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향은 안녕하십니까? ‘삼척 노곡 슈퍼, 부산 영도구 봉산마을’ <사진=EBS 다큐시선>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8일(목) 21시 50분 EBS1 <다큐시선>에서는 ‘당신의 고향이 사라진다’가 방송된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우리의 고향이며, 누군가의 삶의 터전인 지방이 사라질 것이란 얘기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28개의 시·군·구 중 소멸 위험 지역은 13년에 75개(32.9%)에서 18년에 89개(39%)로 증가했다. 많은 지방이 소멸 위기에 처한 가운데 행정자치부에서는 지방소멸을 막고자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도심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청년들을 다시 지방으로 모으기란 쉽지가 않다.

이대로 가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우리의 고향, 어떻게 해야 우리의 고향을 지킬 수 있을지 <다큐 시선>에서 함께 알아보자.

△당신의 고향은 안녕하십니까? : “초등학교가 됐든, 중학교가 됐든 동네에 학교조차도 없는데 우리 아이가 이 고장에서 어떻게 살겠어요.” <한국고용정보원 박사, 이상호>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말로만 듣던 지방소멸이 현실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추세라면 30년 안에 자치단체 30%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EBS <다큐 시선> 제작진은 소멸 위기 지역 3위인 군위를 방문해 시골의 소멸 위기를 직접 체감하고 왔다.

군위군 의흥면의 작은 시골 마을, 그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어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서글퍼했다. 또한 과거 동네와 학교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웃던 모습이 그립다고 했다. 결국 아이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는 건 70~80대의 노인들이었다.

또한 노인들과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빈집이다. 자식을 도시로 보내고 고향을 지키던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주인 없이 덩그러니 남겨진 곳이다. 리모델링만 하면 얼마든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지만 들어와서 살 사람이 없어 스산한 기운을 내뿜으며 방치되고 있다.

소멸 위기에 처한 마을 주민들의 작은 소망은 단 하나, 예전처럼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따뜻한 온기가 다시 마을을 채우는 것. 과연 소멸 위기에 처한 마을의 작은 소망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삼척 노곡 슈퍼 : “그때는 애들도 많아서 학생들한테 노트 주면 할아버지, 고맙다면서 찾아오고 조그만 애들이 오는 거 보면 참 좋았는데.” <삼척시 노곡슈퍼, 김재수 어르신>

50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척 노곡면의 노곡슈퍼. 이곳은 노곡면에 있는 유일한 슈퍼다. 이곳을 지키고 있는 이들은 80대 노부부인 김재수, 변청자 어르신이다. 광부 일을 하던 할아버지는 삼척에 정착해 아버지에게 슈퍼를 물려받았고, 50년째 변함없이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할아버지 기억 속에는 아직도 노트와 색연필 등 문구류를 사러 오던 아이들의 모습이 또렷하다. 과거 노곡슈퍼 앞에 있던 초등학교 덕에 할아버지는 매일 같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북적거리는 아이들은커녕 하루에 손님 하나 만나기도 어려워졌다.

당신의 고향은 안녕하십니까? ‘삼척 노곡 슈퍼, 부산 영도구 봉산마을’ <사진=EBS 다큐시선>

이제 80대 노부부를 찾아오는 건 자식들과 손자뿐이다. 노부부의 아들은 부모님이 외로워하시는 모습을 볼 때면 안쓰러워 함께 하고 싶지만, 삼척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쉽사리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다. 그저 부모님을 자주 찾아뵈며 그리운 옛날을 함께 추억해줄 뿐이다.

△‘지방소멸’이 과연 시골만의 이야기일까? 도심에도 찾아온 소멸 위기! : “폐가를 철거하고 블루베리 재배를 안 했으면 아마 여기는 쓰레기장이 됐을 거예요. 봉산마을 주민들이 같이해나가는 거죠.” <봉산마을 주민협의회 회장, 김정한>

지방소멸은 그저 작은 시골 마을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골만큼 도심 소멸도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부산 영도구는 전국 대도시 중에 소멸 현상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을 소유한 부산광역시 영도구의 봉산마을. 사람들이 북적거려야 할 대도시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이 가득했다.

얼마나 오래 비어있었는지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이 있었고, 관리가 되지 않아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의 악취가 났다. 마을 주민들도 하나 같이 더 좋은 곳으로 나가서 살지, 이곳에서 왜 살겠냐며 한탄한다.

대도시의 빈집, 두 눈으로도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이다. 하지만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던 봉산마을이 변화하고 있다. 빈집의 풍경과 다르게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블루베리 체험에 한창이다.

폐가를 허문 자리에 블루베리를 심고, 키워서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변신시켰다. 다시 웃음을 찾기 시작한 봉산마을 주민들. 이제 한 걸음 나섰지만, 많은 관심과 노력이 모이면 잃을 뻔했던 우리의 고향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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