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사람들에게 어떻게 불리고 싶으신가요?”

“제 이름 뒤에는 여러 가지 타이틀이 있어요. 작가, 대통령 연설문 비서관,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국립산림치유원장 말이죠. 저는 모두 다 떠나서 교육가로 남고 싶어요. 저를 통로로 저를 플랫폼 삼아 이곳을 거쳐 간 아이들이 훌륭한 리더, 비즈니스맨, 과학자,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좋은 스승, 멘토, 할아버지 역할을 하는 거죠. 고도원 교육가로 남기를 원해요!”

386만 명이 매일 아침 받아보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을 만났다. 고 이사장은 깊은산속 옹달샘과 서초구 아버지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립산림치유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BDS(Beyond Dream Global Leader Scholars, 꿈너머꿈 국제학교) 설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Q.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1년 당시 저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던 사람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쓴다는 것이 막중한 일이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일입니다. 집중해야 하고, 파도가 밀려오듯 끊임없이 밀려오는 일이에요. 그러다가 중간에 녹초가 됐죠. 완전히 지쳐 의식을 잃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죽는구나!”를 경험했죠. 의식이 돌아왔을 때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이 달라졌습니다. 삶의 기준과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죠.

고도원의 아침 편지는 제가 육체적으로 완전히 소진된 상태에서 살기위해서 시작한 일입니다. 머리가 터지기 전에 ‘바늘구멍하나 내는 마음’으로 말이죠. 또한 ‘글귀 하나가 한 사람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에서 시작한 거죠.

Q. 맨 처음으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냈던 글을 기억하시는지요?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2001년 8월 첫날에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글은 중국의 문학자이자 사상가인 루쉰의 『고향』이라는 책의 일부분이었죠. 제가 절망적인 상태에 있을 때, 아버님이 물려주신 책을 보다가 아버님이 그어놓은 밑줄에서 발견하게 됐어요.

“희망이란 원래부터 있는 것이라고 할 수도 없고 없는 것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다”

아버님이 선물처럼 유산처럼 물려주셨던 그 구절이 제 인생을 관통하는 화두가 되었죠. 언제나 희망을 가져라. 혼자서 먼저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길이 바르면 반드시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더 큰 좋은 길이 난다. 이런 뜻이니 정말 값진 선물인 거죠.

Q.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숨구멍 하나 내는 마음으로 시작한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제게 힐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반복하려니까 쉬운 일이 아닌 거예요. 마음 속 깊이 솟구치는 에너지, 영감을 얻는 방법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명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세계적인 명상센터를 다녀봤습니다. 세계적인 명상가의 글을 읽게 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명상 공간, 힐링, 치유 센터를 하나 만들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처럼 열심히 살다가 지친사람들이 쉬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간, 쉼터를 만들면 좋겠다고 제가 꿈을 꾼 거예요.

<사진=깊은산속 옹달샘>

그 꿈 이야기를 아침편지에 쓰기 시작했어요. 맨땅에 헤딩을 한 거죠. 아무것도 없이 꿈으로. 이름도 “깊은산속 옹달샘!”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상한 생각이네’, ‘황당하군’과 같은 반응이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이루어 질 줄은 몰랐네.’라고 말하는 이런 공간이 된 거죠.

운영한지는 15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자금과 땅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침편지문화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재단을 만들려면 돈이 필요해 제 집을 기부해서 5억의 기금을 만들었죠. 그 기금을 바탕으로 재단을 만들고 아침편지에서 십시일반 후원받아서 꿈을 이루게 되었죠.

Q. ‘깊은산속 옹달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쉼과 회복의 공간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이 잠깐 멈추어 휴식을 취하는 마음의 고향이자 쉼터죠. 저희 부지가 7만평 정도 됩니다. 주변에는 61만평의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에요. 휴양림 안쪽 깊은 곳에 저희 ‘깊은산속 옹달샘’이 있어요.

처음의 그곳은 낫으로 길을 내고 가야하는 길이 없었던 산이었어요. 지금은 아름다운 휴양림과 센터가 있죠. 300명에서 400명 정도가 숙박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1년에 10만 명이 방문하는 곳이 되었죠.

