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호의 세렌디피티 ‘철학’ 편

[한국강사신문 박대호 기자] 죽어서 천년, 살아서 천년을 산다는 나무를 아십니까? 오랫동안 변치 않는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나무? 바로 ‘주목’입니다.

남다른 감자탕 이정열 대표는 ‘주목’ 같은 사람이다. 비즈니스에서 ‘남다르지 않다는 건 의미가 없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남다른 감자탕. 현재 전국 80여점의 가맹점을 거느린 본사의 기업 철학은 ‘좋은 음식으로 사람을 건강하게 살리고, 수익을 가지고 사회에 소금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다. 그런 그의 삶과 업의 곳곳에 그만의 철학을 훔쳐본다.

그만의 매일 아침 루틴이 있다. 일어나자마자, 지하에 있는 기도실로 향한다. 190cm에 100kg도 넘는 거구가 그곳에서 30cm도 되지 않는 의자에 앉아 기도를 한다. 상상이 가는가? 누가 보기에도 불편한 그 자리에 앉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루의 시작을 이곳에서 불편하게 하는 것이, 직원들과 고객들을 섬길 수 있는 내 마음을 낮추는 것입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의 철학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만 생각하는 이 시대에 다윗까지 섬길 수 있는 큰 섬김의 마음을 갖춘 진정한 거인, 골리앗을 보는 듯 했다.

그런 그에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애장품을 물어보았다. 현장에서 바로 보여주었다. 첫 번째 애장품은 ‘1억 원짜리 십자가 나무’라 했다. 아무리 보아도 1억 원짜리로 보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니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4년 전 대안학교를 운영하시는 한 목사님과의 일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운영이 힘들 때, 그것을 안 이정열 대표는 학교에 1억 원을 쾌척하였고, 그것에 감동을 한 목사님은 자녀에게 물려주려했던 십자가상을 이정열 대표에게 선물로 주었다. 인도네시아와 강원도의 귀한 두 목재가 만나 새로운 하나가 된 작품. ‘불일불이’의 정신이 그 십자가상에 나타난다. 집의 가보로 물려주려 했던 이 작품. 그래서 그 십자가는 그에게로 와 ‘1억 원짜리 십자가’가 되었다.

두 번째 애장품은 연세대학교 어느 교수와의 수업시간에 그린 미션이었다. “눈을 감고 자신의 얼굴을 그려보세요.” 자신이 정말 닮고 싶은 신을 떠올리며 그렸다. 삐뚤빼뚤 마구잡이가 될 것 같던 그림이, 눈을 뜨고 보니 너무나 맑고 깨끗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 모습에 매료되어 매일 보며 그 얼굴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진다. 자신의 삶을 이끄는 ‘길잡이별’같은 그림이 그의 두 번째 애장품이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철학이 삶으로 또렷하게 나타난다.

그의 회사에는 ‘소보로 데이’라는 날이 한 달에 한번 있다. 무슨 빵을 연상케 하는 날이라는 생각 외에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들어본즉, ‘소통하는 보하라 로~’ 라는 소통을 꾀하는 회의 날이었다. 전국에서 아침 8시 본사로 모이는 날이었다. 그날 6시부터 그는 전문경영인 1명이랑 전국에서 모이는 직원들의 아침을 손수레 준비한다고 한다. 외식업을 하는 대표로서 한 달에 한 끼, 자신의 손으로 직원들을 먹이려는 마음이다. 비록 화려한 밥상은 아니지만 수려한 밥상이리라. 직원과 고객을 위해 매일 아침 자신의 1/5도 되지 않는 의자에 어렵게 앉는 그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힘든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메시지 하나를 부탁드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진짜 귀한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쫓는 삶을 살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귀함을 쫓는 삶을 살아라. 그리고 경영을 하시는 경영자들은 ‘행복한 가정은 미리 보는 천국이다’라는 말을 꼭 잊지 말고, 가정을 행복하게 경영하는 경영자가 되셨으면 합니다.” 라는 메시지를 주었다.

인터뷰를 한 시간이 오후 4시였다. 그는 아직 첫 끼를 먹지 않았다. 매일 아침 성경 묵상을 해야 아침을 먹는 그는, 그날 바쁜 일정으로 아침성경 묵상을 하지 못했다. 정신의 양식을 먹지 않고, 육신의 양식만을 먹는다는 것은 그의 삶이 나태해진다는 자신만의 ‘약속’이다. 먹을 것이 넘치고, 그것도 모자라 상당수가 버려지는 이 세태에 우리에게 던지는 그의 행동은 비단 잘나가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대표로서의 모습만은 아닐 것 이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그 말이 오늘 왜 이리도 뼈아프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주목’ 만큼이나 느리게 자라는 나무도 없다. 허리는 1년에 고작 1mm 굵어지고, 백 년 동안 자라고 나서야 키는 겨우 10m 정도이며, 허리둘레는 60cm 정도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무서운 속도로 자라 천년 이상을 살아간다. 전국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만들고, 이제는 스타벅스 같은 시스템으로 맥도널드 같은 한국 외식의 세계화를 꿈꾸는 남다른 감자탕의 이정열 대표의 ‘주목’같은 삶의 행보가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그의 철학은, 아는 것을 실천으로 행동하는 것이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