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좋은땅출판사는 ‘쇠의 혼’을 출간했다.

‘쇠의 혼’은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재료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의 역사 소설이다. 평생에 걸쳐 연구원과 대학 교수로서 쇠를 연구하며 살아왔던 저자는 쇠에 영혼이 있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한다. 쇠는 고대로부터 장구한 세월에 걸쳐 인간과 가장 밀접하게 붙어 지내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간과 쇠는 서로 닮아 있고 알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 이유로 쇠를 무생물이 아닌 영혼이 있는 생명체로 보기 시작했고, 인간과 철의 관계를 분신으로, 동반자로 정의하게 되었다.

수십억 년 동안 잠자고 있던 내가 기원전 2000년경에 처음으로 히타이트 사람들에 의해서 깨어나게 되었어. …… 결국은 재능 있는 히타이트 사람들의 천신만고의 노력으로 쇳물은 그 자태를 보이며 세상으로 나왔던 것이지. 그것이 쇠였다. 바로 나이다.

날이 갈수록 나를 이용한 농기구 제조가 늘어 갔다. 나로 만들어진 도구는 튼튼해서 농산물의 수확을 크게 높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내가 소중해졌던 셈이지. 이런 나의 존재가치를 왕은 절대적 자산이라 생각하여 내가 탄생하게 된 연유와 만드는 비법을 점토판에 새겨 영구히 보존하기 위하여 여기 히타이트에 비밀로 남겨 놓았다.

후세에까지 나는 인간과 가장 밀접하게 함께할 것이고, 인류문명에 지대하게 기여할 것이다. 그런 나를 미래의 인간들은 고맙게 여기고 나의 가치를 기리게 될 것이다. 내가 예언하건대, 아주 먼 훗날 한 젊은 고고학자가 나를 찾아 여기로 올 것이고 그때 내가 숨겨 놓은 쇠의 비밀을 찾게 될 것이다. 그 비밀은 온 세상을 흥분시킬 것이다.(본문 중에서)

저자는 이러한 공생의 관계는 인류가 존속하는 한 유지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 시대에, 우리에게 베풀기만 했던 쇠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을 담아 ‘쇠의 혼’이 탄생하였다. 소설은 쇠를 주인공으로 하여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다양한 인물들을 병렬적으로 등장시킨다. 이들은 모두 쇠와 관련된 인물들이며, 이들이 겪는 사건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원전 1270년의 히타이트제국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세월을 달려 온 쇠의 여정을 알 수 있게 된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그 속에서 과연 쇠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지금도 우리는 그 의미를 새기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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