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기성준 기자] 380만 독자가 사랑한 베스트셀러 남인숙 작가를 만났다. 그녀가 집필한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은 국내와 해외에 380여만 판매 부수를 기록한 베스트셀러이다. 이 책을 통해 똑 부러지는 멘토의 이미지로 구축해왔지만, 아주 내성적인 자아를 가진 전형적인 글쟁이라고 고백한다. 그 고백을 담아 최근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를 출간하였다. 이 책을 통해 내성적인 사람이 사회에서 나와 더 친해지고 자신을 더 사랑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을 일굴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내성적인 사람, 남인숙 작가를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보자.

Q. 안녕하세요. 남인숙 작가님

안녕하세요. 책을 쓰는 작가 남인숙입니다.

Q. 최근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를 출간하였어요. 책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또 본인이 가진 그런 성격의 한계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는 공감에세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라고 깨닫고, 독자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많이 받으셨어요.

책 쓰는 작가로서 활동을 하기 위해서 이제는 많은 것들이 달라져야겠다는 것을 제가 몇 년 전부터 깨달았어요. 그래서 독자들과 샅이 함께 소통을 하고 가까이 다가가야 ‘아, 내가 책을 쓰는 작가로도 살아남고, 독자들과 함께할 수 있겠다’라는 것을 제가 깨달은 거예요. 그동안 제가 방구석에서 혼자만의 공간에서 책을 쓰기만 해도 되는 환경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깐 제 내성적인 성격의 한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 거죠.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그런 당위성과 그리고 내가 가진 본성에 충돌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할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 고민을 하면서 솔루션과 함께 많은 것들에 대해 발견을 했어요. 그걸 나누고 싶었어요.

Q.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책 속에 소개되는 ‘사회성 버튼’, 무엇일까요?

우리 의식 속에서 ‘사회성 버튼’이 있다고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어요. 내가 아무리 내향적인 사람이고, 외부 세계하고 부딪히는 걸 힘들어하는 성격이라 해도 사회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이라고 하면 의식 속에 있는 버튼을 누른다는 상상을 제가 했거든요. 그 의식 속에 버튼을 얼마나 잘 누르고 잘 끌 수 있느냐에 따라서 세상과 교집합을 만드는 힘이 생긴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사회성 버튼을 켠다는 의식을 가지고 사회에 나간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내향성을 극복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배지를 하나 만들어봤어요. 굿즈 개념으로 그래서 이것을 이렇게 누르면 ‘아 나는 지금 사회성 버튼을 켰다’라고 생각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거죠. 하나의 상징이고 의식이라고 생각을 해요.

Q. 380만 독자가 선택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소개 되는데요,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대학교 때부터 직업을 찾아야겠다는 치열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지금으로선 어리석었던 생각이라 해요. 평생직장을 결정해야한다는 압박감을 혼자 느끼고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오랫동안 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그런 결심을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했던 거예요.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어느 정도는 적성에 맞는 일이 뭐가 있을까를 몇 년 동안 고민을 했어요.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다 해봤는데, 제가 좋아하는 게 글쓰기는 맞았지만 그걸 직업으로 할 생각은 전혀 없었죠.

아르바이트 하나가 계기가 되었어요. 제가 글을 좀 쓰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 누가 아르바이트 의뢰를 해온 거예요. 사이코드라마를 어떤 행사에서 연극을 하는데 대본을 써달라는 의뢰가 들어왔어요. 제가 쓴 대본을 바탕으로 무대 위에서 전문 배우들이 공연을 하는 걸 봤어요. 그 공연을 보며 충격이 너무 강했던 거죠. 그래서 ‘아 모르겠다. 돈 되는 일은 아닐지 모르지만 뭐가 됐든 글을 쓰는 일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한 거예요.

드라마 작가나 시나리오 작가 또는 연극 대본을 쓰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는 걸 그때 길을 정했고요, 그 이후부터 직업으로 삼고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여러 진로를 모색을 했던 거예요. 저는 이 계기로 해서 아주 많은 종류의 글을 다 써봤어요. 여러분이 상상하실 수 있는 그런 모든 종류의 글은 다써봤다고 생각을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무엇이 됐든 글을 쓰는 일을 통해서 저 자신을 부양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 여러 가지 일을 거치고 거쳐서 마지막으로 정착을 한 게 책을 쓰는 작가인 거예요.

