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금수저되다] 우성민의 흑(黑)수저 경영학

[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죄송한데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와서요. 문을 좀 닫고 해주시겠어요”

우리 회사는 온라인 판매를 주 업무로 하다 보니 매일같이 택배 박스를 포장하고 송장을 붙여야 했다. 그러다 보니 포장할 때 나는 테이프 소리와, 박스를 옮길 때 나는 소리들이 문제가 된 것이다.

6개월쯤 지났을 때 택배를 보내는 양이 많아져 2인용 방 하나를 더 얻어서 사용했다. 사무실을 두 배로 넓혀도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복도에 쌓아 둔 박스도 문제였지만 창고도 없이 상품을 판매하다보니 방 안에 천장까지 제품이 쌓였고, 출근할 때마다 방안의 일부 제품들을 복도에 꺼내두어야 할 만큼 제품의 종류가 늘어갔다.

1년을 소호 사무실에서 버텨보고자 했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공간을 늘리니 월 임대료도 146만원으로 늘어났다. 차라리 여기서 방 하나를 더 얻는 것보다 사무실을 독립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보증금 1천만에 월 임대료와 관리비는 150만원, 실 평수 15평 이상, 그리고 1개 층 전체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로 알아봐 주세요.”

“네”

“아! 그리고 가능하면 지하철이 가깝고, 신축 건물에 냉난방기 설치가 되어 있고 주차도 편리했으면 더 좋겠네요.”

내가 제시하는 까다로운 조건에 부동산 업자는 난색을 표했지만,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았다. 실제 매물을 보여주는 인터넷 부동산에서 내가 찾는 조건의 사무실을 찾고 방문하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이제 그만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때쯤 건축한지 1년 남짓한 15평짜리 사무실이 나왔다.

직접 가보니 전철역과도 10여 분 거리이고 1개 층 전부를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건물이었다. 무엇보다 통유리를 통해 햇볕이 잘 들어서 아늑하게 느껴졌다. 비록 주차는 단 한 대만 가능했지만, 낮에는 주택가에 주차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스템 에어컨에 바닥은 난방이 설치되어 있었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도 나왔다. 금상첨화였다.

내가 이렇게 사무실에 집착하는 이유는 사무실 분위기가 사업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사무실이어도 한 개 층을 다 사용하는 사무실은 장점도 많다. 우리가 내는 소음 때문에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복도에서 다른 회사의 직원들과 마주치고 화장실을 함께 사용할 때 느끼는 불편함이 없으며, 복도를 아늑하게 꾸밀 수도 있다.

어렵게 구한 15평짜리 사무실에서 약 1년 정도 생활하다 25평짜리 사무실로 옮겼다. 매번 이사할 때마다 내가 사무실에 대해 갖고 있는 원칙, 즉 분위기가 밝아야 하고 한 개 층 전체를 단독으로 사용하기와 같은 사무실 구하는 원칙들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유독 지키기 어려운 것이 있었다. 바로 주차 문제였다. 주차가 어려우면 직원도, 회사를 방문하는 손님도 일하기 전부터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주차는 의외로 심각한 문제였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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