리에 효과가 있다.

콘트리트의 좁은 공간속에서 삶의 질을 향상 시켜 주는 것 같다. 집안 어디든지 자유롭게 배치가 가능하고 활동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든다. 뉴질랜드 디자이너 “패트릭 모리스”는 역전도발을 활용해 화분을 뒤집어서 천장에 매달 놓는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식물을 고정하는 잠금 디스크와 “테라코다”로 만든 물 저장고가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 놓은 역전도발의 사례이다.

광고의 사례에서도 역전도발을 활용해 매출을 증대시킨 재미있는 캠페인이 있다. 바로 캐나다 벤쿠버 “갭(GAP)” 매장에서 진행한 “Sprize(가격보상프로그램)"캠페인이다.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이라는 컨셉으로 진행한 이 캠페인은 하룻밤 사이에 매장 전체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다. 시작은 간단했다. “매장의 물건들이 거꾸로 진열되어 있다면?” 이라는 역전도발로 시작했다.

그들은 우선 100개의 셔츠와 32개의 마네킹 그리고 4개의 테이블을 천장에 매달아 놓았다. 탈의실의 거울도 고객의 모습을 거꾸로 보여주고, 비디오 영상도 거꾸로 보이도록 만들었다. 매장 간판, 쇼핑백 로고, 길가에 주차한 차들, 핫도그 판매대, 자전거 거치대, 지나가는 사람들, 쇼 윈도우 제품들 모두 거꾸로 세팅해 놓았던 것이다.

단 하루만 진행된 이 캠페인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매출을 증대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매장의 물건들은 제대로 진열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고 고객들에게 재미라는 요소를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던 것이다. 아이디어 발상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 중 “뒤집어 보기”를 실생활에 적용한 훌륭한 마케팅 사례가 되었다. 당시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난립으로 고전을 겪고 있던 “갭”을 신선하고 재미있는 브랜드로 바꿔주었던 아이디어 였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오상진 칼럼니스트  sjoh@ass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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