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북그루는 ‘그때도 茶山, 지금도 茶山’을 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위민, 청렴, 실사구시의 표상 다산 정약용

다산(茶山)의 삶은 위민(爲民)과 청렴, 실사구시로 표상되는 공직윤리와 경세치용(經世致用)의 큰 줄기였다. 600여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은 다산(茶山)이 설계하고 축조했던 수원화성과 함께 자랑스런 정신문화 유산으로 후손에게 전해지고 있다. 다산사상(茶山思想)의 연구자들은 말한다. ‘다산(茶山)은 마치 깊은 골짜기와 같다. 어느 하나로 단정하기 어려운 높고 깊은 그의 정신에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들다.’ 조선후기의 격동기를 살면서 혹독한 유배지에서의 고난을 견뎌야 했던 다산(茶山)은 오직 인간에 대한 성찰, 나라와 사회에 대한 배려, 미래시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지금 우리가 다산을 유능한 행정가·언어학자·의약학자·과학자·지리학자·실학 집대성자·서정시인·정치개혁가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지지만, ‘소박하면서도 위대했던’ 다산(茶山) 정신의 바탕은 인간애였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공직자의 필독서가 된 ‘목민심서(牧民心書)’는 200년 역사의 흔적을 뛰어넘어 “공복(公僕)이 꼭 읽어야 할 불멸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총 48권 16책으로 엮어진 ‘목민심서’는 위정자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조선후기에 대한 다산(茶山)의 시대고발이자 미래 공직자를 향한 포고문이었다. 또한 팍팍했던 유배지의 삶을 살면서도 당시 조선사회가 안고 있던 위선과 부조리에 대한 뼈아픈 각성과 비판정신을 놓지 않았던 다산(茶山)의 정연한 몸부림이 배어있는 실천의 칼날이었다. 1969년 사망한 ‘베트남의 아버지 호지민’이 죽을 때까지 머리맡에 두고 읽었던 책이 ‘목민심서’라고 하지 않던가. 청와대·국회·정당·행정부·공공기관·공기업 등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목민심서’를 비롯한 다산의 저작을 읽고 또 읽었다.

우선 1부에서는 경남 밀양의 시골촌놈으로 태어나 사랑하는 가정을 꾸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았다. 보탤 것도, 감출 것도 없었던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숱한 우여곡절로 뒤척였던 청년시절 그리고 재정·금융전문가로의 공직생활을 통해 만났던 다양한 인연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현재까지 삶의 흔적들을 담담하게 적었다.

2부와 3부에서는 ‘다산(茶山)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살펴보고, 미래사회를 위한 대안적 모색은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았다. 200년전 초당(草堂)의 낡은 움막에서도 시대를 관통했던 다산(茶山)의 혜안이 조금이라도 행간에 스며들기를 소원하면서 졸저를 정리했다. 모자란 글솜씨로 인해 모든 것을 담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과거의 혜안으로 현재를 진단하는 작업은 고되면서도 뜻밖에 즐거운 경험이었다. 200년 후 대한민국 사회를 진단함에 있어 다산(茶山)의 시선과 지혜는 한 치도 어긋남이 없었고 유용한 바로미터(barometer)가 되었다. 졸저를 준비하면서 다시금 꺼내든 ‘목민심서’는 책을 구성하고 내용을 펼쳐가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었다. 공직자의 품성과 윤리·도덕적인 자세를 끊임없이 강조하는 선생의 조언과 질타를 접하면서, 조선후기와 오늘의 대한민국이 나누어야 하는 ‘동병상련’과 함께 위민·청렴·봉사라는 다산의 가르침은 “현재진행형”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목민심서를 비롯한 다산의 저술을 재해석하거나 분석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다산(茶山)의 가르침에 대한 부족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실했다. 또한 앞으로 공직을 희망하거나 새로운 위민정치(爲民政治)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작은 가로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작용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다산(茶山)이 나와 우리를 따뜻하게 이끌어 주길 바라면서 말이다.

한편 지은이 정원동(鄭原東)은 기획재정부장관 정책보좌관을 거쳐 한국거래소(KRX)·금융투자협회·한국IR협의회 등 금융분야의 임원을 역임한 금융전문가이다. 청와대 행정관·국회의원 보좌관 등 행정·입법활동의 경험을 쌓았고, 동국대 겸임교수·한국여자야구연맹 부회장·남북의료협력재단 사무처장 등 전문영역의 울타리를 벗어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창원고·동국대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금융법)·고려대(국가청렴지도자)·서강대(의회전문가) 등 최고위 과정을 마쳤다. 돈(錢)과 연관된 재정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부패, 백성을 사랑하는 근본은 재물의 절약’이라는 다산(茶山) 정약용의 호통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었다. 복잡한 현안이나 갈등이 생길 때면, ‘다산(茶山)의 마음’이 되어 강진의 다산초당 오솔길을 오르내리며 스스로에게 자문과 성찰의 채찍을 가하곤 한다. ‘청렴과 공정이 세상을 바꾼다’는 화두를 항상 되새기며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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