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운동에 매료된 여성들 “축구, 역도, 스케이트보드 등 잠들었던 몸을 깨우다!” <사진=EBS 다큐 시선>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3일(목) 21시 50분 EBS1 <다큐 시선>에서는 “그녀들의 운동장”이 방송된다. 오랜 시간 격렬한 스포츠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금녀의 영역이라 불렸던 '스포츠', 여성들이 그 선을 넘기 시작했다. 그동안 보여지는 몸을 가꾸는 방향으로 강요받던 여성의 운동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날씬한 몸매를 위한 운동이 아닌, 비로소 나 자신을 위해 운동장을 찾고 있다. 이들은 사회로부터 강요되어온 여성성을 벗어던지고 '나의 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한 뒤 삶을 더욱 즐기게 되었다는 그녀들. 과연 운동은 그녀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다큐 시선>에서는 여성의 몸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운동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남편과 연애하던 때보다 더욱 격렬한 심장박동을 느낀다는 여성이 있다. 바로 올해 48세의 박연주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의 심장을 뛰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축구'이다. 그녀가 축구와 사랑에 빠진 지도 어언 13년이 되었다. '도봉여성축구단'의 주장을 맡고 있는 그녀는 축구로 인해 인생 제2막이 시작되었다.

그녀에게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 축구는 삶의 고단함을 잊게 해줄 뿐만 아니라 여성들 간의 협력과 연대라는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해주었다. 축구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11명이 팀을 이뤄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소속된 도봉여성축구단은 11월에 열리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남성실버 팀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막상막하의 대결이었다는데, 과연 경기의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축구와 사랑에 빠진 그녀들의 운동장 점령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격렬한 운동에 매료된 여성들 : 역도, 크로스핏, 캐틀밸. 떠올리기만 해도 여성과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는 고강도 근력운동들이다. 하지만 칼럼니스트 양민영 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 격렬한 운동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10년 전,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이제는 몸매를 가꾸기 위한 운동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스케이터 고아림 씨도 남성 중심적인 스케이트보드 씬(Scene)에서 여성 스케이터로서 당당히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스케이트보드는 남자만 탄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다. 그녀를 따라다니는 편견의 시선은 그녀에게 보드만 있다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보드를 타다 다친 흉터는 이젠 자랑스러운 훈장이다. 그녀들은 운동을 위해서라면 남들 기준의 아름다움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 과연 이들을 이토록 열광하게 만드는 운동의 매력은 무엇일까?

격렬한 운동에 매료된 여성들 “축구, 역도, 스케이트보드 등 잠들었던 몸을 깨우다!” <사진=EBS 다큐 시선>

△여성, 잠들어 있던 몸을 깨우다 : 여성은, 10대에는 운동장을 뛰어노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20대에는 날씬한 몸매에 대한 압박이 있으며 30대에는 출산과 육아로 몸을 돌볼 수 없다.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몸으로써 살아가는 것이 우리 사회 대다수 여성의 모습이다. 이 가운데 충청남도 홍성의 한 마을에서, 잠자고 있는 여성의 몸을 깨우는 교육이 열렸다.

걸음마부터 시작해 몸의 작은 감각을 느끼며 자신의 몸에 대해 알아가는 '움직임 교육'이다. 자신의 몸을 돌볼 틈이 없었던 여성 참가자들은 40대가 되어서야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듣게 되었다. 어릴 때 겪은 운동장 소외와 운동 경험의 기회가 적었던 탓에 여성들은 결국 운동을 못한다고, 격렬한 운동은 하면 안 된다고 규정되어온 것이다.

평생을 자신의 몸을 잊고 살아온 여성들. 여성의 몸은 약하기 때문에 운동을 못하는 게 아니라, 경험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다큐 시선>에서는 여성의 몸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재고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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