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8일(목) 21시 50분 EBS1 <다큐시선>에서는 ‘추락하는 사람들’이 방송된다. 작년, 부산 해운대 앞에 있던 고층 건물에서 4명의 추락사고가 있었다. 이와 비슷하게 일하다가 떨어지는 사람은 2018년 한 해, 376명(출처: 고용노동부)이라는 발표가 있다. 이중 절반 이상인 290명은 건설현장에서 추락 사고를 당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의 목숨을 이렇게도 많이 잃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이들의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을까? 한꺼번에 여러 명이 아니라 매일 한두 명씩 당하는 사고라고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닌 걸까? 죽음에도 값어치는 따지는 노동환경 속 문제점을 <다큐 시선> '추락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빨리빨리'와 '추락사'의 상관관계는? : 건물 하나 올라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세계에서 꽤나 빠른 것으로 유명한 대한민국. 그 문제가 추락사고의 시작이라면 믿어질까? 짧은 공사 기간만큼 사람들의 죽음의 수는 더 늘어난다. 빨리빨리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101층의 고층 건물을 짓는데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과연 얼마 정도일까?

현재 부산 해운대 앞에 완공을 앞두고 있는 그 건물에서 숨 쉴 틈도 없이 일을 시켜, 매일 전쟁터처럼 일을 했다던 사람들. 야간 근무는 필수로 해야 했고, 비 오는 날에도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곳이 있다. 그러다가 결국 발생한 사고, 4명의 추락사.

심지어 사고가 발생한 날에 특별 감독에 나선 관계 공무원들이 성 접대를 받았다는 비리까지 얼룩져있는 건물이다. 사람들에게 죽음보다 비리가 더 또렷하게 기억되고 있을 수 있지만, 진정으로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그들의 죽음에 대해 돌아보도록 한다.

<사진=EBS>

△항상 죽음의 문턱에 있는 '이판사판 공사판' : 죽음의 문턱에 끝까지 몰려있는 이판사판 공사판.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지난 4월 26살의 한 청년, 故 김태규씨가 수원의 한 공사장에서 사망했다. 기본적으로 꼭 지켜야할 수칙을 지키기만 했다면 절대로 발생하지 않았을 죽음이다.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자재를 운반해야 하는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 5층의 높이에서 떨어졌고, 태규씨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남은 유족들은 조사를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답답함만을 호소하고 있다.

또 얼마 전 6월 6일 현충일, 다른 사람들은 공휴일이라고 쉬던 날에도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 한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일하던 두 명의 노동자들이 추락했다. 다른 층에는 모두 단단한 철제 바닥이 있어서 이들이 서 있던 곳에도 당연히 튼튼하게 되어있을 줄 알았던 철제 바닥이 실제로는 나무 바닥으로만 되어있어 추락을 피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치유하기도 힘든 와중 가장 큰 힘듦은 이 사고의 원인을 그들의 잘못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이들의 사고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들어본다.

<사진=EBS>

△돈과 시간 사이에서 곡예비행을 하는 건설 노동자들 : 건설 현장을 위한 법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아니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이 두 정부 기관에서 관리 감독을 위한 법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걸까? 건설 회사에서는 안전 장비를 갖추는 비용보다 노동자들의 죽음으로 받는 벌금을 내는 처벌을 받는 비용이 더 값싸게 여겨진다고 한다.

실제로 제작팀이 확인해본 결과 사고가 난 건설 회사들에 솜방망이 처벌로 끝난 사례들이 다수인 것을 확인했다. 법들이 현실 속에서 지키기에는 공사 일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받는 이익의 달콤함이 너무 크다.

또한 직접 고용하지 않는 다단계 구조의 하도급 운영 역시 지속적인 문제를 만든다. 돈과 시간 사이에서 곡예비행을 하며 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현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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