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화대,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 교수들 한데 모여 심층 연구결과 발표 및 토론 진행

<사진=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KAIST 경영대학은 한·중·일 3개 대학 경영대 교수들의 공동연구 모임인 ‘CKJ(China, Korea, Japan) Workshop’을 지난 7월 3일부터 7월 5일까지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CKJ는 아시아 경영 연구와 세계적인 비즈니스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한국의 KAIST, 중국의 칭화대, 일본의 게이오대 경영대학이 모여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행사다. 2008년 게이오대에서 첫 행사를 연 이래 2019년 현재까지 매년 이어오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은 2010년, 2013년, 2016년에 이어 올해 4번째로 호스트를 맡았다.

CKJ는 경영대학 교수들의 학술교류를 위한 ‘CKJ Workshop’과 한·중·일 학생들이 공동 강의 수강 및 팀 활동을 벌이는 ‘CKJ Field Study’로 나눠 진행한다.

금번 CKJ Workshop에는 3개교 경영대학장 또는 부학장을 포함해 총 27명의 교수진이 참석했다. 칭화대 4명, 게이오대 9명, KAIST 경영대학 14명 등 각 대학에서 경영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교수들이 모여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 향후 산학연 파트너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의미 있는 토론을 전개했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한·중·일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보고, 다양한 경제 이론과 모형들을 통해 기업 연구 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 14명의 교수들은 7월 4일(목)부터 7월 5일(금) 까지 총 5번의 세션을 통해 심층 연구 발표를 진행했다. 게이오대 Katsuhiko Shimizu교수가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How do Firms Communicate New and Risky Strategy to Stakeholders?’(기업들은 주주나 투자자들에게 새롭고 위험한 전략을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를 일본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Katsuhiko Shimizu교수는 기업 환경 변화와 글로벌화에 의해 소극적이던 일본 기업들이 M&A 참여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다며, 이는 주주나 투자자들의 인식을 관리하기 위한 중요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도쿄 증권거래소 TOPIX 1000에 오른 887개 회사의 견본을 이용해 만든 가설을 테스트하여 발표했다.

KAIST 경영대학 이병태 교수는 ‘An Empirical Analysis of Consumer Reactions to a Data Breach in E-Commerce: Evidence from a Large-Scle Natural Experiment’ (전자 상거래의 데이터 침해에 대한 소비자 반응 경험 분석 : 대규모 자연 발생적 실험에서 얻은 증거)라는 주제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발생한 데이터 침해 사건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나타냈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발표했다.

이병태 교수의 연구에서 소비자들은 대규모 데이터 침해가 발생했을 때 해당 앱 사용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침해 사건이 주식시장에서는 매우 짦은 시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과는 달리, 소비자 행태 변화는 사건의 3개월 이후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나이가 젊고 충성도가 낮을수록 이러한 부정적 반응은 더욱 두드러졌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 이러한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칭화대 Jian Xue 교수는 ‘Social Connection between Media and Firm Executives and the Properties of Media Coverage’(미디어-기업 경영진의 사회적 연계와 언론 보도량의 특성)을 주제로 기업 경영과 미디어의 상관관계를 연구, 발표했다.

Jian Xue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사회적 연계를 갖고 있는 미디어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기업을 보호해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경우 기사가 낙관적으로 편향되거나, 충분한 정보가 담기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미디어의 독립성이 손상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대체 시장 정보 중개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행사를 준비한 KAIST 경영대학 박광우 교수는 “CKJ Workshop은 한중일 3개국 명문 경영대학 교수들이 10년 넘게 매년 모여 서로 연구한 결과를 공유하고,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함께 연구를 할 수 있는 국제 학술 교류의 장”이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특히 7월 4일(수) 오후에는 한·중·일 3개 대학 경영대 교수들의 탁구 대회가 열려 눈길을 모았다. 작년부터 참가자들 간의 화합을 위해 시작된 탁구 대회는 한·중·일 각 대학 및 교수들 사이의 친선을 도모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한국, 중국, 일본 등 국가별로 팀을 이루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방식으로 탁구대회를 진행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중국 칭화대 팀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탁구 대회를 마친 교수진은 더욱 돈독해진 모습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승을 차지한 칭화대 Ping He 교수는 “우승을 하게 되어 더욱 즐거웠던 대회였다”며 “CKJ Workshop은 경영, 경제, 금융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교수진들이 모여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기 때문에 다른 모임보다 특별한 것 같다. 이번에도 새로운 내용을 접하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수진은 5일 발표 세션이 끝난 후 경기도 이천의 SK 하이닉스 반도체 제조공장을 방문하여 주요 사업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설을 견학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한편, KAIST 경영대학은 오는 7월 6일(토)부터 7월 13일(토)까지 8박 9일 일정으로 ‘CKJ Field Study’를 진행할 예정이다. CKJ Field Study는 3개교에서 각 12명씩 총 36명의 우수한 MBA 학생들이 기업방문, 공동 강의 수강 및 팀 활동을 통해 세 나라의 기업을 연구하고 학술적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며 차세대 글로벌 경영자를 양성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CKJ Field Study 참가 학생들은 한·중·일 네트워크의 장에서 서로 교류하고, 9일 동안 ‘Entrepreneurial Innovation’을 주제로 한국 스타트업 6곳을 방문하여 경영 방식을 배우게 된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의 아시아 진출 전략을 주제로 하는 공통 과제를 통해 프로젝트 리더십을 키울 예정이다.

약 3일 간의 일정을 마친 KAIST 경영대학 김영배 학장은 “CKJ Workshop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기쁘고, 모든 참가자들이 열정적으로 연구 성과를 공유한 덕분에 올해도 의미 있는 교류가 이루어졌다”며 “한·중·일 3개 대학 경영대 교수들이 힘을 합쳐 아시아적 관점에서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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