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한의사 배광록·강소정의 여성건강 이야기

인애한의원 노원점 배광록 대표원장

[한국강사신문 배광록 칼럼니스트] 건강한 질 내부에도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있다. 이 중에는 유산균(Lactobacillus)과 같은 유익균과 더불어 감염을 유발하는 유해균도 함께 존재하지만 평상시에는 인체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유산균이 질 내벽의 글리코겐을 유산(또는 젖산)으로 분해하여 질 내부의 pH를 3.8~4.5로 유지하며 유해균의 번식을 막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원인으로 인해 pH가 4.5 이상이 되면 유해균이 급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질염이 발생하게 된다.

세균성 질염은 종종 질내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세균인 가드넬라 바지날리스(Gardnerella vaginalis)에 의해 발생한다. 이들은 질 내부의 pH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세균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되면 개체수가 증가하고 감염을 유발한다.

칸디다는 곰팡이성 질염을 일으킨다. 항생제 사용이 과다했을 경우에 연이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가려움과 하얀 분비물이 발생한다. 이 때는 항생제가 아닌 항진균제를 사용하는데 진균제는 쉽게 내성이 생겨 치료에 어려움을 준다.

세균성 질염의 주된 증상은 생선 비린내와 같은 불쾌한 냄새와 흰색, 누런색, 녹색 등으로 보이는 분비물이 있다. 소변을 볼 때 가렵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질 내부를 비누와 기타 세정제를 이용해서 청결히 해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질 세척은 오히려 세균간의 균형을 방해하며 유익균이 번식하기 위한 환경을 방해한다. 따뜻한 온수로 질 바깥쪽만 세척하고 굳이 비누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질염은 제때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질염에 걸리면 조산뿐만 아니라 임신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골반염을 비롯한 성병 등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질염에 대해 잘 알고 이를 예방하는 습관을 가지고, 발병 시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사진 왼쪽부터 인애한의원 노원점 신지영 대표원장, 김서율 대표원장

질염을 치료하고자 할 때 당장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 뿐 아니라 정상세균총의 피해를 줄이면서 면역력을 증강시 켜주는 것이 중요하며 질 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한방에서는 질염을 치료할 때 질염이 만들어내는 증상 한 두 가지만 보지 않고 몸의 전체적인 허실을 함께 고려한다.

질내 방어력이 무너진 원인에는 영양상태 불량, 과로,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한 체력저하, 임신 혹은 약물 복용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질염의 바탕에는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몸 상태, 면역력의 저하가 있다. 항생제만으로 균을 사멸시키는 치료는 한계가 있다.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한약을 통해 염증을 없애고 몸의 상태에 맞는 영양을 보충해주는 치료가 궁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다.

질염은 15세에서 44세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고 하지만 사실 여성이라면 어느 연령대에서건 성관계가 없더라도 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배란 시기와 무관하게 분비물이 자주 나오거나 냄새가 나거나 가렵다면 방치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면역력 강화를 위한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하기 바란다.

배광록 원장은 한의사전문의이며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을 졸업했다.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기능적 뇌척주요법 고위자과정을 수료했으며 유민한방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거쳤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방치료로 호전된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및 자궁경부이형성증 5례 증례 보고’, ‘한방치료로 호전된 양측성 자궁내막종 수술후 나타난 조기난소부전 증례보고’ 등이 있다. 현재는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신지영 원장은 서울외국어고등학교와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서율 원장은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였고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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