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기성준 기자] ‘기적작가’의 73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빛을 담는 도자기’라는 명칭으로 도자기공방 <도란>을 운영하고 있는 이민지 대표를 만났다. 20대에 도자기 공방을 창업하여 8년 째 도자기를 하고 있는 대표이다. 대학을 진학할 때 우연히 선택한 도자기, 우연히 필연이 되어 지금까지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2016년에는 ‘위로’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고, 12월에는 ‘꿈’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준비 중에 있다. 도란 이민지 대표는 도자기 한 작품에도 가치와 의미를 담아 세상 속에 빛을 전하며, 개인이나 학교, 여러 단체에 공방체험교육을 하고 있으며, 기부활동과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Q. 안녕하세요. 이민지 대표님,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많은 이들에게 선한영향력이 되어주고 싶은 빛을 담는 도자기 도란 대표 이민지입니다.

Q. 도자기를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도자기는 현재 8년째 하고 있어요. 도자기를 한 계기는 대학의 선택 때문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꿈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어요. 그중에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만들기였는데 대학 들어 갈 쯤에 과를 찾다보니 공예 쪽은 도자, 목, 금속, 섬유, 유리 등등의 과가 있는데 이런 걸 평소에 해보지 못해서 무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액세사리를 좋아하니깐 금속으로 지원해야겠다고 결정하고는 금속으로 대학을 지원했는데 한 학교만 금속공예가 없어서 도자공예를 지원하게 되었어요. 나머지 대학은 떨어지고 이 학교만 붙어서 도자기를 하게 되었답니다.

신기한건 이 학교가 제가 지원했던 학교 중에 제일 높은 학교였고, 미술을 고3때 시작한데다 공부도 못했던 저로서는 들어 갈수 없는 학교였는데 도자공예로 넣은 학교만 되었어요. 더 신기한건 졸업 작품을 하면서 금속공예를 잠깐 했는데 저랑은 안 맞았어요. 꼭 누가 도예과로 가게 한 것처럼 저에게 딱 맞는 길로 가게 되었어요. 대학을 들어가면서 도자기를 시작했는데 작년에 태국에 1년 정도 다녀오고 도자기는 지금 8년차 하고 있네요.

Q. 의미 있는 작품들 소개 부탁드려요.

2016년도에 처음 개인전을 하면서 위로라는 주제로 전시를 했어요. 그때 도자기로 조명을 만들었는데 각자 자신 안에 있는 내면아이를 형상화해서 만들었답니다. 내안에 있는 내가 나에게 하는 위로의 말을 담아 작품을 만들어서 내면아이의 가슴에 괜찮아, 수고했어, 잘하고 있어, 힘내 등등의 글귀들이 새겨져있는 조명이에요. 2019년도 12월 달에 두 번째 전시를 하려고 계획 중인데 이번엔 꿈을 주제로 전시를 하려고해요. 아직 작품에 대한 건 샘플을 만들고 있는 중인데 이번에도 좋은 작품이 나올 거 같아요.

Q. 20대 공방 창업,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공방을 시작했어요. 다른 공방에서 알바를 해보지도 않은 채 그냥 시작한 거라 아쉬워요. 한편으로는 다른 공방에서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틀에 박힌 공방을 하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해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는 것 같아요.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보면 거기서 알려주는 길을 벋어나기가 쉽지 않은데 그게 없으면 목적지를 찾기 위해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할 거잖아요. 하지만 그만큼 목적지까지 가는데 시간은 더 걸릴 테지만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간다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물질적인 게 없이 시작해서 처음엔 초라하고 부족한 공방으로 인해 제 자신도 초라해지는 거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지금까지 공방을 계속 운영 할 수 있는 좋은 시작이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시작했기에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고 투자금이 적다보니 잘 안 되도 리스크가 그렇게 크지 않았어요. 또 점점 커나가는 재미도 있고요. 사업을 할 때 내가 그것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데 처음부터 너무 많은 돈을 들여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특히 많은 빚을 지면서 시작하는 건 더더욱 반대예요.

Q. 기부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신다고? 어떤 것들을 하셨죠?

공방에 있으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당장 죽으면 내가 가진 이 모든 것들을 가져갈 수가 없는데, 왜 나는 사라져 버릴 것들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 그래서 가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 뭘까 하다가 도자기를 만들어서 팔아서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양한 곳으로 기부를 할 수가 있는데 제가 아이들, 교육 이것에 중점을 둔건 아무리 돈을 줘서 그 지역에 뭔가를 만들어준다고 한들 사람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그건 결국 그 한때만 좋고 다시 무용지물 되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사람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른들의 생각을 바꾸긴 어려우니 아이들의 생각을 바꾸는 일을 찾다가 그것으로 가장 좋은 것이 교육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찌 보면 정말 느린 방법이지만 아이들이 바뀌면 언젠가 어른들이 바뀌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역이 바뀌고 결국 나라가 바뀌게 되기 때문이에요. 느리지만 그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라 생각하기에 아이들 교육에 중점을 두고 기부활동을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컴패션 홍보대사도 하고 백혈병 아이들에게 목도리를 떠주기도 하고 2016년도에는 100개의 학교를 지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그해에 개인전으로 모은 수익금 전액을 태국에 학교 짓는데 사용하였어요. 한국에도 도울 수 있는 아이들이 많은데 왜 다른 나라에 쓰냐는 분들도 계시는데 일단 한국은 나라에서 의무교육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지원을 해주는데 다른 나라는 그것조차 없는 곳들이 너무 많아요. 우리가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날 거야.’하고 태어난 게 아니고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도 내가 여기에 태어 날꺼야! 해서 태어난 게 아닌데 대한민국 땅에 태어난 것이 그들에겐 너무 부러운 것이고 우리에겐 축복이기에 이 땅에 태어난 저로서는 그 아이들을 돕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해외에 어려운 나라에 학교를 지어주고 싶고 마지막 100번째 학교는 한국에 짓고 싶어요. 공부 잘하면 성공하고 공부 못하면 실패한 것처럼 남을 이겨야 한다는 경쟁의식을 가르쳐주는 학교가 아닌 모두가 꿈을 꾸고 내가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타인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 옳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양보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Q. 스페인 여행도 기부로 하셨는데, 소개를 부탁드려요.

