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창업한 이현우의 독서노트(9)

<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이현우 기자] 책의 내용은 간단하지만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간단하지 않은 책이었다. 논술과 수능 필독서로 지정이 돼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책이기도 하다. 오웰이 풍자한 대상은 스탈린 독재 체제를 풍자했다. 권력 앞에서 변해가는 혁명가의 소름 끼치는 타락을 볼 수 있었다.

읽으면서 스탈린 말고도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얼굴들은 우리 시대에도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나도 역시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을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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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이후>

인간의 착취를 견디다 못해 인간들을 쫓아낸 동물들은 돼지들을 우두머리로 동물농장을 꾸려 나간다. 스노볼이라는 돼지는 풍차가 동물들에게 매우 유익하다고 설명하고 건설하기로 계획한다. 나폴레옹이라는 돼지가 스노볼을 쫓아내고 풍차 건설 계획을 실행한다. 또한 나폴레옹은 자신을 지도자라고 칭하고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고 선전한다.

동물들은 풍차를 건설하기 위해서 노예처럼 일해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풍차가 무너지고 동물들의 불만이 쏟아진다. 나폴레옹은 일부 동물을 반역자로 몰아서 처형시켜 공포 정치를 시작하고 돌아가는 식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풍차 건설은 계속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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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서의 죽음>

복서라는 말은 풍차 건설에 가장 열심히 일한 말(馬)이었다. 누구보다 일찍 공사현장에 도착해서 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복서도 나이를 먹고 은퇴할 시기가 오게 되었다. 은퇴하기 얼마 전 복서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 쓰러졌다. 외부 치료를 위해서 마차를 타자 동물들은 마차 주위로 몰려서 인사했다.

글자를 아는 동물이 마차에 써놓은 글자들을 읽자 동물에게서 공포의 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말 도살업'이라는 글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차는 수의사가 도축업자에게 구매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동물들은 안도했다. 하지만 복서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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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그리고 두발로선 돼지>

여러 해가 흘렀다. 혁명에 가담했던 동물들은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더 이상 옛날을 기억하는 동물도 없었다. 새로 태어난 동물들에게는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일뿐이었다. 풍차 건설로 옥수수를 찧어서 소득을 올렸다. 동물들은 그런 풍차를 더 세우느라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동물의 행복은 열심히 일하고 근검한 절약 생활을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어느 날 돼지들이 두 발로 서서 걷기 시작했다. 책 마지막에는 돼지들은 인간들과 카드게임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멀리서 보니 누가 누구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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