'깊은산속 옹달샘'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60가지에서 70가지 정도 됩니다. 잠깐멈춤, 비움과 채움, 몰입을 통해 휴식하고 명상하며, 다시 일상에서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새로운 에너지와 좋은 꿈을 심어주는 '생활명상’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 대상 교육프로그램인 종합교육연수원, 공무원들 대상 평생교육센터, 기업단체연수, 청소년 대상 깊은산속 링컨학교 등 교육기능까지 하는 곳으로 성장하게 되었죠. 앞으로 청소년 수련원, BDS(꿈너머꿈 국제학교)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사진=깊은산속 옹달샘>

Q. ‘깊은산속 링컨학교’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꿈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만나 링컨을 멘토로 삼고 서로 교류하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꿈너머 꿈을 심어주는 캠프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대학생까지 참여하며 6박 7일 코스에요. 지난 8년 사이에 1만 5천명이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저는 글 쓰는 사람이니까 언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언어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격, 사고의 수준, 그 사람의 삶 이런 것이 다 반영되어 있는 거죠. 어느 날 예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들이 앉아서 대화를 하는데, 욕이었어요. 험악한 욕인데, 그게 대부분 대화예요. “영혼이 오염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죠.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언어의 오염이죠. ‘미래에 주인이 될 이 친구들의 언어를 정화시키고 격을 높여야겠다.’ 싶어서 시작한 것이 ‘깊은산속 링컨학교’에요.

<사진=고도원 TV>

링컨학교에서는 링컨의 ‘게티즈버그의 연설’을 암기하게 하고 자기 스피치를 발표하게 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언어 훈련을 받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독서법, 글쓰기법, 스피치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서 꿈을 찾는 거죠. 자기 인생의 목표, 방향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이들이 많이 좋아해요.

Q. ‘서초구 아버지센터’를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운영 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서초구 아버지센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초구 아버지센터는 아버지들만을 위한 힐링 센터입니다. 다양한 변화를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치열하고 바쁘게, 쉼 없이 일하며 달려온 ‘아버지’들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고, 진정한 삶의 ‘균형’과 ‘행복’을 찾아드리기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서초구’와 고도원의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이 전국 최초로 함께 만든 우리시대 아버지를 위한 행복 공간입니다.

수묵화 강좌, 행복한 아버지 합창단, 팔단금, 근육테라피, 경제·금융교육 등 아버지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Q. 서초구에서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주 특별한 인연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조은희 서초구청장님이 ‘깊은산속 옹달샘’의 단식명상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게 됐어요. 힐링을 위해서 3박 4일을 어렵게 시간을 내어 오신 거죠. 마치고 가시면서 “깊은산속 옹달샘이 지방이 아니라 도심의 한 가운데에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죠.

여성 구청장이신 이분이 그렇게 하다가 독일에 있는 아버지센터(파파 센터)를 보고 “우리 한국에도 아버지센터를 하나 만들자!” 아버지가 쉴 수 있는 곳, 힐링이 되는 곳, 자긍심을 높여주고,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살고, 이런 생각에서 제안을 해주셨죠.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시작을 했는데, 지난 3년간 잘 성장했고 얼마 전에 3주년 기념특강도 했어요.

앞으로는 아버지라는 개념이 내 자식은 말할 것도 없고, 내 옆 동네에 있는 아이들의 아버지 노릇을 하는 ‘사회적 아버지’를 생각하자! 3주년에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런 사회적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깊은산속 링컨학교’ ‘BDS(꿈너머꿈 국제학교)’를 만들었죠.

Q. ‘서초구 아버지센터’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5P'라는 핵심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Power of Love’입니다.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를 말하죠.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큰 사랑, 자기의 경험과 아픔과 부족함에서 얻어지는 사랑입니다.

둘째 ‘Passion of Dream’입니다. 더 아름다운 꿈을 가진 아버지에요.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에너지,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 ‘Pride of Family’입니다. 더 자랑스럽고 더 존경받는 아버지입니다. 프라이드, 자긍심, 긍지와 같은 거죠. 그 중심에 바로 아버지가 있어야 하는 거죠.

