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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배정인 기자] 이철환 작가의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이 책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나를 놀라게 했다. 먼저 작가가 글과 그림을 함께 그렸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내게는 꿈과 같은 일이기도 하다. 꼭 해보고 싶은 일.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안되겠지?'하는 생각을 접고, 내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나를 풀어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한 가지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제목 자체가 하나의 질문이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나요?" 작가는 이 책의 서두에 미리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아마도 간단한 해결책을 상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자신은 그보다 다른 차원에서 답을 찾고 싶었다고 말한다.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인간의 마음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감정'에 대한 저의 고민을 들려드리고 싶은 것입니다.”(본문 25p 중)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가 얻어야 할 사람의 마음’을 열매라고 한다면 그 열매를 얻을 수 있는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본문 25p 중)
이 대목을 읽으면서는 경계심을 아예 내려놓고 이제 진짜 사람의 마음에 대해 작가가 하는 이야기에 완전 몰입을 해보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세 번째는 독자를 설득하려 하지 않고 담담하게 자신의 사고과정을 보여주면서 독자가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점이다. 책을 많이 읽고 있지만 나는 모든 책에 줄을 그으며 읽지는 않는다. 정말 내 책, 정말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책에 줄을 긋는다. '이제 넌 정말 내 책이야!'하며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말이다.
인도에서 여행 중에 만난 한 아이의 종이배를 1대당 10루피에 사 준 시인의 사례들처럼 작가의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다 묶어 놓는다. 그래서 ‘해라’라고 말하지 않지만 이미 '나도 이렇게 살아야겠구나.'하고 마음먹게 만든다.
후두두 하고 한낮에 내린 소나기처럼 메말라 버린 마음 밭에 오랜만에 시원하게 갈증을 날려버린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란 어떤 사람일까?'생각해 보았다. “작가는 인생을 들여다보고 해석하고 음미하는 사람이다. 그런 재료로 감칠 맛 나는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능력! 그것이 바로 작가의 능력이다.
이 작가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풀무야간학교 교사, 입시 학원 영어 강사로 활동했으며,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홍보대사를 지냈다. 저서로는 <연탄길1~3>, <행복한 고물상>,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아름다운 이별>, <행복한 고물상>, <위로> 외 다수가 있다. 저서 중 연탄길은 독자 430만 명의 베스트셀러다. 가난한 이웃들의 실화를 따뜻한 시선과 정감어린 문체로 썼다. 뮤지컬로 만들어져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창작 뮤지컬 상을 수상했다. 그 대본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렸으며, ‘연탄길 나눔터 기금’을 통해 책의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