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인터뷰(44회)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강사’ 마흔네 번째 인터뷰로 정재현 원장을 만났다. 정 원장은 답십리 황물거리에서 청소용품 전문점과 한국청소직업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 강사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황물거리’에서 ‘황물’이란 마치 철물이 철로 만든 것들을 가리키는 것처럼 ‘청소용품’을 통칭하는 단어다. 정 원장은 ‘청소는 양심이다. 청소를 디자인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청소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청소도 과학임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부터 건물자산관리학과 석사 과정에 다니고 있다. 늘 청소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신설되어 기쁘다는 정 원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한국청소직업전문학원이란 무엇이며, 왜 세우게 되었는지요?

한국청소직업전문학원은 청소를 전문적으로 교육시키는 학원입니다. 교육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달간 진행하고 있어요. 제가 한국청소직업전문학원을 설립한 목적은 제가 가진 청소와 관련된 노하우를 많은 분들에게 전달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일본 고등학교에는 청소를 가르치는 과정이 있는 데, 우리나라는 청소에 대한 전문과정이 없어서 청소직원전문학원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2005년 제 아내의 이름으로 매직크린이란 매장을 설립했어요. 그 후 2010년 법인 매직오피스를 열어 청소용품을 도매로 판매하는 일을 했고요. 2013년 9월 13일 드디어 지금의 한국청소직업전문학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원의 모토가 ‘청소기술, 마케팅을 독자적으로 하라.’입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되면 시장경제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시장의 원리를 지키기 위함이지요.

저는 다양한 사업에 뛰어 들었고, 실패했던 경험도 많아요. 그러다가 먹고 살기 위해 청소를 시작했죠. 하지만 청소에 대해 배우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 누구도 청소와 관련된 전문적인 것을 가르쳐 주지 않았죠. 어쩌면 안 가르쳐주었다기보다는 정확히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도 볼 수 있겠죠. 그러다가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청소하는 방법에 대해 간절히 원했으니, 분명 나 같이 간절한 사람이 또 있을 것이다.’라고 말이죠. 실제로 청소하는 분들의 인구가 1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래서 저는 청소의 장인이라는 분들을 찾아가서 배우고 또 배웠습니다. 반나절 교육에 고액의 비용을 요구하는 분들도 계셨고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하우를 체득했습니다. 결국 저는 다양한 청소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게 되었고, 제가 익힌 기술을 나누고 싶어 한국청소직업전문학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청소업을 하기 전에는 무엇을 하셨는지요?

저는 대학에서 고고미술사를 전공했고, 2년 정도 일본에서 공부를 했어요. 그 후 광고와 관련된 카피라이터로서 사업을 펼쳤죠.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이 되어 사업을 더 키우려고 옥외 광고물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때 IMF로 인해 건설업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얼마못가 사업이 망하게 되었어요.

결혼을 했는데, 아기 우유 값도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살고 있던 집을 빼서 500만원 남은 돈으로 화물트럭을 사서 일을 했지만 결국 망했고, 태국으로 가서 여행업을 시작했어요. 나름 잘 운영하다가 911 테러가 발생해 여행객이 없어서 4개월 정도 쉬었죠. 설상가상으로 사스가 발생해 여행업을 완전히 접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04년 8월 다시 거지신세가 되어 태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죠. 하지만 한국에 오자마자 태국에 쓰나미가 덮쳤는데, 운 좋게 그 재앙만큼은 피할 수 있었죠. 그 후 청소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Q. 청소업을 시작하면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2004년 한국에 돌아와서 큰 마음먹고 청소 프랜차이즈를 찾아갔죠. 하지만 기술을 전수 받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2005년 매직크린이란 매장을 열었는데, 돈이 없어서 100만원을 빌려서 50만원은 청소장비를 샀고, 50만원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하기 위한 계약금을 지불했죠. 청소는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광고부터 냈습니다. 처음 청소를 할 때는 장비를 들고 지하철을 타고 가서 일했어요. 청소를 하면서 제가 저를 다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청소가 저와 어울린다는 것을 알았어요. 왜냐하면 청소를 하고 나면 제 기분이 좋아졌거든요. 태국에서 여행사를 할 때만 해도 갈등이 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청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2006년 아내에게 500만원만 융통해 달라고 부탁했고, 봉고차를 한 대 사서 하루에 아파트 청소 3~4개씩 했어요. 청소기술도 많이 익혔고요. 그래서 2010년 많은 빚을 다 갚게 되었죠. 청소기술도 중요하지만 청소에 관한 자기 철학이 있어야 롱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청소를 디자인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청소직업전문학원을 만들 수 있게 되었죠.

Q. 나만의 청소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청소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인력을 뜻하는 ‘사람’, 물리력을 뜻하는 ‘인력’, 화학물질을 뜻하는 ‘세제’라고 말할 수 있죠. 이 세 가지 요소가 적절히 결합되었을 때 비로소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며 논리적인 청소가 가능하게 됩니다.

청소를 하는 목적이 무엇일까요. 청소하는 목적은 첫째, 위생적인 환경이 만들고 정리정돈이 되면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셋째, 건물의 생로병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즉, 유지 보수, 내구성 강화, 공간의 최적화가 그것입니다.

청소란 문제가 생긴 후 진행하는 사후 처방이 아닙니다. 건물을 설계하고 입주하는 단계부터 청소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진행해야 하는 사전 처방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가게를 하나 세우는데 고액의 인테리어를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한 달에 100만 원 정도를 청소비와 관리비 명목을 지불했어요. 그러다가 문제가 있으니 인테리어 재질을 바꾸라고 한다면 다시 1,500만원을 들여서 바닥을 깔게 되면 큰 손해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건축이나 인테리어 단계에서 고민하고 과학적으로 생각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세제 역시 무엇을 써야하는지 사람들은 잘 모르죠.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육을 시키는 것이 저희 학원이 하는 일입니다.

Q. 한국청소직업전문학원을 찾는 분들은 어떤 분이신가요?

저희 학원을 찾는 분들은 4~50대 분들이 많으세요. 재기를 원하는 분, 창업을 원하는 분, 직업을 구하는 분들이세요. 저희에게 교육을 받고 에어컨 기사, 대리석 기술자 등이 되면 하루에 최소 15만 원 정도는 벌게 됩니다. 전문인이 아니더라도 그냥 청소만 해도 일당으로 9~1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죠. 청소는 남녀 구분 없이 누구나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으면 도전할 수 있는 업종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정도의 과학적 상식만 가지고 있으면 가능한 직업이기도 하고요. 또한 소시민이 창업하기에 리스크가 적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Q. 한국청소협동조합도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청소협동조합을 설립한 이유는 청소학원 수료생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니 30% 정도는 잘 따라오고, 20% 정도는 보통이었으며, 나머지 50% 정도는 열심히 안하는 분들이셨어요. 그래서 교육하는 동안 불균형 현상이 벌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분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란 생각에서 만든 것이 한국청소협동조합입니다. 지금도 저희 조합은 ‘청소는 세상을 여는 창문이며, 청소가 깨끗한 공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신념’을 가지고 열린 마음과 열린 조합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현재 ‘한국청소협동조합은 꿈꾼다.’라는 조합의 정체성을 가지고 하반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