넷째 ‘Plan of Life’입니다. 더 멋진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아버지를 이르는 말입니다. 계획은 대충 짜면 안되죠. 그리고 공부해야 합니다. 아버지들이 만나 함께 해 보는거죠.

마지막으로 ‘Playing of Joy’입니다. 더 재미있고 행복하게 즐길 줄도 아는 아버지입니다. 명상의 마지막 단계는 바로 노는 것입니다. 기쁨이 솟구쳐야 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들이 기쁨을 얻기 위한 놀이, 취미를 가지는 거죠.

Q. 미래에 ‘서초구 아버지센터’가 어떤 모습이 되기를 기대하시는지요?

‘아빠는 최고 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직접 요리를 하는 거죠. 수업을 마치면 그 음식을 집으로 가지고 갑니다. 식구들이 기다렸다가 아버지가 만든 음식을 함께 먹어요. 1주일에 1번씩 얼마나 재미있겠습니까? 그러면서 가족이 화목해지고 소통도 되지요.

서초구 아버지센터에서는 3년간 2,500명 정도의 아버지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이곳을 벤치마킹해서 곳곳에 퍼지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지금은 아버지센터가 서초구에만 있지만, 전국적으로 널리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에 아버지들이 쉴 공간이 있고,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좋은 아버지들을 만나면 험악한 일도 덜 생길 거 아니에요. 그곳의 사회적 공기도 달라질 것입니다.

또한 구청차원이 아니라 국가에서 운영하는 센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예산이 미약한 상태지요. 서초구에서 일부 지원하고 아침편지문화재단에서 일부 투자해서 하고 있는데, 좀 더 체계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국립산림치유원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신데요.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국립산림치유원은 백두대간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이용하여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성된 산림복지단지입니다.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1호 산림치유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산림치유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산림치유 전문 인력을 키우고, 산림치유 관련 상품도 개발하며, 산림치유 문화 확산, 산림치유 효과분석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국가예산이 1500억 원이나 들어가 있는 엄청난 시설이죠. 이곳에 제가 민간재단에서 경험한 치유프로그램 시스템을 잘 접목시키려 합니다. 국가기관이 갖는 장점은 살리고 부족함은 저의 경험으로 보완하는 거죠. 제가 2대 원장으로 취임해서 거의 1년 쯤 되어 갑니다. 곧 제2호가 지리산 덕유산 권역 전라북도에 생길 예정입니다.

Q. 앞으로의 비전과 희망사항이 있으시다면?

‘꿈 너머 꿈’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깊은산속 옹달샘’이 꿈이라고 하면 그 다음 꿈은 무엇일까 생각했죠. 청소년 수련원과 BDS(꿈너머꿈 국제학교)가 앞으로 저의 꿈이자 비전입니다. 그 동안 ‘깊은산속 링컨학교’를 진행하면서 많은 학부형들이 ‘학교를 만들 생각 없느냐?’고 물어보셨죠.

우리나라 공교육이라는 부분에서 한계도 있고 이제 ‘깊은산속 옹달샘’이라는 플랫폼 안에 BDS(꿈너머꿈 국제학교)를 만들고 미래의 리더들을 키우고 싶어요. 오랫동안 망설이고 생각하고 기도해서 결심을 한 거죠.

BDS(꿈너머꿈 국제학교)에 오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까지 1차적으로 뽑을 예정입니다. 각자가 가진 재능을 1살이라도 빨리 발견해서 그 재능을 극대화시키는 교육입니다. 주입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놀면서 명상하면서 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최소한 4개 국어를 능통하게, 스피치와 토론하는 실력을 키우고, 악기 하나는 마스터하고 운동하나는 검은띠를 따고 말이죠. 저희는 선무도를 하고 있어요. 몸과 마음의 근력을 잘 키워서 자기의 재능을 극대화시키고 그것을 전 세계에 표현할 수 있는 리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를 양성하는 학교를 꿈꾸고 있어요. 2020년 3월 개교 예정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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