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4일(목) 21시 50분 EBS1 <다큐시선>에서는 ‘대림역 12번 출구'가 방송된다.

영화 속 범죄 도시 대림동, 그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서울 속 작은 중국, 에스닉 타운으로 발돋움한 대림동의 본 모습은? ‘황해, 신세계, 아저씨, 청년 경찰, 범죄도시'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 범죄에 중심에는 늘 조선족이라 불리는 중국 동포들이 있었다.

2012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오원춘의 수원 토막살인 사건으로 가속화된 중국 동포들에 대한 편견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2호선과 7호선이 지나는 서울의 중심지 대림동, 에스닉한 골목 뒤에서 들려오는 무시무시한 소문들. 과연 대림동의 본모습은 무엇일까?

“나라 떠나서 타국에 살다가, 제 나라 땅에 와서 제 자식, 마누라, 부모도 못 만나는 현실이, 그것이 너무 마음이 아픈 겁니다.” <대림역 연변냉면집 사장 김성학님 인터뷰 中>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들에게 대림동 12번 출구는 명동이나 강남보다 더 ‘핫’한 번화가다. 대림역 12번 출구 앞의 연변 냉면은 고향을 재현한 맛으로 많은 중국 동포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90년 초부터 대림동의 역사와 함께한 김성학 사장은 냉면 한 그릇에 얽힌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려주었다.

“하루에 2000원 팔 때도 있고, 5000원 팔 때도 있고. 못 팔 때도 많았어요. 준비하다 전철 끊기면 가게에서 자면서 10년 동안 하루도 안 쉬었어요.” <대림 중앙시장에서 순대집을 운영하는 최재열님 인터뷰 中>

대림2동을 가로지르는 대림동 중앙시장. 독특한 억양이 곳곳에서 들려오지만, 훈훈한 시장 인심은 한국의 여느 재래시장과 다를 바 없었다. 시장 최초 중국 동포 상인 최재열 씨의 중국 순대집도 마찬가지다.

최근엔 입소문을 타고 한국 단골손님도 부쩍 늘었다. 부모님의 고향에 홀로 돌아와 산전 수전을 겪은 지도 어느덧 30년. 타향살이보다 힘든 고향살이 속에서 그는 왜 대림동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었을까?

<사진=EBS>

“많은 사람들이 대림동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걸 멈추진 않아도 한번쯤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고 싶어요.” <대림동 브라더스 고운 학생 인터뷰 中>

대림동의 아이들은 대림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대림동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 모여 만든 ‘대림동 브라더스’. 중국 동포 아이들과 한국 학생으로 구성된 이들은 SNS를 통해 대림동의 인식 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대림동 아이들의 바람은 우리 동네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이다.

“나라를 구하자고 항일하고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고향을 찾아왔지만 이 곳에서 우리는 이방인이에요. 지금도 이방인입니다.” <대림에서 활동 중인 중국동포 서예가 림학씨 인터뷰 中>

부모님의 고향 땅에서 그들은 한민족이 아닌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대림동은 정말로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이방인이 살아가는 위험천만한 게토(Ghetto)일까? 다큐시선 119화 <대림역 12번 출구>를 통해 동포들의 ‘커다란 숲(大林)’, 대림동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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