Q. 베스트셀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멘토이십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가요?

저는 좋아하는 일이 꼭 직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좋아하는 일은 그냥 좀 내버려두고, 취미생활로 하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아요. 저 같은 경우는 책을 쓰잖아요. 그 직업 때문에 사실 책을 읽는 데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가 있는데 이걸 마음 편하게 못 읽는 그런 경우의 수가 사실 있어요. 이게 만약에 그냥 취미였다면 훨씬 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지 않았을 까라는 생각은 들거든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적성에 맞는 일이긴 해야 된다는 거예요. 좋아하는 일이 적성이 안 맞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 일인데 적성에 맞을 수 있거든요. 적성에 맞아야만 인생이 괴롭지가 않아요. 생업이 적성에 안 맞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거든요. 예를 들면 정말 많이 하고 싶어 하는 그런 일들이 있잖아요. 아주 좋은 회사에서 일을 한다든지 아니면 임용고사, 공무원 이런 시험이 굉장히 어렵잖아요. 정말 100:1, 200:1 어마어마한데, 저는 붙더라도 못해요. 저는 교사를 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조직에 묶여서 공무원을 할 수도 없는 사람이고, 그리고 의사나 변호사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능력이 생긴다고 해도, 근데 본인의 능력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서 남들이 다 좋다는 직업을 택하신 분들이 적성 때문에 괴로워하시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어요.

가장 우선적인 일이 적성이고 그 적성을 찾기 위해서는 정말 이거 식상한 그런 대답이긴 한데, 경험 밖에 없더라고요. 되도록 많은 경험을 조금씩이라도 해봐야만 이 세상이라는 아주 거대한 거울 안에 비친 제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세상에 부딪혀보지 않으면 나의 적성을 알 수 없고, 나 자신을 알 수가 없어요. 그런 경험 없이 스스로를 깨달은 사람이 딱 두 명 밖에 없어요. 예수하고 석가요. 그런데 우리는 그 분들이 아니잖아요. 별 수 없이 경험을 통해서만 본인에 대해서 알아나갈 수 없는 그런 평범한 인간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Q. 슬럼프는 언제 오고,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저는 그 슬럼프의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서 못쓰는 것이 슬럼프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아니면 글을 쓰고도 사랑을 많이 못 받는 것에 대한 실망감인가 그런 거에 대해서 다를 거라고는 생각을 하는데 저는 직업작가거든요. 그냥 글을 항상 쓰는 사람이고, 글 쓰는 걸 좋아했던 사람이에요. 그냥 글은 언제나 쓰는 것이고 다만, 글의 종류만 바뀌는 것이거든요. 어떨 때는 이런 글이 잘 써지고, 또 어떨 때는 이런 글이 잘 써지고, 그게 달라요. 그래서 저는 딱히 글이 안 써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제가 쓰고 싶을 때만 쓰니깐 그런 거는 있죠. 다만 그게 얼마만큼 사랑을 받느냐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는 걸 늘 느껴요. 왜냐하면 제가 큰 사랑을 받고 많은 책을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고 여러 나라에서 많은 독자들을 만났잖아요. 그 과정을 지켜보면 그게 굉장히 행운이었다는 생각, 시대를 잘 만났고, 그 시대에 그걸 많이 찾고 있었구나, 그런 것들을 그걸 깨달을 때가 굉장히 많아요. 그것 역시 제 능력과 제가 갖고 있는 그 결과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감을 느낀다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그냥 제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어떤 더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다고 생각을 합니다.

Q. 작가님만의 글쓰기 비결은 무엇인가요?

저는 많이 쓰는 것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해요. 보통 내가 글을 쓰면서도 이게 잘 쓰는지 못쓰는지도 모르는데, 누군가의 지도를 받지도 않고 무작정 쓰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거에 대한 회의를 많이 느끼시더라고요. 쓰면서도 근데 저는 글을 쓰는 일이 노래하고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거예요. 노래를 많이 부르면 분명히 실력이 늘어요. 누가 딱히 지도해 주지 않아도 본인 귀에 들리잖아요. 예전보다 내가 노래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그런 것처럼 글을 쓰다보면 점점 늘고, 본인도 그걸 알게 되거든요.

그런데 누군가의 지도를 받거나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면 확 늘잖아요. 그런 계기는 물론 있을 수가 있죠. 하지만 내가 내 글을 쓰지 않으면서 그리고 내가 노래를 내 입으로 하지 않으면서 저절로 교육만 받는다고 해서 늘지 않잖아요. 그것처럼 차라리 두 개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많이 쓰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 많이 쓰지 않고 잘 쓰는 그런 왕도는 바라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저는 이제까지 하던 대로 일을 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가지고 이 일을 오랫동안 하는 게 사실은 꿈이에요. 유지와 버티기가 저의 꿈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밀려나지 않는 것만으로 해도 요즘 세상엔 어마어마한 일이거든요. 제 꿈은 더 많이 유명해지고, 더 잘되고 이런 것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누군가가 지지해주고, 저를 찾는 상황을 유지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나중에 제가 70대가 되고 80대가 되어도 저보다 몇 년 더 늦게 산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가 몇 년 더 빨리 가서 얻은 것들을 나누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려요.

우리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든지 자기 자신을 알고 이해하고 또 사랑하면은 못 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을 해요. 그 행복감도 여러분도 많이 누리면서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이 책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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