2016년도에 위로를 주제로 전시를 한 뒤 다음은 꿈을 주제로 전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2017년도에 많은 이들의 꿈을 듣고 또 나의 꿈도 다시금 생각하기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러던 중 그 길이 누군가에게 꿈을 선물하는 길도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도네시아 학생들의 대학 학비를 지원하는 펀딩을 하며 그 길을 걸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초반에 저와 비슷한 나이의 청년들 몇 명이서 걸으면서 젊다고 남들보다 더 많은 거리를 걸었는데 그러다가 발목이 점점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누구보다 빨리 가려고 이 길을 온 게 아닌데 빨리 가려면 차를 타거나 기차를 타거나 아니면 비행기를 타면 되는데 제가 빨리 가려고만 하고 있더라고요. 그 뒤로 다시 천천히 걸으며 길을 걷는데 그때부터 그 길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바람소리도 들리고 새벽에 나뭇잎에 맺힌 이슬도 보이고 새 지저귀는 소리, 풀냄새 등등 너무 예쁘더라고요. 삶도 이와 같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다들 빨리빨리 목적지만 가려고 하다 보니 주변에 예쁜 것들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어요. 빨리 도착하는 것이 정답은 아닌데 말이죠. 또 그 길을 걸으면서 길을 잃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같이 걷는 순례자들이 보이지 않으면 잘못 왔나 싶은 생각을 해요. 어느 날 길을 걷는데 한길만 쭉 있는 길이 있었어요. 다른 길이 없으니 당연히 길을 알려주는 표시가 듬성듬성 있는데 그 길을 걷는데 표시도 안 나오고 앞뒤로 순례자들도 없어서 순간 이 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그 길을 계속 걷는데 마침 계속 직진하라는 표시가 나오더라고요. 그때 어찌나 그 표시가 반갑던지 그 표시를 보고난 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도 이 표시처럼 누군가가 이 길이 잘 가고 있는 길인지 아닌지 몰라서 헤맬 때 그길 잘 가고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 물론 길을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 선한영향력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꿈을 찾으러 갔던 여행에서 다시금 꿈도 찾고 학비 지원펀딩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꿈을 주기도 한 길이 되었지요.

Q. 앞으로 계획과 비전은 어떻게 되시나요?

2019년 12월 달에 꿈을 주제로 두 번째 개인전을 하려고 해요. 그래서 두 번째 학교를 짓기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려고 한답니다. 꿈에 대한 다섯 가지 사연을 받고 그것을 보이는 라디오 식으로 들려주고 공연을 해주는 그런 전시를 하려고 해요 혹시나 꿈을 응원해주었으면 하는 좋은 사연 있으면 들려주세요.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선한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게 저의 비전이에요. 도자기의 길은 그중에 하나의 도구일 뿐이에요. 필요하면 강의도 하고 책도 쓰고 선한영향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길을 찾아보려고 한답니다.

Q.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성경대로 비즈니스 하기』란 책을 읽었어요. 거기에 ‘꿈을 동사로 표현하라’라는 말이 있었는데 되게 인상 깊었답니다. 예를 들어 꿈이 뭐야 라고 물었을 때 의사가 꿈이면 그분은 ‘너는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구나.’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러면 꼭 의사가 되지 못해도 선생님이나, 목사, 상담가 등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데요. 여러분들도 꿈을 동사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더 명확하게 갈 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는 꿈을 수치화하라는 거예요. 제가 만약에 학교를 많이 짓는 것이 꿈이면 얼마나 많이 지었는지 자기점검이 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학교 100개 짓기 로 꿈을 꾸었기에 내가 지금 얼마나 하고 있는지 자기 점검이 되요. 마지막으로 꿈을 많은 이들에게 선포해야 되요. 제가 2016년도에 개인전으로 학교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sns로 선포하지 않았으면 아마 학교를 하나도 짓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sns에 12월 달에 전시 할 것이다라고 수치화해서 정확히 말했더니 12월 달에 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그해 12월 달에 전시를 하게 되었고 첫 번째 학교를 짓게 되었어요. 여러분도 꿈을 동사로 표현해보시고 그것을 수치화해서 많은 분들에게 선포해보세요. 그러면 여러분이 꿈을 실행해 가는 게 아니고 환경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줄 거예요.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