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수미 칼럼니스트] “난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어.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오.”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의 역모를 막아내지 못한 관상가 김내경(송강호)이 자신을 찾아온 한명회에게 한 명대사이다.

변화를 이끌거나 도태되거나(Lead Change, or Be Changed) 둘 중 하나다. 공룡이 아니라 바퀴벌레가 살아남았다. 공룡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멸종했고 바퀴벌레는 환경에 적응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최근 스타벅스 매장의 고객 50%이상이 앱을 사용해서 커피를 주문한다고 한다. 요즘 사람들은 점점 말하기 싫어한다. 데이터(data)를 좋아하고 카톡이나 문자를 좋아하고 통화하기 싫어한다. 가족들끼리 집에 있으면서도 각자의 방에서 톡으로 대화를 하곤 한다.

‘HR, 애자일(agile:기민한, 신속한)을 도입하다’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하버드비즈니스리뷰, 2018. 3-4, 피터 카펠리, 애나 타비스) 삼성도 2주마다 시제품을 내놓고 검증하고 실행하고 있다.

90%가 넘는 IT기업은 이미 애자일 방법론을 따르고 있고 이제는 HR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즉, 완벽한 의사결정 하는데 시간 쓰지 말고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하라는 것이다. 이제는 더 자주 더 많이 피드백을 받을 필요가 있다. 즉, 자주 실질적인 피드백을 받을 필요가 있다.

많은 기업들이 수시 성과평가로 전환했고 프로젝트별 평가를 실시한다. 기업들은 민첩성을 강화하고 반복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더 즉각적이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목표설정, 면담, 중간성과평가, 인사고과, 보상평가의 프로세스다.

애자일 조직은 직원들이 팀 리더에서 보내는 ‘상향’피드백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자기주도학습의 프로세스와 일치한다. ‘어떻게 이것을 HR전반에 도입할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다.

강사로서 학습법이 아무리 성공적이어도 학습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진리와 맞아 떨어진다. 언론이 빠를까, 대중이 빠를까? 요즘은 언론보다 대중이 더 빠르다. 대중이 지진 등 중요한 사건에 대한 정보도 언론보다 SNS를 통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소한의 아날로그 수업으로 살아남기 : “여보, 아버님 집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한때 유행이었던 아주 오래된 TV 광고 문구이다. 어떤 며느리가 남편에게 ‘아버님 집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응답하라 1988’이란 드라마의 덕선이네가 연상되는 바로 ‘그때 그 시절’이다. 또 어떤 집에선 한때 연탄이 잘 팔렸는데 요즘 잘 안 팔린다고 홍보전단지를 인쇄해서 집집마다 뿌리느라 홍보비를 천만 원씩 쏟아 붓는다. 나는 타인주도인가 자기주도인가? 여전히 나는 기존의 방법만 고수하면서 열심히 강의하고 있는가?

나는 혹시 아직도 연탄을 더 잘 파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연탄 파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연탄 파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는 않을까? 교육은 어떠한가? PPT, 포인터, 무선마이크, 포스트잇 등 남들도 다하는 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차별화 전략은 콘텐츠가 아니라 공부법이다. 콘텐츠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연탄을 팔면서 보일러를 준비하자. 기존방식에 자기주도학습을 접목시켜보자.

※ 참고자료 : (주)한국강사신문 강사연구분석센터의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이수미 칼럼니스트는 교육학과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주)이수미학습코칭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한국코칭학회 상임이사, (사)한국인성학회 운영이사, 연세대학교 학습코칭 전문가 과정 책임교수, (주)휴넷 인터넷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2017 대한민국 명강사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스마트폰 게임 ‘고스톱 영어’를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입이 뻥 뚫리는 영어패턴 35』, 『자기주도학습개론』, 스타강사 12인의 미래계획서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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